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원변호사 배희정입니다.
오늘은 아동·청소년성착취물 구입 및 소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된 사건에서, 경찰의 불송치 결정으로 사건이 종결된 사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아동·청소년성착취물 관련 사건은 법정형이 무거운 범죄인 만큼 수사 초기부터 사실관계와 증거를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실제 사건에서는 단순히 금원이 지급되었거나 특정 링크를 전달받았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법적 구성요건이 당연히 충족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사건에서는 바로 이 부분이 핵심 쟁점이었습니다.
1. 아동·청소년성착취물 구입 및 소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된 사건
의뢰인은 아동·청소년성착취물의 구입 및 소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청소년성보호법 제11조 제5항은 아동·청소년성착취물을 구입·소지 또는 시청한 행위를 처벌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행 중인 법률에 따르면 해당 범죄는 1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도록 규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경찰 조사 단계에서부터 단순히 혐의를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어떤 자료가 전달되었는지
해당 자료의 성격은 무엇인지
의뢰인이 무엇을 인식하고 있었는지
실제 파일을 다운로드하거나 저장했는지
해당 자료를 의뢰인이 지배할 수 있는 상태에 두었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2. 입금과 링크 수령 사실만으로 '소지'가 성립할까
사건을 검토하면서 가장 먼저 확인한 부분은 실제 자료의 존재와 의뢰인의 지배관계였습니다.
의뢰인이 금원을 지급한 사실과 링크를 전달받은 사실 자체는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나 링크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영상이 실제로 아동·청소년성착취물에 해당하는지, 그리고 의뢰인이 해당 영상을 자신의 지배하에 두고 지속적으로 관리·보관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별도의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소지'의 의미입니다.
대법원은 2023년 6월 29일 선고한 2022도6278 판결에서 이와 관련한 판단을 내린 바 있습니다.
대법원은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이 저장된 클라우드에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 주소(URL)를 제공받았더라도, 그 자료를 다운로드하는 등 실제로 지배할 수 있는 상태로 나아가지 않았다면 원칙적으로 이를 '소지'한 것으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즉, 링크를 받았다 → 바로 소지죄가 성립한다 라고 단순하게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3. 이번 사건에서 집중한 것은 '접근'과 '소지'의 차이였습니다
변호인으로서 이번 사건에서는 단순히 의뢰인이 링크를 받았다는 사실만을 가지고 판단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부분을 중심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했습니다.
① 실제 전달된 자료의 내용
경찰이 문제 삼고 있는 자료가 실제로 무엇인지 확인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해당 영상의 성격을 검토했습니다.
② 의뢰인의 인식
의뢰인이 당시 무엇을 알고 있었는지 역시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단순히 링크를 전달받았다는 사실과 그 링크에 어떤 내용의 자료가 존재하는지 알고 있었다는 것은 구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③ 다운로드 및 저장 여부
해당 자료를 실제로 다운로드하거나 별도의 저장매체 등에 저장했는지 확인했습니다.
④ 의뢰인의 지배관계
무엇보다 해당 자료가 의뢰인의 지배하에 있었는지를 검토했습니다.
대법원 역시 '소지'를 단순한 접근 가능성이 아니라 해당 자료를 자신이 지배할 수 있는 상태에 두고 그 지배관계를 지속시키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4. 경찰 조사 전에 사실관계를 먼저 정리했습니다
이 사건에서 경찰 조사를 앞두고 의뢰인과 여러 차례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입금 경위부터 링크를 전달받은 과정, 링크에 접근한 과정, 실제 파일의 다운로드나 저장 여부 등을 순서대로 확인했습니다.
형사사건에서 수사기관의 질문에 무조건 혐의를 부인하는 것 역시 적절한 대응이 아닐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기억나지 않는 사실을 추측해서 답하거나 실제 사실과 다른 내용을 이야기해서도 안 됩니다.
따라서 이번 사건에서는 객관적인 자료와 실제 기억을 기준으로 사실관계를 정리한 뒤 경찰 조사에 임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5. '구입'과 '소지'를 하나의 문제로 볼 수는 없습니다
이번 사건에서 또 하나 중요하게 본 부분은 혐의 내용을 각각 나누어 살펴보는 것이었습니다.
금원이 지급되었다는 사실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금원 지급의 경위와 실제 전달된 자료가 무엇인지, 그리고 실제로 자료를 소지하거나 지배할 수 있는 상태에 이르렀는지는 각각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아동·청소년성착취물 관련 사건에서는 죄명이 무겁다는 이유만으로 구체적인 구성요건과 증거관계를 생략해서는 안 됩니다.
결국 형사사건은 '무슨 혐의를 받고 있는가'와 함께 '그 혐의를 뒷받침하는 객관적인 증거가 무엇인가'를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7. 아동·청소년성착취물 사건, 수사 초기 대응이 중요한 이유
아동·청소년성착취물 관련 사건은 법정형이 무거운 만큼 단순히 경찰 조사를 한 번 받고 끝나는 사건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디지털 자료가 문제되는 사건에서는 무엇을 받았는지 → 어떻게 접근했는지 → 실제로 저장했는지 → 누가 자료를 지배하고 있었는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사건 역시 단순히 '링크를 받았다'는 하나의 사실만으로 결론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실제 자료와 객관적인 증거를 하나씩 확인하면서 소지죄의 구성요건에 해당하는지를 검토한 사건이었습니다.
수원변호사로서 형사사건을 진행할 때에도 혐의의 무게만을 보고 접근하기보다는, 실제 사실관계와 증거가 각각 어떤 법적 의미를 가지는지부터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건 결과
혐의 : 아동·청소년성착취물 구입 및 소지
결과 : 경찰 불송치 결정 / 혐의없음 취지 사건 종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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