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명절이 법적 분쟁으로? 추석 법률상식 4가지 | 음주/무면허 | 로톡
즐거운 명절이 법적 분쟁으로? 추석 법률상식 4가지
법률가이드
음주/무면허폭행/협박/상해 일반대여금/채권추심

즐거운 명절이 법적 분쟁으로? 추석 법률상식 4가지 

이상호 변호사

가족과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추석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식사를 하고 성묘를 다녀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명절이지만, 평소에는 꺼내지 않았던 돈이나 상속 이야기가 나오면서 갈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술자리에서 시작된 말다툼이 몸싸움으로 이어지거나, 전날 마신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성묘나 귀경길 운전대를 잡는 경우도 주의해야 합니다.

“가족끼리 있었던 일인데 괜찮겠지.”

라고 생각했던 일이 민사소송이나 형사사건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추석 연휴를 전후해 알아두면 좋은 숙취운전, 상속, 가족 간 돈거래, 폭행 등 4가지 법률문제를 정리해보겠습니다.

1. 전날 술 마시고 성묘길 운전, 숙취운전도 음주운전일까요?

추석 전날 가족들과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다음 날 아침 성묘를 가거나 장거리 귀경길에 오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충분히 잠을 잤다고 생각해 운전대를 잡기도 하지만 ‘어제 마신 술’이라는 이유만으로 음주운전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닙니다.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여부는 술을 언제 마셨는지가 아니라 실제 운전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법정 기준 이상이었는지가 중요합니다.

사람마다 체중과 음주량, 음주시간 등이 다르기 때문에 “몇 시간 자면 괜찮다”는 식으로 일률적으로 판단하기도 어렵습니다.

특히 음주운전 사건에서는 측정된 수치뿐 아니라 운전을 언제 했는지, 음주는 언제까지 했는지, 음주 측정은 언제 이루어졌는지 등 시간관계가 중요한 쟁점이 되기도 합니다.

제가 수행했던 음주운전 사건에서도 운전 종료시점, 추가 음주, 혈중알코올농도 변화 등이 주요 쟁점이 됐고,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뒤 항소심에서도 검사의 항소가 기각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전날 늦게까지 술을 마셨다면 단순히 잠을 충분히 잤다고 생각해 운전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2. 추석에 다시 나온 상속 이야기, 형제끼리 마음대로 나눠도 될까요?

명절에 가족들이 모이면 부모님의 재산이나 이미 돌아가신 부모님의 상속재산 문제가 다시 언급되기도 합니다.

“부모님을 내가 모셨으니 내가 더 받아야 한다.”

“형은 생전에 이미 재산을 많이 받지 않았느냐.”

“다른 형제가 반대해도 부동산을 먼저 정리할 수 있지 않느냐.”

이런 이야기가 시작되면 가족 간 갈등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공동상속인이 여러 명이라면 상속재산은 공동상속인의 공유가 되고, 공동상속인들은 협의를 통해 상속재산을 분할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실제 상속분을 정하는 문제는 단순히 형제 수대로 나누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생전에 특정 자녀가 재산을 증여받았는지, 피상속인의 재산 유지·증가에 특별히 기여한 상속인이 있는지, 유언이나 유증이 있었는지 등 각 가족의 구체적인 재산관계에 따라 검토할 내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명절에 가족이 모두 모였다는 이유로 상속재산을 급하게 정리하기보다는 먼저 상속재산의 범위와 각 상속인의 법적 지위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부동산이나 예금 등 재산을 특정 상속인이 임의로 처분하려 한다면 단순한 가족 간 의견 차이를 넘어 별도의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3. “가족끼리 차용증까지 써?” 빌려준 돈을 못 받았다면?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 사이에서는 돈을 빌려주면서 차용증을 작성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당시에는 서로 믿고 돈을 보냈지만 시간이 지난 뒤

“그 돈은 빌린 게 아니라 그냥 받은 돈이다.”

라고 상대방의 입장이 달라지면 문제가 복잡해집니다.

차용증이 없다고 해서 빌려준 돈을 무조건 돌려받을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계좌이체 내역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 돈이 당연히 대여금이었다고 인정되는 것도 아닙니다.

돈을 돌려받으려면 단순히 송금했다는 사실을 넘어 왜 돈을 보냈는지, 반환하기로 약속했는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돈을 보낸 전후의 문자나 카카오톡에

“조금만 기다려 달라.”

“다음 달까지 갚겠다.”

“우선 일부부터 보내겠다.”

라는 내용이 있다면 실제 금전관계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일부 변제나 이자를 지급한 사실이 있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돈을 갚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곧바로 사기죄가 성립하는 것도 아닙니다.

