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괴로운 일은 사람 또는 사회와의 유대를 잃고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알 수 없게 되는 것이 아닐까? 비록 생활은 어렵지만 '자녀나 손자가 유일한 삶의 보람'인 고령자나, 친족은 아무도 없지만 '지역 활동에서 보람을 느끼는' 등 삶의 보람을 갖고 사는 고령자도 많이 만났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마음의 안식처가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노후파산이라는 현실이 도화선이 되어 '유대'가 끊기고 삶의 보람이나 마음의 안식처를 잃어버리면 고령자들은 살아갈 기력조차 잃어간다. 000씨에게 당장 필요한 조치는 경제적인 지원(=생활보호)을 통해 생활을 재건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노후파산에 몰림으로써 잃어버렸던 '유대'를 재구축하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필요한 지원이리라(69-70쪽)
일본이 고도 경제 성장을 계속하던 당시는 성실하게 일하면 보답을 받는 사회였다. 그렇기에 성실하게 일하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노후를 손에 얻을 수 있다고 믿었으리라. 아니 000씨뿐만 아니라 지금의 고령자들은 당시 모두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초고령 사회가 도래하고 핵가족화가 진행되자 일본 사회는 격변기에 돌입했다. 독거 고령자가 수백만 명 단위로 급증하자 가족이 버팀목이 되어줄 것을 전제로 만들어진 사회 보장제도는 기능 부전을 일으켰다. 그런 가운데 노후파산이라고 할 수 있는 현실이 확산되었다(79-80쪽)
............장수의 악몽 노후파산(NHK 스페셜제작팀/김정환 옮김/다산북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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