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6년차 형사전문이자 스토킹전문 변호사인 김민정 변호사입니다.
최근 스토킹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거나 고소를 당한 분들이라면 “스토킹 사건도 이제 전건송치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으셨을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2026년 10월 2일부터 스토킹범죄 수사절차에 중요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제7조의2(사법경찰관의 사건송치)가 신설되었기 때문입니다.
개정법률은 2026년 9월 29일 공포되었고 2026년 10월 2일부터 시행됩니다. 부칙에 따라 "이 법 시행 당시 수사 중인 스토킹 사건"에도 적용됩니다.
개정된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7조의2는 다음과 같이 규정합니다.
사법경찰관은
스토킹범죄를 신속히 수사하여
사건을 검사에게 송치하여야 한다.
그렇다면 이제 스토킹 사건은 경찰에서 불송치할 수 없는 것일까요?
그리고 경찰이 송치하면 바로 기소되는 것일까요?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스토킹 사건, 경찰에서 불송치로 끝날 수 있나요?
이번 개정의 가장 큰 변화는 경찰의 불송치 결정으로 사건을 종결하는 구조가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기존에는 경찰이 스토킹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경우 일정한 요건 아래 불송치결정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2026년 10월 2일부터 시행되는 스토킹처벌법 제7조의2는 사법경찰관에게 스토킹범죄 사건을 검사에게 송치할 의무를 부과합니다.
따라서 앞으로 스토킹 사건은 기본적으로
고소·신고 → 경찰 수사 → 검사 송치 → 검사 처분
이라는 구조로 진행된다고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2. 그렇다고 스토킹 혐의가 있으면 무조건 기소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부분은 반드시 구별해야 합니다.
송치와 기소는 다른 절차입니다.
경찰이 사건을 검사에게 송치한다고 해서 검사가 반드시 기소하는 것은 아닙니다. 검사의 판단으로 불기소처분을 받을 수 있습니다.
즉 검사는 송치된 사건의 증거와 법률상 요건을 검토한 후 기소 또는 불기소 등 처분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번 개정의 의미를
스토킹으로 신고되면
이제 무조건 기소❌
경찰의 불송치만으로
스토킹 사건을 종결하지 않고 ,
검사의 판단을 거치도록 하는
구조로 바뀐다 ⭕️
라고 이해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3. 스토킹 사건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스토킹범죄가 성립하는지’입니다
스토킹 사건은 단순히 연락을 했다는 사실만으로 곧바로 스토킹범죄가 성립하는 것은 아닙니다.
구체적인 행위가 스토킹처벌법에서 정한 스토킹행위에 해당하는지, 그리고 지속적 또는 반복적으로 이루어졌는지 등 법률상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를 검토해야 합니다.
따라서 경찰이 사건을 송치한다고 해서
“스토킹범죄가 인정되었다.”
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경찰이 수사한 기록을 바탕으로 검사가 다시 범죄 성립 여부를 판단하게 됩니다.
4. 스토킹 피의자에게 가장 중요한 변화
이번 개정으로 스토킹 피의자에게 중요한 것은 경찰 수사 단계에서 사건을 어떻게 방어하느냐입니다.
과거에는 경찰에서 불송치결정을 받는 것이 중요한 목표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경찰이 사건을 송치해야 하기 때문에,
“경찰에서 불송치가 나오겠지.”
라는 전제만으로 대응해서는 안됩니다.
특히 스토킹 사건에서는 다음과 같은 자료가 중요합니다.
카카오톡·문자메시지
통화내역
SNS 메시지
이메일
CCTV
위치정보
피해자와의 관계
연락의 전체적인 경위
연락의 횟수와 기간
상대방의 의사
연락에 정당한 이유가 있었는지 여부
이미 내려진 잠정조치의 내용과 이행 여부
이러한 자료를 사건 초기에 제대로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5. 스토킹 사건에서는 ‘연락의 일부’만 보면 안 됩니다
스토킹 사건에서 상당히 중요한 것이 전체적인 연락 경위입니다.
예를 들어 문자메시지 한두 개만 보면 이상해 보이는 연락이라도,
상대방이 먼저 연락했는지
물건 반환이나 정산 때문에 연락한 것인지
합의 과정에서 연락한 것인지
서로 계속 연락하고 있었는지
상대방이 명확하게 연락을 거부했는지
연락을 중단한 이후 다시 연락했는지
등에 따라 법률적인 평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스토킹 사건에서는 문자 한 통만 잘라서 보는 것보다 사건 전체의 흐름을 정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변호사와 상담을 하시더라도 채널별로 전체 몇 회의 연락을 하였는지 구체적으로 정리하시는 게 좋습니다. 특히 카카오톡이나 문자는 하나의 문장을 끊어서 보냈더라도 범죄일람표에는 메시지 보낼 때마다 하나의 행위로 계산될 수 있음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자신의 행위에 대해 추상적으로만 진술하시면 변호사 상담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스토킹 사건은 항상 자료를 지참하고 상담을 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6. 잠정조치가 내려진 사건이라면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스토킹 사건에서는 경찰 수사와 별도로 잠정조치가 문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접근금지나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금지 등의 잠정조치가 내려진 상태라면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상대방이 먼저 연락했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이 먼저 연락했으니 이제 연락해도 괜찮겠지.”
