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우람 변호사입니다.
강간 사건 경찰조사를 앞두고 계신 분들께 실제로 어떤 질문이 나오는지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이 유형의 조사는 사건 당일만 묻지 않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 전체를 시간 순서로 훑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먼저 관계에 관한 질문이 나옵니다.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언제부터 연락했는지, 그 전까지 어떤 사이였는지, 이전에 신체 접촉이 있었는지입니다. 연인이었다면 교제 기간과 관계 양상을 묻고, 교제 전이었다면 서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는지를 확인합니다.
다음은 그날에 관한 질문입니다. 누가 먼저 만나자고 했는지, 장소는 누가 정했는지, 술을 마셨다면 얼마나 마셨는지, 숙소로 이동한 경위가 무엇인지를 묻습니다. 이동 과정에서 상대방의 상태가 어땠는지도 확인됩니다.
그리고 핵심 질문이 나옵니다. 동의가 있었다고 판단한 근거가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이 가장 어렵습니다. 대부분 명시적으로 확인한 것이 아니라 분위기나 맥락으로 이해한 경우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거부하지 않았으니 동의한 줄 알았다"는 식으로 답하면 소극적 동의를 전제한 것으로 읽혀 불리해질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어떤 말이나 행동을 했기에 그렇게 판단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건 이후에 관한 질문도 반드시 나옵니다. 그날 어떻게 헤어졌는지, 이후 연락을 주고받았는지, 다시 만난 적이 있는지입니다. 이 부분이 피해자 진술과 어긋나는 지점을 찾는 재료가 되기도 하고, 반대로 본인에게 불리하게 쓰이기도 합니다.
조사 전에 준비하셔야 할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가장 먼저 대화 내역을 시간 순서로 정리하십시오. 만나기 전, 당일, 그 이후로 나눠서 보시면 됩니다.
그다음 그날의 동선을 복원해두십시오. 몇 시에 어디서 만났고 어떤 경로로 이동했는지입니다. 결제 내역이나 교통카드 기록, 사진이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불리한 부분을 빠뜨리지 마십시오. 본인이 숨기고 싶은 지점이 대체로 조사에서 집중적으로 묻는 지점입니다. 미리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 질문을 받으면 당황해서 사실과 다른 답을 하게 되고, 그것이 나중에 진술 신빙성 문제로 돌아옵니다.
참고로 올해 10월부터 검사의 직접 보완수사가 폐지되었습니다. 송치 이후 검찰 단계에서 사실관계를 다시 설명할 기회가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조서에 무엇이 어떻게 남았는지가 이전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저는 조사 전에 예상 질문을 정리해 미리 보내드리고 함께 점검합니다. 별도 비용은 받지 않습니다.
조사를 앞두고 계시다면 일정을 급하게 잡지 마시고 먼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정우람 변호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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