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우람 변호사입니다.
마약 사건 조사는 다른 사건과 순서가 다릅니다. 진술보다 검사 결과가 먼저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 그 구조를 정리하겠습니다.
체포되거나 출석하시면 소변검사와 모발검사가 함께 이뤄집니다.
소변검사는 간이시약으로 현장에서 결과가 나오지만 검출 기간이 짧습니다. 최근 투약이 아니면 음성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모발검사는 국과수 감정을 거쳐야 해서 결과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정확도가 높습니다.
모발은 대략 한 달에 1센티미터 자라는 것을 기준으로 역산합니다. 모발을 구간별로 잘라 분석하면 어느 시기에 투약이 있었는지가 드러나는 구조입니다. 모발이 짧거나 없으면 다른 체모나 손발톱을 채취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조사가 두 번에 나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첫 조사에서 기본적인 진술을 받고, 감정 결과가 나온 뒤에 다시 부르는 방식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첫 조사에서의 진술입니다.
본인이 기억하는 횟수와 시기를 말씀하셨는데 감정 결과가 그보다 넓은 범위를 가리키면, 그 차이를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축소 진술로 평가되면 반성이 없다고 보여 양형에서 불리해집니다. 반대로 기억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넓게 인정해버리면 실제보다 많은 범위가 확정됩니다.
그래서 첫 조사 전에 본인의 투약 이력을 가능한 한 정확히 복원해두셔야 합니다.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어떤 경로로 구했는지입니다. 계좌 내역이나 메시지가 남아 있다면 그것을 기준으로 정리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공범 관계에 관한 질문도 나옵니다.
마약 사건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구조라, 이미 판매책 쪽 자료가 확보된 상태에서 조사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함께 투약한 사람이 있는지, 누구에게 전달한 적이 있는지를 묻는데, 전달이 확인되면 단순 투약을 넘어 수수나 매매 문제로 넘어갑니다.
투약과 소지의 관계도 정리해두셔야 합니다. 두 행위는 각각 독립된 범죄입니다. 투약하고 남은 물량을 계속 보관했다면 소지죄가 따로 성립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매수나 투약에 수반되는 일시적 소지에 불과하다면 별죄가 되지 않습니다. 남은 물량을 어떤 형태로 얼마나 보관했는지가 쟁점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자료 준비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조사와 병행해 치료 자료를 쌓아가셔야 합니다. 단약 의지를 보여주는 객관적 자료가 양형에서 비중을 갖는데, 이런 자료는 기간이 쌓여야 의미가 생깁니다. 재판 직전에 급히 받은 진단서 한 장과 꾸준히 이어온 치료 기록은 무게가 다릅니다.
마약 사건으로 조사를 앞두고 계시다면 편하게 상담 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증거인멸 관련 문의에는 답변드리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우람 변호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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