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명 : 건물명도(인도)
의뢰인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의 매수인입니다. 의뢰인이 위 건물을 매수할 당시 해당 건물에는 각 층에서 저마다 임차인들이 영업활동을 왕성하게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의뢰인이 위 건물을 인도받고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의뢰인은 이 사건 건물 임차인들 사이에서 간판 설치 문제를 둘러싼 분쟁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의 중심에는 3층 상가의 임차인이 있었습니다. 3층 임차인은 이 사건 건물에 무려 8개나 되는 간판을 설치하고 있었고, 이로 인해 다른 층 임차인들이 간판을 설치할 외벽 공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의뢰인은 3층 상가 임차인에게 간판 일부를 철거하여 모든 임차인이 평등하게 건물 외벽을 이용할 수 있게 하라고 촉구하였으나, 3층 상가 임차인은 의뢰인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의뢰인은 최아란 변호사를 찾아 3층 상가의 간판을 철거하는 소송을 맡겨 주셨습니다.

집합건물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단독 건물
집합건물의 경우, 건물의 외벽은 모든 구분소유자들의 공용부분입니다. 따라서 특정 구분소유자(또는 임차인)이 관리단의 동의 없이 임의로 간판을 설치하였다면 다른 구분소유자가 해당 간판의 철거를 청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 건물은 의뢰인이 건물 전체를 하나로서 소유하고 있는 단독건물이므로 건물 외벽에 공용부분 법리가 적용될 여지가 없습니다. 즉 이 사건에서는 집합건물법의 법리를 주장하여서는 간판 철거 소송에서 승소할 수 없습니다.
단독건물에 집중한 소송전략 수립이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소송전략 : 피고의 간판이 의뢰인의 소유권 행사에 방해를 초래한다
이에 최아란 변호사는 피고가 지나치게 많은 간판을 설치하여 다른 임차인들의 영업에 방해를 초래하고 있고, 이것이 의뢰인의 소유권 행사 방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집중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아래와 같은 점에 힘을 실어 변론을 진행하였습니다.
① 피고는 이 사건 건물에 총 8개의 간판을 설치하고 있다. 그 중 일부가 철거되더라도 영업에 지장이 없다.
② 위 8개의 간판 중 4개의 간판은 건물 외벽 중 3층 부분을 넘어서는 부분에까지 설치되어 있다.
③ 이 사건 건물의 다른 층 임차인들은 피고의 지나친 간판 설치로 인해 원고에게 계속해서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④ 특히 4층 상가 임차인의 경우, 피고의 간판으로 인해 간판 설치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⑤ 피고는 위 8개의 간판 중 일부에 대한 크기 및 위치 조정 협상에 전혀 응하지 않고 있다.
다만 위 소송에서는 의뢰인의 소유권 행사 방해를 지나치게 강조하게 되면 자칫 건물주의 갑질로 비춰질 우려가 있었습니다. 때문에 위 소송에서는 '원고(건물주) VS 피고'의 구도를 만들기보다는 '다른 임차인 VS 피고'의 구도를 만들기 위해 소유자의 입장을 최대한 간접적으로 노출하면서 변론이 진행되었습니다.
결과 : 간판철거청구 승소, 피고의 자진명도
그 결과 재판부는 피고가 설치한 간판 중 4개의 간판이 원고(의뢰인)의 소유권 행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보아 "피고는 4개의 간판을 철거하라"라는 판결을 선고하였습니다.
한편 이 사건 소를 제기하기에 앞서 의뢰인과 피고는 도무지 대화가 통하지 않는 극도의 대립 상태에 있었습니다. 이에 의뢰인께서는 피고에게 소정의 합의금을 주고 이 사건 건물에서 내보내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피고가 지나치게 과도한 대가를 원하는 바람에 명도를 포기하신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위 판결이 선고된 이후, 피고는 의뢰인에게 "4개의 간판을 철거하는 대신 합의금을 받고 3층 상가를 원고에게 인도한다."는 내용의 합의를 제안하였습니다. 그리고 위 합의금은 당초 의뢰인이 피고에게 제안하였던 금액보다 월등히 낮은 금액이었습니다.
결국 의뢰인은 간판 철거 청구 소송에서 승소하는 것은 물론이고 골치아픈 임차인인 피고를 내보내는 것까지 성공하는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으셨습니다.
맺음말
상가 건물의 임차인과 임대인 사이의 소송에서 재판부는 사실상 임차인의 입장에서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간판은 임차인의 영업활동을 위한 표지이니만큼 재판부에서도 철거 청구를 인용하기가 큰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그래도 집합건물법이 적용되는 사건이라면 다수의 구분소유자들과 그 임차인들의 이해관계 조정이라는 명분 아래 간판 철거 소송이 그나마 수월하게 흘러가겠습니다만, 이 사건 건물처럼 단독 소유 건물에서의 간판 철거 청구는 그와 같은 명분을 만들어내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이 소송은 형식적으로는 '건물주 VS 임차인'의 사건이었으나 실질적인 변론은 '3층 임차인 VS 다른 층 임차인' 구도 속에서 건물주의 입장을 최대한 절제하면서 진행되었기에 간판 철거 소송에서 승소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듯 간판 철거를 둘러싼 분쟁에서는 재판부의 부담을 줄이는 변론을 펼칠 수 있는 부동산 전문 변호사를 선임하시는 것이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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