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훼손 불송치 - 고양이 학대범을 비난했다가 고소당한 사건 | 명예훼손/모욕 해결사례 | 로톡
명예훼손 불송치 - 고양이 학대범을 비난했다가 고소당한 사건
해결사례
명예훼손/모욕 일반형사일반/기타범죄

명예훼손 불송치 - 고양이 학대범을 비난했다가 고소당한 사건 

김현귀 변호사

경찰단계 불송치

2****

[해당 사건은 의뢰인에 대한 비밀 유지 의무 원칙에 따라 많은 내용이 각색되어 기술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

1. 사건의 발단

​

의뢰인 A는 (25 / 여성)  길고양이들이 길거리에서 죽어가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동물보호 단체 회원들과 중성화 사업을 하거나, 길 급식소를 만드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

그런데 최근 A가 사는 지역 근처에서 연쇄적으로 길고양이 집이 누군가에 의해서 부숴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누군가가 아주 박살을 내서 보란듯이 펼쳐놓는 것이었죠. 그 외에도 길고양이 밥통에 사료가 있으면 누군가가 물을 부어 놓아 못먹게 하거나, 심지어 타이레놀 가루를 뿌려서 그걸 먹은 고양이가 죽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나중에 알게된 결과 길고양이를 혐오하는 사람들이 단톡방을 만들어 - 길고양이 집을 부수거나, 고양이를 죽이거나, 다치게 하여 괴롭히는 증거를 올리는 만행을 한 것이었습니다. (이는 뉴스와 탐사 프로그램에도 나올 정도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

위와 같은 일이 반복되자 길고양이 보호자들이 잠복수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다가 이 사건의 고소인인 여중생 B가 고양이 집을 부시는 것을 목격하였습니다. 길고양이 보호자들은 바로 달려가서 B를 붙잡아서 경찰에 신고하였습니다.

​

A는 길고양이 보호자 중 1인으로부터 B가 ① 송파 월드컵 공원 근처에 사는 여중생이며 ② 이름 초성에 ㅇ 과 ㅈ 이 들어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매우 화가 난 A는 B에 대해 위 정보밖에 모르는 상태에서 온라인에 B를 포함하여 고양이 학대자들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

그 글을 보게 된 B의 부모는 대형법인을 선임하여 A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였습니다. A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 저를 선임하였습니다.

​​

2. 본 사건의 특징

​

가. 상대방은 대형법인을 선임하여 고소를 진행함.

​

본 사건 죄명은 명예훼손입니다. 통상 명예훼손 사건에서 피해자가 변호사를 선임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상대방이 적은 글을 캡처해서 간단한 고소장을 작성한 후 경찰에 제출하기만 하면, 수사기관이 알아서 처벌해주기에 그러합니다.

​

하지만  B의 부모는 달랐습니다. B가 고양이집을 파괴하고, 고양이를 학대하려고 하고, 학대범들과 단톡방을 만들어 학대 사진, 영상을 공유하며, 어떻게 하면 고양이 죽일 수 있는 지에 대한 정보를 나누었음을 알게 되었음에도 오히려 B를 감싸며  대형법인을 선임하여 고소하였습니다.

​

고소당한 사람 입장에서는 - 상대방이 제출한 고소장에 변호사 이름이 5명~10명씩 올라와 있으면 매우 겁을 먹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겁을 먹지 말아야 합니다. 어차피 여러 명의 변호인 이름이 고소장에 있어도 사건을 진행하는 변호사는 1명이기에 그러합니다.


나. 명예훼손의 성립요건 중 - 특정성 결여 - 를 주장하여 무혐의를 받아내야 합니다.

​

A가 작성한 글에서 B를 유추해볼 수 있는 정보는 ① 송파에 산다는 것 ② 올림픽 공원 근처에서 산다는 것 ③ (온라인 기사에 나와있는 것처럼) 여중생이라는 것 ④ 이름 초성에 ㅇ과 ㅈ이 들어간다는 것이 전부입니다.

