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한변호사협회에 정식 등록된 부동산 전문변호사 최아란입니다.
임대인이 실거주를 이유로 임대차계약의 갱신을 거절한 경우, 임차인은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이사를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일부 사건에서는 임대인이 실거주하겠다고 말하기는 하는데 그 말을 신뢰하기가 매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임대인이 5% 이상의 임대료 협상을 요구하다가 여의치 않자 갑자기 실거주하겠다고 말을 바꾸는 경우가 대표적이지요.
이대 임차인은 마음 한켠에 의심을 품으면서도 설마설마 하는 마음으로 일단 이사를 하기는 합니다. 그리고 이사 이후, 임대인이 실입주 하는지를 주시하게 되지요.
※ 물론 실거주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에 가까울 정도의 의심이 있는 경우에는 이사를 거부하고 갱신을 강행할 수도 있습니다(아래 포스팅 참조).
허위 실거주 명도 소송, 갱신청구권 행사한 세입자가 승소한 사례
이렇듯 임차인이 임대인의 실거주를 의심하는 사건 중 상당수에서 임대인이 정말로 실거주하지 않고 제3자에게 재임대를 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3개월간 공실로 둔 뒤 재임대를 한 사건
오늘은 임대인이 실거주 사유를 들어 갱신을 거부하자, 임차인이 이를 받아들이고 이사를 나갔는데, 이사 후 3개월 간 공실로 비워두더니 결국 새로운 임차인을 들인 사례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 이 사건은 최아란 변호사가 직접 수행한 사례입니다.
임대인이 직접 들어올 거라고 하더니, 3개월 뒤에 새로운 임차인이 들어왔습니다.
사실관계
A씨는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 전세보증금 3억 원을 지급하고 살던 임차인입니다. 초등학생인 자녀들을 키우고 있던 A씨는 학교 문제 등을 고려하여 임대차계약의 갱신을 희망했습니다.
이에 A씨는 만기를 5개월 가량 앞두고 임대인 B씨에게 연락을 취해 ‘계약을 갱신하고 싶습니다’라는 뜻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B씨는 ‘만기가 되면 내가 들어가 살 예정이다’라며 A씨의 갱신 요구를 거절했습니다.
결국 A씨는 인근의 다른 아파트를 구해 이사를 마쳤습니다.
A씨가 이사를 나온 후 약 3개월간은 위 아파트에 아무도 입주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3개월이 지난 후, 위 아파트에 새로운 임차인 C씨가 들어왔습니다. C씨의 임대차보증금은 5억 8천만 원이었습니다.

사실관계
임대인이 주장한 사유
B씨는 “A씨와의 전세 계약이 끝나서 A씨의 전세보증금을 빼주려고 대출을 받았다. 그런데 대출 이자가 도저히 감당이 안 되더라. 그래서 결국 새로운 임차인 C씨와 계약을 하게 되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송 전략
임대차계약이 종료되면 임대인은 임차인에게 임대차보증금을 반환하여야 합니다.
B씨는 A씨와의 임대차계약을 종료시키기 위해서는 보증금 반환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여야 한다는 것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B씨가 보증금 반환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받았다거나, 그 대출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웠다는 점은 갱신거절 당시부터 B씨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사유입니다.
이에 이 사건에서는 B씨가 주장하는 사유는 B씨의 통제 범위 내에 있었던 것일 뿐 불가피하게 발생한 사유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하여 B씨의 주장에 대해 다투었습니다.

소송전략
판결 결과
법원은 B씨에게, A씨의 환산월차임과 C씨의 환산월차임의 차액의 24개월분에 해당하는 금액에 대한 손해배상을 하여야 한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서울동부지방법원 2021가소409099 판결
인정 손해액 : 14,000,000원{= (580,000,000원-300,000,000원)×0.025÷12×24}

판결 결과
이 사건에서 볼 점
임대인이 실거주 사유를 들어 기존 임차인의 갱신 요구를 거절한 다음 기존 임차인의 눈치를 살펴 가며 단기간 목적 주택을 공실로 비워두는 사건이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임대인이 목적 주택을 일시적으로 공실로 비워두었다는 사정만으로는 손해배상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글 : 대한변호사협회 등록 부동산 전문 변호사 최아란
[관련 포스팅 함께 보기]
집주인이 5% 이상 보증금 증액을 요구하다가 실거주를 하겠다고 한 사례
허위 실거주, 지연이자 청구로 하루 만에 손해배상을 받아낸 사례
계약갱신청구권, 1심 패소 뒤집고 2심에서 임차인이 승소한 사례
허위 실거주 명도 소송, 갱신청구권 행사한 세입자가 승소한 사례
해외 거주 집주인이 실거주를 하겠다며 계약갱신요구를 거절한 사건
로톡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콘텐츠 내용에 대한 무단 복제 및 전재를 금지하며, 위반 시 민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