[해당 사건은 비밀 유지 의무 원칙에 따라 많은 내용이 각색되어 기술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1. 사건의 발단
가. 전처에게 노예가 될 것을 요구한 A
A는 40대 후반의 남성이며, 배우자 B와는 어린 자녀 한 명을 두고 있었습니다. B는 동호회에서 알게 된 남성 C랑 외도를 하였고, 두 사람은 이혼하였습니다. A가 C에게 상간 소송을 제기하려고 하였으나, B는 "상간 소송만은 제기하지 말아달라"라고 간곡히 부탁하였습니다. A는 B의 부탁을 들어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도 B는 A 몰래 C를 종종 만나왔습니다. 분노한 A는 B를 집으로 불러서 "약속을 어겼으니, C에게 상간 소송을 제기하겠다"라고 경고하였습니다. B는 눈물로 "다시는 C를 만나지 않을테니 그것만은 하지 말아달라. 뭐든지 하겠다"라고 애원하였습니다. A는 상간남을 감싸고도는 B의 모습에 더 화가 나 "그럼 3일동안 내 노예가 되라"라고 말하였습니다. B는 그 제안에 응하였습니다.
그후로 3일 동안 B는 노예 역할을 하며 ① A가 요구할 때마다 성관계를 하였으며 ② 그 과정과, 혼자서 음란한 행동을 하는 모습을 촬영하였습니다.
나. 그 후 B가 A를 고소함
그 후 B는 태도를 바꿔 A를 ① 강간 ② 카메라이용촬영죄 ③ 촬영물이용협박죄로 고소하였습니다. A는 피의자 첫 피의자 조사를 앞두고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2. 본 사건의 특징 - 철저하게 법리적 다툼이 필요한 사안임.
B는 상간남 C를 어떻게든 보호하려고 하였고, A가 C에게 상간 소송을 하는 상황을 몹시 두려워했습니다.
A는 그런 B의 마음을 알고 "노예가 되라"고 요구하였습니다. "상간남 소송을 막으려면 내 노예가 되어서 성관계와 촬영을 해라"라고 요구한 것이, 법리적으로 '협박'에 해당하는지 다툼이 필요한 사안입니다.
3. 법적 조력 방향
가. 변호인의견서 제출 - 불송치, 불기소, 무죄를 얻어내기 위해서 변호사가 가장 애써야 하는 부분!
많은 분들이 피의자 조사에 가게되면 두려운 마음에 변호인을 데려갑니다. 하지만 변호인이 동석해도 피의자 대신 진술할 수 없습니다. 단지 조사 중간이나 종료 후 정말 잠깐의 조언만 가능할 뿐입니다. 그 역할이 매우 한정적입니다. (쉽게 말하여 그냥 변호사가 옆에 앉아있고, 피의자 혼자 말하다가 끝날 수도 있습니다)
변호인의 조력이 정말 빛을 발하여 도움이 되려면, 조사 전에 의견서를 미리 제출하여, 수사관에게 피의자 측 주장을 잘 설명해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변호사가 열심히 하는 가? 능력이 있는가? 는 결국 얼마나 의견서를 성실하게 잘 쓰느냐에 따라 좌우됩니다.)
저는 본 사건에서 의견서로 아래의 내용을 주장하였습니다.
① A가 C에게 소송한다고 말하는 것은 정당한 법적 권리의 행사의 예고에 불과함.
② A가 C에게 상간 소송을 한다고 해서, B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음.
- B 스스로, C와의 사이가 멀어질까 두려워서, 상간남이 소송당하여 패소하면 이후에 구상권 청구가 들어올 것이 걱정되어서, 노예가 되는 것을 ‘선택’한 것이라면, 이를 두고 강간죄의 수단인 협박이라 볼 수 없음
- 설령 B가 A의 상간 소송 예고에 극심한 공포심을 느껴서 성관계에 응하였어도, 이는 지극히 주관적인 공포심임
③ 본처와 상간남은 공동불법행위자에 불과함.
- 그래서 상간남이 협박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제3자로 볼 수 없음
④ 카촬죄는 그 촬영이 대상자의 의사에 반하여 또는 몰래 이뤄져야 함.
- 그런데 촬영 당시 B가 A에게 “근데 동영상은 왜 찍어?”라고 물어본 것을 고려하면, B도 촬영 사실을 알았고 또 동의하였음
⑤ B는 A로부터 "이 영상을 상간남에게 보내버리겠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하나, A는 위 말을 한 사실이 전혀 없음. B의 주장은, 상간남 소송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불순한 의도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매우 농후함.

(판례에 의하면 객관적으로 누구에게나 무서워야 협박이다 / 하지만 B의 공포심은 매우 주관적이다)
4. 법적 조력 결과
너무 다행히도 담당 수사관은, 변호인의견서 논리를 그대로 수용하여, 강간, 카찰, 카촬이용 협박 세 혐의 모든 것을 불송치 처분하였습니다.
자칫 송치될 경우, 기소로 이어져 4~5년 실형이 선고될 수 있는 상황에서, A는 6개월만에 일상 생활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5. 본 사건의 시사점
A가 노예가 되라고 요구한 것과, B가 상간남 소송을 막기 위해서 그 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매우 특이하고 이례적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곧 범죄인 것은 아닙니다. (제가 최근 카메라이용촬영죄 피고인과 / 촬영물이용협박 피고인 두 케이스에서 무죄를 받은 것도 모두 유사했습니다)
담당 수사관이나 검사가, 그 특이함과 범죄를 구분하지 못하고, 무조건 범죄로 몰아가려 할때에는 필히 변호인의 적극적 도움을 받으셔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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