​

B측 변호인단은 A가 작성한 위 글만으로도 B의 신분이 특정되었다고 주장합니다. 해당 주장을 반박하여 무혐의를 받아내야 합니다.

​

3. 법적 조력 방향

​

가.변호인의견서 작성 및 제출

​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은 - 변호사가 전관이냐 / 담당 변호사 수가 몇명이냐 / 법인이냐 개인이냐 와 전혀 무관합니다. 오로지 피의자의 입장을 잘 대변해주는 의견서를 얼마나 잘 쓰냐에 달려 있습니다.

​

B측 변호인단은 B가 새를 보호하기 위하여 어쩔 수없이 고양이 개체를 조절하려 했던 성숙한 아이라는 내용을 포함하여, 무려 27장 분량의 고소장을 제출하였습니다. 저는 아래의 내용으로 해당 고소장 내용을 모두 반박하였습니다.

​

① A가 다음 카페에서 B를 ‘그 애’라고 부른 것만으로는 특정성이 없음​. 다른 네티즌들도 피의자의 글을 보고 ‘그 애’가 누구인지 전혀 알 수 없음.


② 피의자가 다른 글에서 B가 '송파' '올림픽공원거주지'에 사는 '여중생'이라고 작성하여 B를 특정하였다고 하나. 이 논리가 맞으려면‘송파’‘올림픽 공원 근처’에 사는 ‘여중생’이 오로지 고소인 1인이어야 함.


③ A가 작성한 글 중 “니가 죽였나니까?” "댓글들 지우기 바쁘네.”는 막연하게 누군지 모를 범인에 대해서 화를 낸 것일뿐, 구체적인 사실을 적시한 것이 아님.


④ B의 변호인단은, A가 "B의 이름에 ㅇ과 ㅈ이 들어간다"라고 말한 것만으로 B의 신원이 특정되었다고 하나, 이 논리가 맞으려면 ‘송파 올림픽 공원 인근 아파트 단지에 사는 여중생 중 이름에 ‘ㅇㅈ’이 들어가는 사람이 오로지 고소인 1인이어야 할 것임.



(명예훼손 성립 요건 중 특정성이 없음을 강하게 주장하였다)





( '구체적 사실의 적시'가 아니라는 주장)

​

​

​

​(결론 부분에 강하게 의견을 피력해야 한다)


​

나. 수사단계 조사 시 참석

​

피의자가 경찰 조사에 혼자 가서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경찰 조사에 동석하여 진술을 조력하였습니다.

​

​

3. 법적 조력 결과 - 경찰단계 무혐의 불송치 / 검찰에 넘어가지도 않고 종결

​

고심하시던 수사관님은, 결국 의견서 내용을 완전히 받아들여, A가 작성한 글 네 건 모두에 대해서 무혐의 불송치하였습니다. 이로서 A는 일상으로 돌아갔고, B는 대형법인 변호인단 선임비용만 날린 것입니다.




(이 사건에 대한 처분결과통지서)

​

​


(처분 결과 나온 날 A와의 대화)

​


4. 본 사건의 시사점

​

길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도, 싫어하는 사람도 모두 정상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길고양이를 보호하려는 노력을 비웃고, 길고양이 집을 파괴하고, 고양이에 사료에 물을 뿌리고, 타이레놀을 넣어 죽이려고 하는 것은 비정상입니다.

​

나아가 이 사건은 애초에 고소가 이뤄지지 말았어야 합니다. 하지만 B의 행동을 알고도 부모는 감싸기에 급급했고, 법무법인에서는 제대로 된 법리적 판단없이 일단 선임하고 보자는 생각만 하였습니다. 그럴 경우 내용은 방대한데, 법 논리가 부족한 고소장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

다행히 사건 초기부터 위 고소장 내용을 하나하나 다 반박하여 A는 억울한 처벌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로톡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콘텐츠 내용에 대한 무단 복제 및 전재를 금지하며, 위반 시 민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김현귀 변호사가 작성한 다른 포스트
조회수 755
관련 사례를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