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잠정조치는 법원이 명한 조치이므로, 구체적인 결정문의 내용을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상대방의 선행 연락만으로 법원의 잠정조치가 자동으로 해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잠정조치가 내려진 사건에서는 상대방의 문자나 전화에 즉흥적으로 답하기보다, 잠정조치 결정문의 내용을 먼저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변호인을 통해 대응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게다가 2027. 4월부터는 피해자가 직접 피해자보호명령을 신청할 수 제도가 시행될 예정입니다(스토킹처벌법 제17조의6).
그동안 피해자가 요청해도 경찰이 신청하지 않거나 검사가 청구하지 않으면, 피해자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이 공백이 강력범죄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계속 나왔고, 실제로 검찰의 접근금지 청구 기각 뒤 살인으로 이어진 사건이 사회적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피해자가 접근금지 등을 요청했는데도 경찰의 신청이나 검사의 청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 피해자는 90일 이내에 법원에 직접 피해자보호명령을 청구할 수 있게 됩니다.
7. 앞으로 스토킹 사건의 변호 전략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앞으로는 스토킹 사건에서 경찰 단계의 목표를 단순히
“불송치 받기”
라고만 설정하기보다,
“경찰 수사 단계에서 제대로 된 기록을 만들고 검사 단계까지 일관된 방어를 하는 것”
으로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경찰 단계
고소 내용 확인
스토킹행위의 구성요건 검토
연락 전체 내역 확보
피해자의 선행 연락 여부 확인
연락의 정당한 이유 검토
객관적인 자료 확보
경찰 조사 진술 준비
검사 단계
송치기록 검토
스토킹행위와 범죄 성립 여부 검토
피해자 진술과 객관적 자료 비교
법리적 쟁점 정리
필요한 경우 의견서 제출
불기소처분 가능성 검토
이처럼 처음부터 검사 단계까지 고려한 전략이 중요해집니다.
8. 스토킹 사건이 가볍다고 생각해서는 안 되는 이유
스토킹 사건은 초기에는
“문자 몇 번 보낸 것뿐인데요.”
“전화 한두 번 했을 뿐인데요.”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 예상과는 달리, 스토킹 사건은 법 개정 이전에도 다른 형사범죄에 비해 비교적 송치가 쉬운 범죄였습니다.
이제는 경찰이 사건을 수사한 뒤 검사의 판단을 거치는 구조가 되었기 때문에, 경미하다고 생각하여 초기 대응을 미루는 것은 더욱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특히 연락의 횟수와 기간, 상대방의 명시적인 거부 의사, 연락의 내용과 방법, 사건 전후의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미 잠정조치가 내려진 사건이라면 일반적인 스토킹 사건보다 훨씬 신중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잠정조치를 반드시 준수하는 것은 양형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9. 이번 개정의 핵심은 ‘전건송치’가 아니라 ‘검사의 판단을 거치는 구조’입니다
이번 개정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스토킹범죄 사건에 대해 경찰의 불송치만으로 사건을 종결하지 않고 검사의 처분을 거치도록 한 것입니다.
마무리
2026년 10월 2일부터 시행되는 스토킹처벌법 제7조의2는 스토킹 사건의 수사구조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다만 송치가 곧 기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앞으로는 경찰 수사 단계에서 어떤 사실관계와 증거가 기록되는지가 더욱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스토킹 사건은 단순히 연락 횟수만으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누가 먼저 연락했는지, 어떤 내용이었는지, 연락을 할 이유가 있었는지, 상대방이 어떤 의사를 표시했는지, 그 연락이 반복적이었는지
등 전체적인 경위를 살펴봐야 합니다.
스토킹 혐의로 경찰의 연락을 받았다면 첫 조사부터 사건의 전체 구조를 정리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피해자 사건을 오랫동안 담당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구분해드리는 형사전문변호사 김민정입니다.
※ 이 글은 2026년 10월 2일 시행된 스토킹처벌법 개정 내용을 기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구체적인 사건에서는 범행시기, 잠정조치의 내용, 실제 연락 경위 및 적용 법조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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