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 중이라는 이유만으로 상간소송을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먼저 따로 살기 시작한 시점, 외도가 시작된 시점, 그동안 부부 사이에 남아 있던 교류를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우리는 이미 끝난 사이였잖아.”
당신은 관계를 회복하려고 기다렸는데, 상대는 그 시간을 없었던 일처럼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 말만으로 당신의 대응 가능성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어떤 생활을 이어왔는지부터 확인합니다.
1. 별거 기간보다 먼저, 세 날짜를 적어보세요
따로 살기 시작한 날, 외도가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때, 당신이 외도를 알게 된 날입니다. 정확한 날짜를 모르면 추정이라고 표시해 두세요.
발견한 날과 관계가 시작된 날은 다를 수 있습니다. 최근에 외도를 알았다는 이유만으로 최근에 시작된 관계라고 정리하지 마세요. 기존 대화와 확인 가능한 자료를 시간 순서대로 놓아야 상대방의 설명과 어긋나는 부분도 보입니다.
2. 따로 살면서도 이어온 가족의 생활을 확인합니다
별거 중 주고받은 연락, 생활비나 양육비를 보낸 내역, 가족 행사에 함께한 기록, 관계 회복을 논의한 메시지가 있다면 정리해 주세요.
자료 하나로 결과를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그 기록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만들어졌는지 함께 봅니다. 당신이 지키려고 했던 관계를 구체적인 사실로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반대로 장기간 연락이 끊겼거나 관계를 정리하는 논의가 있었다면 그 내용도 알려주세요. 불리해 보이는 부분까지 알아야 실제 대응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3. 동거가 의심돼도 직접 찾아가 확인하지 마세요
배우자가 다른 사람과 살림을 차린 것 같다면, 이미 확보한 자료와 추가 확인이 필요한 내용을 나누세요. 본인이 직접 확인한 사실과 다른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도 구분해야 합니다.
상대의 집에 무단으로 들어가거나 몰래 계정에 접속하는 방식으로 증거를 늘리려 하지 마세요. 확보 경위에 문제가 생기면 정작 물어야 할 책임에서 쟁점이 벗어날 수 있습니다. 어떤 자료를 어떤 방법으로 확보할지는 먼저 검토받는 편이 좋습니다.
4. 이혼을 원하는지부터 분명히 말씀해 주세요
별거 중이라도 당신의 목표는 다를 수 있습니다. 관계 회복을 원하는지, 아직 이혼을 결정하지 못했는지, 상간자에게 책임을 묻고 싶은지에 따라 상담에서 확인할 문제가 달라집니다.
가정을 지키고 싶다는 마음과 외도에 책임을 묻고 싶다는 마음은 함께 있을 수 있습니다. 상담을 받기 위해 이혼부터 결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상담에서는 별거의 경위, 부부간 교류 기록, 외도 관련 자료, 원하는 해결 방향을 함께 알려주세요. “이미 끝난 부부였다”는 상대의 말에 움츠러들기 전에, 당신의 상황에서 무엇을 확인하고 준비할 수 있는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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