단순히 이후 경제사정이 어려워져 돈을 갚지 못하게 된 경우와 처음부터 갚을 의사나 능력이 없으면서 상대방을 속여 돈을 받은 경우는 구별해야 합니다.

따라서 가족 간 돈거래라고 하더라도 계좌이체 내역과 당사자 사이의 대화 등 관련 자료를 보관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4. 명절 술자리에서 서로 밀쳤다면 쌍방폭행일까요?

가족이나 친척, 지인들이 모인 술자리에서 감정이 격해져 말다툼이 몸싸움으로 번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흔히

“상대방도 나를 때렸으니 쌍방폭행 아닌가요?”

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서로 물리력을 행사했다는 이유만으로 사건이 단순히 ‘쌍방’으로 정리되는 것은 아닙니다.

누가 먼저 어떤 행동을 했는지, 상대방의 행동에 대응해 어느 정도의 물리력을 행사했는지, 실제 상해가 발생했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주변에 있던 물건을 이용했다면 문제는 더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수폭행에서 말하는 ‘위험한 물건’은 반드시 칼이나 흉기처럼 생긴 물건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건의 성질과 사용방법, 당시 상황 등에 따라 일상적인 물건도 위험한 물건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술자리에서 화가 난 상태로 주변 물건을 집어 들거나 던지는 행동은 단순한 몸싸움과 다른 형사책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이미 사건이 발생했다면 상대방과 감정적으로 연락을 주고받기보다 당시 CCTV나 휴대전화 영상, 목격자, 상처 사진, 진단서 등 객관적인 자료부터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명절에 분쟁이 생겼다면 어떤 자료를 남겨야 할까요?

가족이나 친척 사이의 문제는 사건이 발생한 직후에는

“명절인데 일을 크게 만들지 말자.”

며 넘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서로 기억하는 내용이 달라지고, 당시에는 인정했던 사실까지 부인하면서 분쟁이 커지기도 합니다.

상속이나 돈거래 문제라면 계약서와 송금내역, 문자·카카오톡, 가족 간 협의 내용 등을 보관할 필요가 있습니다.

폭행 사건이라면 CCTV와 영상, 목격자, 상처 사진과 진료기록 등 사건 직후 확보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가 중요합니다.

음주운전 사건 역시 단순히 측정수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운전시점과 음주시점, 측정시점 등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쟁점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분쟁이 발생했다면 기억에만 의존하기보다 당시 상황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부터 보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전날 밤에 술을 마셨는데 다음 날 아침 운전하면 음주운전인가요?

전날 마신 술이라고 해서 제외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운전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법정 기준 이상이었다면 음주운전이 문제될 수 있습니다.

Q. 형제들이 모두 동의하지 않아도 상속재산을 먼저 나눌 수 있나요?

공동상속인이 여러 명이라면 상속재산 분할 과정에서 각 상속인의 권리관계를 확인해야 합니다.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법적인 분할절차가 문제될 수 있습니다.

Q. 가족에게 빌려준 돈인데 차용증이 없습니다. 받을 수 없나요?

차용증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대여금 청구가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송금 경위와 반환 약정, 카카오톡이나 문자, 일부 변제 여부 등 다른 자료를 통해 대여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Q. 상대방이 먼저 때려서 저도 밀쳤다면 쌍방폭행인가요?

단순히 양쪽 모두 물리력을 행사했다는 사실만으로 결론이 정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선행행위와 대응행위의 내용, 정도, 당시 상황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가족 사이의 일도 법적 분쟁이 될 수 있습니다

명절에 발생한 일이라고 해서 별도의 법이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 사이에서는 관계 때문에 즉시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고 시간이 지난 뒤 분쟁이 본격화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상속재산과 가족 간 돈거래 같은 민사문제는 송금내역과 당사자 사이의 대화 등 객관적인 자료가 중요하고, 폭행이나 음주운전 같은 형사사건은 사건 당시의 구체적인 상황과 증거가 중요합니다.

저는 이런 사건을 검토할 때도 단순히 ‘가족 간 돈 문제’, ‘명절 술자리 싸움’이라는 사건명만 보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언제, 어디에서, 누구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서로 어떤 말을 주고받았는지, 그리고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무엇인지부터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명절 중 예상하지 못한 분쟁이 발생했다면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 먼저 관련 자료를 보존하고, 어떤 민사·형사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 구분해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로톡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콘텐츠 내용에 대한 무단 복제 및 전재를 금지하며, 위반 시 민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이상호 변호사가 작성한 다른 포스트
조회수 41
관련 사례를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