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컬로든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서승효입니다.
여러분 캣맘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사전에도 실린 신조어인데요.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등
그들을 보살피는 사람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들은 동물을 도와주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타자에게는 '피해를 주는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 다룰 사건은
캣맘과 주변 상인(의뢰인) 간의 다툼이
형사사건으로 번진 케이스입니다.
자 그럼 함께 보러 가시죠!

제 의뢰인은 숙박업소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캣맘(상피고인)이
그 숙박업소 근처로 길고양이들이 많이 다닌다며
저희 의뢰인의 허락도 없이
숙박업소의 담장, 화단, 주차장에
날생선, 고양이 사료 등을 두고 갔습니다.
그로 인해 숙박업소에는 벌레가 꼬이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였고,
음식물 상한 냄새로 인한 손님 클레임,
심지어 길고양이가 물고 가다 떨어뜨린 날생선을
손님이 밟아 클레임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일이 장차 8년이나 계속되었습니다.
자그마치 8년이요 8년...
여러분 생각을 해보십시오.
매일 모르는 사람이 8년간 우리집 앞에 찾아와
조금씩 음식물 쓰레기를 놓고갑니다.
제 정신일 수 있겠습니까?
문제는 숙박업소 앞 CCTV를 통해
그렇게 먹이를 놓고 가는 사람이 누군지는 아는데
그 사람의 이름, 주소, 연락처 등
인적사항을 아는 게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정말 운이 좋게도
저희 의뢰인이
숙박업소 담장에 날생선을 놓고가는 캣맘을
아주 우연히 발견하였고,
캣맘에게 이 상황을 따지며
다시는 날생선 등 고양이 먹이를 급여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였습니다.
캣맘도 '미안하다'고 하면서 '다신 안 놓겠다'고 하여
상황은 좋게 일단락되었습니다.
그. 러. 나.
캣맘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날 이후로도 계속
숙박업소 시설물에
날생선과 습식 사료를 놓고 갔고
저희 의뢰인은 이로 인하여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저희 의뢰인은 답답한 마음에
구청과 경찰서에 민원을 제기하였고,
담당 공무원 및 경찰로부터
'다음에 만나면 붙잡고 112신고해라'
'쓰레기 무단투기로 출동해서 처리해주겠다'
는 조언을 얻어
캣맘이 다시 나타나면 112신고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캣맘이 또 다시 나타나
숙박업소 시설물에 사료를 급여하고 있었고
저희 의뢰인이 캣맘을 불러세우자
캣맘은 황급히 도망치기 시작하였습니다.
저희 의뢰인은
지금 놓치면 절대 안된다는 생각으로
캣맘을 쫓아가 붙잡은 채로 112신고를 하였고,
경찰관이 출동하자마자
캣맘의 팔을 놓은 뒤
그녀를 경찰에 인계하였습니다.
그런데,
캣맘은 저희 의뢰인을 고소했습니다.
그 내용은
112신고를 하면서 자신을 붙잡고 있었는데
그로 인해서 전치2주의 상해를 입었다는 것입니다.
(아이고 두야...)
저희 의뢰인은 너무 화가 나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심정으로
캣맘을 폭행죄 및 업무방해죄로 고소하였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희 의뢰인은 무죄
캣맘은 벌금 150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판결 취지가 궁금하시지요?
제 변호인의견서는 너무 길어서
판결문 내용으로 함께 보시죠 :)

우선 저희의 변소 요지는 크게 2개입니다.
상해의 결과가 발생하였다고 볼 수 없다.
가사, 상해의 구성요건해당성이 인정된다 하더라도,
위법성조각사유가 존재하므로 무죄이다.

그런데,
판사님께서는
상해의 결과는 발생하였다고 보셨습니다.
이제 위법성 조각사유만 남았습니다.

위법성조각사유에 대하여
판결문 3장이 넘게
아주 자세히 설시해 주셨습니다.
그 중에서 나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당시 캣맘의 인적사항이 불문명하여
캣맘을 붙들어두는 것 외에
그 신병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 사건 처음에 당연히
불기소처분이 날 줄 알았는데
기소되면서 기운이 빠졌거든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증인신문이랑 변호인의견서 준비한 덕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저로서는 저희 의뢰인께서
8년 동안 이 고통을 어떻게 감내했을지
상상이 안가더라구요.
제가 감정이입을 해서 그런지
포기를 못하겠더라구요.
이 사건에 관해서 보고서를 쓰라고 하면
진짜 50장은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농담아님 진짜임 궁서체)
아무튼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더 유익한 포스팅으로 찾아뵐게요~
로톡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콘텐츠 내용에 대한 무단 복제 및 전재를 금지하며, 위반 시 민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상해] 캣맘과의 전쟁](/_next/image?url=https%3A%2F%2Fd2ai3ajp99ywjy.cloudfront.net%2Fuploads%2Ftitleimage%2Foriginal%2F5b8f4b3fbb51de5bd02d9f92-original.jpg&w=3840&q=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