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의 외도를 알게 된 뒤, 당신은 누구에게 가장 많은 질문을 하고 있나요?
“내가 조금 더 잘했으면 달라졌을까.”
“내가 그 사람보다 부족해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이혼도 못 할 거면서,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오늘은 그 질문부터 멈췄으면 합니다. 배우자가 바람을 피운 선택까지 당신의 잘못으로 가져오지 마세요.
당신이 부족하다는 증거가 아닙니다
배우자와 의견이 달랐던 날도, 서로에게 소홀했던 때도 있었을 수 있습니다. 관계를 돌아보는 일과 외도의 책임을 떠안는 일은 다릅니다.
상간자가 당신보다 돈이 많거나 직위가 높다는 사실도 당신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상대의 연봉과 직함을 보며 당신이 살아온 시간까지 깎아내리지 마세요.
제가 당신에게 먼저 드리고 싶은 말은 분명합니다. 배우자의 바람은 당신이 부족하다는 증거가 아닙니다.
이혼하고 싶지 않다는 말도, 그대로 하셔도 됩니다
억울해서 잠이 오지 않는데, 그렇다고 가정을 끝내고 싶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아이의 일상을 지키고 싶고, 배우자와 다시 살아갈 가능성도 놓고 싶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는 그 마음을 우유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혼하지 않겠다는 선택을 했다고 해서, 상처까지 없었던 일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상담에서 강한 사람처럼 보이려고 원하지 않는 결정을 말할 필요는 없습니다. “가정은 지키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냥 넘어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 말부터 해주셔도 됩니다.
제가 이기는 싸움보다, 당신에게 남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과거에 원하는 승소 판결을 받고도 힘들어하는 의뢰인을 보며, 결과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고통이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 뒤로는 의뢰인이 무엇을 지키고 싶은지, 이 과정에서 무엇을 더 잃고 싶지 않은지를 함께 듣습니다.
상간소송을 할지, 합의 가능성을 살펴볼지, 지금 가진 자료로 무엇부터 확인할지. 방향을 정하기 전에 당신의 목적을 알아야 합니다.
무조건 오래 싸우자는 말도, 무조건 참으라는 말도 당신에게 답이 되지는 못합니다. 억울함을 인정하면서 실제로 취할 수 있는 대응을 찾는 것. 저는 그것이 대리인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의 잘못을 찾지 마세요
상담을 준비한다면 세 가지만 적어보세요.
외도를 어떻게 알게 됐는지, 지금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무엇인지, 앞으로 무엇을 지키고 싶은지입니다.
완벽하게 정리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이혼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점도 그대로 말씀해 주세요.
당신이 왜 이런 일을 당할 만한 사람이었는지 설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스스로에게 책임을 묻는 데 쓰던 힘을, 이제 당신의 일상을 되찾는 데 썼으면 합니다.
잘못한 사람에게 어떤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당신이 지키고 싶은 삶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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