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있는 변호사 선택하는 법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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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있는 변호사 선택하는 법 (3) 

이시완 변호사

네트워크 변호사 vs. '혼자서 다 하는' 변호사

최근 네트워크 로펌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는 의뢰인이 많다.

"상담을 한 변호사가 서면도 쓰고, 재판도 하고, 입회도 하고, 접견도 가시나요?"

위와 같은 질문은 두 종류의 변호사를 상정하고 있다.

1) 상담만 하고 사건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는 변호사

2) 상담을 한 뒤 사건의 모든 부분을 혼자서 하는 변호사

즉, 소비자들 사이에 위 1)이 피해야 할 변호사, 네트워크 로펌의 변호사라는 공포가 형성되었고,

따라서 이와는 정반대인 2)의 변호사, 즉 혼자서 다 하는 변호사가 좋다고 소문이 난 것이다.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면, 나는

"세상에는 주의해야 할 두 종류의 변호사가 있습니다."라고 설명드린다.

나도 한때 네트워크 로펌에 다녔었다.

그곳의 시스템에 완전히 동의하기는 어려웠기에 퇴사하고 내 회사를 세웠다.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큰 문제점은, 상담을 했던 변호사가 사건을 맡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담할 때는 전관 변호사, 에이스 변호사가 나가서 의뢰인의 사건을 설계한다.

하지만 사건이 수임되고 나면 그 설계자들은 보이지 않는다.

물론 그 밖에도 자잘한 문제들, 연락이 안 된다거나, 사무 처리가 부실하다거나 하는 문제가 있지만

의뢰인에게 가장 큰 타격을 주는 것은 '최초 설계자들이 관여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잘 다니던 회사를 나와서 개업을 했다.

이번에는 반대로 '혼자서 다 하는 변호사'가 된 것이다.

그땐 혼자서 다 했으니,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을까?

극우가 틀렸다고 하여 극좌가 옳은 것은 아니다.

첫째, 실수의 위험이 높아진다.

법률 사무는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실수가 생긴다.

크로스체크를 해줄 다른 변호사가 없으니 아찔한 순간이 많았다.

둘째,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한다.

아무리 뛰어난 변호사라고 해도 모든 사건을 다 잘 알지는 못한다.

그런데 한 우물만 판 변호사는, 다양한 사건을 경험한 변호사를 이길 수 없다.

법률의 각 분야는 매우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양한 경험을 갖춘 변호사들과 회의를 자주 열어야 하는데, 혼자서 일하는 변호사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셋째, 서면의 퀄리티가 최악으로 치달았다.

이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

내가 상담도 하고, 재판도 하고, 입회도 나간다.

재판을 다녀오면 이동 시간을 포함하여 2~3시간, 입회는 5~6시간, 상담도 자잘하게 30분씩 있다.

그럼 서면은 언제 쓰나? 자료 분석은 언제 하고, 판례 조사는 언제 하나?

정작 가장 중요한 일을 할 시간이 없었다.

어떤 사람은,

'한 변호사가 날 상담해주고, 내 전화도 받고, 내 재판에도 나오고, 내 서면도 쓰니까, 정말 좋겠지?'

하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는 짧은 생각이다.

그 변호사는 담당한 의뢰인 50명 모두에게 전화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 당신의 전화 순번은 50번이다. 앞의 49명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당신의 재판과 서면도 모두, 앞선 49명이 처리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결국 서면의 퀄리티는 최악으로 치닫고, 재판 자체도 한없이 지연된다.

하지만 의뢰인은 그 서면의 퀄리티가 낮다는 것을 잘 모른다.

재판이 지연된 줄도 모른다. 원래 그 정도 걸리는 줄 안다.

그러다가 세월이 흘러 패소했다는 통지를 받게 된다.

결국, 혼자서 다 하는 변호사는 팀을 짜서 움직이는 변호사들의 손쉬운 먹잇감이 된다.

상대방은 조직적으로 움직이는데, 당신의 변호사는 법원 가는 택시에서 지쳐 잠들어 있다.

그렇기에 좋은 동료를 구하고자 고군분투했고, 지금은 상당한 규모를 갖추었다.

어떤 형태가 최선일까?

우리는 무엇이 최선인지 이미 알고 있다.

  1. 설계도를 그린 사람이 현장을 지휘한다. 중요한 공정을 하나하나 관리, 감독한다.

  2. 지휘하는 사람과 보조하는 사람의 손발이 척척 맞아서, 일이 순탄하게 진행된다.

사실, 좋은 로펌들은 원래부터 그렇게 움직여왔다.

우리가 아는 유수의 대형로펌들은 모두 3~5인의 변호인단으로 움직인다.

그 안에 지휘자가 있고, 감독자가 있고, 실무자가 있다.

네트워크 로펌은 위의 1번이 없어서, 혼자서 다 하는 변호사는 위의 2번이 없어서 문제다.

즉, 네트워크 로펌에서 상담한 사람(설계자)이 사건을 수행(현장 지휘)하지 않자,

사람들은 그 반발심으로 '혼자서 다 하는 변호사'를 찾기에 이른 것이다.

그런데 혼자서 다 하는 것도 당연히 좋지 않다.

변호사 1명보다 변호사 여러 명이 낫다는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의 이치다.

인테리어를 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상담은 사장님이 한다. 사장님이 현장에서 지휘도 한다. 그런데 사장님 혼자 일하는 건 이상하다.

그건 좋은 사장님이 아니라, 인부들 일당이 아까운 사장님이다.

좋은 변호사를 찾기 위해서는

1) 똑똑하고 유능한 대장이 있어서 그가 사건을 잘 설계하고 지휘하는지,

2) 그가 좋은 변호사들로 팀원을 구성했고, 그 팀의 손발이 잘 맞는지

두 가지를 보면 된다.

필자가 운영하는 법률사무소 평정은 언제나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으로 변호사 구인을 하였고,

수많은 변호사들의 면접을 본 뒤에 최고의 능력을 가진 단 한 사람을 선발해왔다.

내부적인 조직력과 시스템 또한, 최고의 합리성과 효율성을 갖추었다고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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