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소처분 항고, 사기 배임 혐의 재기수사명령 받은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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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소처분 항고, 사기 배임 혐의 재기수사명령 받은 사례 

최용석 변호사

재기수사명령

사기와 배임으로 고소했지만 혐의없음, 수사기록부터 다시 확인했습니다

의뢰인은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상대방에게 속아 수천만 원 상당의 돈을 지급했고, 이후 해당 부동산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면서 사기와 배임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상대방이 계약 현장에 직접 참석하지 않았고, 일부 거래대금이 다른 사람의 계좌로 지급됐다는 등의 이유로 범죄에 가담했다고 볼 증거가 부족하다며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습니다.

의뢰인 입장에서는 거래 과정에 상대방이 관여했다고 볼 만한 사정이 분명히 있었는데도 사건이 그대로 끝난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불기소처분에 항고하기에 앞서 단순히 “결과가 억울하다”는 주장을 하는 대신, 검찰이 불기소 결정을 내릴 때 어떤 사실을 근거로 판단했는지와 기존 수사기록에 어떤 자료가 있었는지를 처음부터 다시 비교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상대방이 거래와 무관하다고 보기 어려운 자료들이 충분히 검토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저는 기존 수사에서 빠졌거나 제대로 평가되지 않은 부분을 정리해 불기소처분 항고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거래를 몰랐다”는 주장, 객관적인 자료와 맞는지 하나씩 대조했습니다

이 사건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상대방의 말과 실제 자료가 서로 맞는지 확인하는 일이었습니다. 상대방은 자신이 부동산 매매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했고 다른 사람이 거래를 진행했다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거래내역을 다시 살펴보니 매매대금 일부가 상대방 명의 계좌로 직접 지급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상대방이 거래를 전혀 알지 못했다는 주장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는 중요한 자료였습니다.

또한 상대방이 매매 진행에 필요한 서류를 직접 발급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저는 계약 장소에 직접 있었는지만으로 거래 관여 여부를 판단할 것이 아니라, 돈이 어디로 지급됐는지, 매매에 필요한 서류를 누가 준비했는지, 상대방이 거래 진행 과정에서 어떤 행동을 했는지를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항고이유서에는 금융거래 내역과 관련 서류를 중심으로 기존 불기소 판단과 맞지 않는 부분을 구체적으로 정리했습니다. 상대방의 진술만 다시 반박하는 방식이 아니라, 객관적인 자료를 기준으로 추가 조사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기존 수사에 없던 녹취자료 보강, 공모와 수익 배분 정황을 다시 제시

항고 단계에서는 기존 자료를 다시 설명하는 것만으로 부족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저는 의뢰인이 별도로 보관하고 있던 통화 녹음과 녹취 내용을 검토했고, 그중 상대방의 거래 관여 여부를 판단하는 데 의미가 있는 자료를 선별해 추가 증거로 제출했습니다.

녹취에는 상대방과 거래 관계에 있던 사람이 부동산 거래에서 발생한 이익과 금전 분배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거래 자체를 몰랐다는 기존 주장과 함께 살펴보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또 다른 통화에서는 상대방이 의뢰인에게 일정한 금액을 지급하는 방안을 이야기하는 내용도 확인됐습니다. 저는 이러한 발언 하나만으로 범죄 혐의가 곧바로 인정된다고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상대방이 정말로 거래와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면 왜 수익이나 금전 지급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는지, 그 배경을 다시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저는 계좌 거래내역, 매매 관련 서류, 통화 녹취 등 서로 떨어져 있던 자료를 하나로 연결해 상대방의 거래 관여와 공모 가능성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는 논리로 항고이유서를 구성했습니다.

제3자에게 넘어간 부동산까지 확인, 결국 다시 수사하도록 결정

배임 혐의 역시 같은 방식으로 다시 검토했습니다. 의뢰인은 계약에 따라 수천만 원 상당의 대금을 지급했지만, 이후 해당 부동산의 소유권이 의뢰인이 아닌 제3자에게 이전됐습니다.

저는 의뢰인이 이미 상당한 금액을 지급한 상태에서 왜 부동산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는지, 상대방이 그 과정에 어떤 방식으로 관여했는지를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봤습니다. 이에 항고이유서에서는 돈을 지급한 시점과 거래 진행 상황, 매매 관련 서류, 이후 제3자에게 소유권이 넘어간 경위를 함께 정리해 배임 혐의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항고 절차를 통해 재기수사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재기수사명령은 상대방의 유죄가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한 번 혐의없음으로 끝났던 사건에 대해 기존 수사만으로 판단을 마무리하기보다, 추가로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보고 다시 수사하도록 한 것입니다.

이번 사건에서 저는 불기소처분 결과 자체를 반복해서 문제 삼기보다 수사기관이 놓친 자료가 무엇인지, 기존 증거가 제대로 평가됐는지, 새롭게 보강할 객관적인 자료가 있는지를 찾아 항고 이유를 구체화했습니다. 사기나 배임으로 고소했지만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면, 불기소 이유와 실제 증거가 맞는지부터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처분서와 수사자료, 금융거래 내역이나 녹취 등 보유하고 있는 자료를 함께 살펴보면 다시 수사를 요청할 근거가 있는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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