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건의 개요
의뢰인은 외국인이자 과거 연인 및 배우자 관계였던 상대방으로부터 관계가 사실상 정리된 이후에도 지속적인 연락과 만남 요구를 받았고, 이를 거절하는 과정에서 의뢰인의 지극히 사적인 과거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겠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받았습니다. 상대방은 SNS 다이렉트 메시지, 문자메시지, 메신저 등 여러 경로를 번갈아 사용하였고, 의뢰인이 차단하거나 응답하지 않으면 다른 계정과 번호로 접근하는 방식을 반복하였습니다.
이러한 유형의 사건은 겉으로는 "감정적인 다툼"이나 "재결합을 요구하는 연락" 정도로 보일 수 있으나, 상대방이 의뢰인의 약점을 알고 있다는 사정을 이용해 이를 폭로할 듯한 태도를 보였다면 형법상 협박에 해당할 수 있고, 공포심이나 불안감을 유발하는 문언을 반복적으로 도달하게 한 경우에는 정보통신망법 위반이 함께 문제될 수 있습니다. 의뢰인은 상당한 기간 홀로 감내하시다가, 불면과 불안이 일상생활을 어렵게 할 정도에 이른 뒤에야 법률사무소를 찾으셨고 저와 함께 소송을 준비하시게 되었습니다.
2. 변호사의 역할
가장 먼저 한 일은 이 사건의 배경이 되는 사건들을 정리하고, 흩어져 있는 자료를 하나의 시간 순서로 재구성하는 작업이었습니다. 협박 사건은 단문의 메시지 하나만 떼어 놓으면 감정적인 하소연으로 읽히기 쉽습니다. 따라서 어떤 관계에서, 어떤 거절이 있었고, 그 직후 어떤 문언이 전송되었는지를 연결하여 상대방이 고지한 내용이 단순한 감정 표현이 아니라 구체적인 해악의 고지였음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이를 위해 대화 캡처, 통화 기록, 제3자에게 보낸 메시지까지 증거로 정리하고, 각 행위마다 어떤 법조에 어떻게 해당하는지를 대응시켜 고소장에 반영하였습니다.
다음으로 수사 진행 중 발생할 수 있는 2차 피해를 차단하는 데 주력하였습니다. 고소장 단계에서 수사기관에 상대방의 직접 연락 금지 및 합의 의사 전달 창구를 대리인으로 지정해 달라는 요청을 명시하고, 신변 보호가 필요한 상황임을 소명하여 스마트워치 지급, 주거지 순찰 강화 등 피해자 보호 조치를 함께 검토하였습니다. 실무에서 이러한 보호 조치는 피해자가 요청하고 필요성을 소명해야 신속히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초기 대응 단계에서 반드시 챙겨야 할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조사 준비와 소통에 시간을 들였습니다. 의뢰인이 조사에서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사실관계를 일관되게 진술할 수 있도록 예상 질문과 답변의 방향을 함께 정리하였고, 조사 이후 상대방으로부터 추가 연락이 있을 경우 즉시 공유하도록 하여 새로운 정황을 수사기관에 신속히 전달하였습니다.
3. 사건의 결과
수사기관은 상대방의 행위가 단순한 감정 표출이나 재결합 요구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관계의 경위, 의뢰인이 명확하게 거절 의사를 표시한 시점, 그 직후 전송된 문언의 내용이 하나의 흐름으로 법리에 따라 정리되어 제출되었고, 상대방이 의뢰인의 약점을 알고 있다는 사정을 이용하여 이를 가족에게 폭로할 듯한 태도를 보인 것은 구체적 해악의 고지에 해당한다는 판단이 이루어졌습니다. 그 결과 피의자에 대하여 기소 의견으로 사건이 송치되었습니다.
이후 절차에서도 협박 혐의가 그대로 인정되어, 상대방에게는 벌금형 300만원과 함께 재범 방지를 위한 이수명령이 부과되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반복된 협박 행위가 여러 차례에 걸쳐 개별 범죄사실로 특정되었다는 점, 각 행위마다 이를 뒷받침하는 객관적 자료가 존재하였다는 점이 결과에 크게 작용하였습니다.
의뢰인에게 더 의미가 있었던 결과는 형사처벌 자체보다,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반복되던 연락이 실제로 중단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의뢰인에게는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반복되던 연락이 실제로 중단되었었으며, 상대방을 형사 처벌하는 것과 동시에 의뢰인의 일상을 회복하는 것을 동시에 달성하여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변호인을 합의 및 연락 창구로 지정해 둔 덕분에 의뢰인이 상대방과 직접 마주하거나 대화를 주고받아야 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었고, 그 사이 일상과 건강을 회복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4. 협박 피해를 겪고 계신 분들을 위한 조언
협박 사건의 가장 큰 특수성은 증거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는 점입니다. 메신저 대화는 상대방이 삭제하거나 계정을 탈퇴하면 복구가 어렵고, 통화 내용은 녹음이 없으면 남지 않습니다. 불쾌한 메시지를 받았다면 지우지 말고 날짜와 시간이 함께 보이도록 화면을 저장해 두시고, 상대방의 계정 정보와 발신 번호도 함께 기록해 두시기 바랍니다. 감정적으로 대응한 답장이 있더라도 숨기지 말고 그대로 보여주시는 편이 좋으며, 전체 맥락이 드러날 때 오히려 상대방 행위의 부당성이 분명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인·부부 사이의 분쟁은 제3자 사이의 사건과 다르게 평가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연인·부부 관계에서 비롯된 다툼이라는 이유로 사안이 가볍게 다루어질 위험이 있는 반면, 상대방이 피해자의 사생활과 가족 관계를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은 오히려 더 큽니다. 또한 자녀 문제, 재산 문제, 이혼 절차가 함께 얽히면 형사 사건에서의 진술이 다른 절차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따라서 고소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관련된 모든 절차를 함께 놓고 전략을 세우는 것이 안전합니다.
무엇보다 변호인과의 긴밀한 소통이 결과를 좌우합니다. 협박 사건은 한 번의 고소로 끝나지 않고, 조사 이후에도 새로운 연락이나 접근이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새로운 상황이 생길 때마다 즉시 공유되면 추가 고소, 접근금지, 신변 보호 요청 등으로 신속히 대응할 수 있지만, 뒤늦게 알려지면 대응 시기를 놓치게 됩니다. 혼자 참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위험한 선택이므로 어떤 자료를 남겨야 하는지, 신변 보호를 함께 요청할 수 있는 상황인지 판단이 어렵다면 초기 단계에서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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