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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종전과가 있어서 다행? 사후적 경합범 주장으로 구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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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종전과가 있어서 다행? 사후적 경합범 주장으로 구약식 

이용수 변호사

구약식 벌금

서****



1. 이 사건의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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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인은 성명불상자의 '고수익 아르바이트' 꾀임에 빠져 성명불상자가 건네 준 10여개의 체크카드를 이용, 현금을 인출하고이를 전달하는 일을 한 혐의를 받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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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제는 의뢰인이 동일한 내용으로 이미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는 것인데요. 피해액이 크고 가담기간이 컸던 만큼 초범이었음에도 실형을 면하지 못하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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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는 다행히 별다른 문제 없이 수감생활을 마쳤으나, 이제 새로운 시작을 하려던 차에 수사기관으로부터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받습니다. 이전의 재판에서 밝혀지지 않았던 별건이 새로 떴으니 다시 수사를 받으러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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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건의 피해액도 상당하였으므로 의뢰인의 걱정과 같이 또 다시 실형을 살게 될 가능성이 충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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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 사건의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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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법률적 지식이 없더라도 한 번에 처벌받았어야 하지 않나?라는 의문이 충분히 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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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문제에 관련된 문제가 바로 죄수관계입니다. 어디까지 하나의 범죄로 보아 한 번에 처벌할 것인가를 정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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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먼저 포괄일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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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괄일죄의 종류에도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대표적인 예로는 절취한 하나의 신용카드로 여러 가게에서 결제하는 경우의 신용카드부정사용죄를 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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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를 여러 번 부정사용하였지만 침해되는 법익은 공중의 신뢰로 같고, 수개의 행위가 시간적, 장소적으로 매우 근접하여 이루어지므로 하나의 죄로 처벌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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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사건의 경우 포괄일죄가 성립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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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된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은 접근매체별로 죄가 성립하기에 상상적경합이 되는 것은 별개로 일단 수개의 죄로 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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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으로 생각해 볼 만한 것은 사후적 경합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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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적 경합범이란 수개의 범죄행위를 서로 다른 시기'에 재판받아 그중 일부에 대하여 확정판결이 먼저 이루어지는 경우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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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시기에 재판을 받았다는 사실이 왜 중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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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우리나라가 병과주의 대신 가중주의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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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300년형, 400년형을 선고했다더라, 우리나라도 그렇게 바뀌어야 된다는 식의 말은 많이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미국은 각 죄마다 형을 정하고 이를 단순 합산하는 '병과주의'를 채택하여 가능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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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우리나라는 이종의 형을 선고하는 등의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중주의'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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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중주의는 수 개의 죄 중 가장 중한 죄의 형량의 상한에서 1.5배를 가중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피고인으로서는 한 번에 재판을 받는 것이 유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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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사건과 같이 뒤늦게 별건이 발견될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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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우연한 사정으로 누군가는 가벼운 처벌을 받고, 누군가는 중한 처벌을 받게 되므로 이는 불공평한 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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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형법은 한 번에 재판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던 경우라면 이를 사후적 경합범이라고 하여 형을 감경 또는 면제할 수 있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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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때의 중요한 점은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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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나 재량의 영역으로서 사후적 경합범이라고 하여도 재판부가 감경하거나 면제하여 주는 것은 의무사항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에 대한 충분한 변론은 피의자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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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 사건에서는 피의자가 수감생활 이후 깊이 반성하고 모범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점과 사후적 경합범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중점적으로 변론하였습니다(사후적 경합범 여부는 가끔 수사기관이나 법원에서도 쉽게 간과할 수 있기에 이에 대하여 명시적으로 주장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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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 사건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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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스럽게도 의뢰인은 구약식 처분을 받아 벌금으로 사건을 종결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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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사건은 초범임에도 실형이 나올 정도로 죄질이나 피해액의 면에서 불리한 사건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기쁜 결과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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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한 번에 재판을 받는 경우에도 선고형은 죄의 개수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지는데, 오히려 여러 죄 중 일부가 벌금으로 종결됨으로써 실형을 사는 기간이 줄어들었다고도 볼 수 있겠죠. 그렇기에 동종전과의 존재가 도움이 되는 경우라고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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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감생활로 정말 많은 생각을 하셨었다는 의뢰인, 구약식 사건 종결로 마음의 평온을 얻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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