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나중에 돌려주면 괜찮다"는 생각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횡령, "나중에 돌려주면 괜찮다"는 생각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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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 "나중에 돌려주면 괜찮다"는 생각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배재용 변호사

횡령 사건을 상담하다 보면 "잠깐 사용한 것뿐인데 문제가 되느냐", "결국 돌려줬으니 처벌받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자주 듣습니다.

하지만 횡령은 단순히 돈이나 물건을 돌려줬는지 여부만으로 판단되는 범죄가 아닙니다.

실제로는 그 재산을 어떤 관계에서 보관하고 있었는지, 어떤 의도로 사용했는지가 더 중요한 쟁점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대응하면 예상보다 불리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횡령죄에서 가장 먼저 살펴보는 것은 해당 재산을 '보관하는 사람'의 지위에 있었는지입니다.

단순히 남의 물건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횡령이 성립하는 것은 아닙니다.

위탁이나 계약, 업무상 관계 등을 통해 타인의 재산을 맡아 관리하는 지위였는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됩니다.

따라서 돈이나 물건을 건네받은 경위 자체가 사건의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재산을 자신의 것처럼 처분하거나 사용하려는 의사가 있었는지입니다.

맡겨진 자금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거나, 허락 없이 처분한 경우에는 실제 반환 여부와 별개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일시적인 착오인지, 권한 범위 내의 사용인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여지도 있습니다.

실무에서는 이러한 의도를 객관적인 자료와 정황을 통해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결국 돈을 모두 돌려줬으니 사건이 끝난다"고 생각하는 것도 흔한 오해입니다.

물론 피해 회복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로 고려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환 사실이 곧바로 범죄 성립 자체를 없애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반환 시기, 피해자와의 합의 여부, 반환에 이르게 된 경위 등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단순히 변제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실제 사건에서는 피해자의 고소나 진정으로 수사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후 수사기관은 거래 내역, 계약서, 계좌 흐름, 문자메시지, 업무 자료 등을 통해 보관 관계와 자금 사용 경위를 확인합니다.

피의자는 자신의 사용이 정당한 권한에 따른 것이었는지, 반환 계획이 있었는지 등을 설명하게 되지만, 진술과 객관적 자료가 일치하지 않으면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습니다.

재판으로 이어질 경우에도 단순한 주장보다 당시의 계약 내용과 실제 자금 흐름이 중요한 판단 자료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변호사의 도움이 필요한 시점은 단순히 기소 이후만은 아닙니다.

수사기관의 출석 요구를 받은 단계부터 사건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업무상 횡령이 문제 되는 경우, 공동으로 자금을 관리한 경우, 회사 자금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사실이 있는 경우에는 법률적 평가가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 사실관계와 증빙자료를 어떻게 정리하고 설명하느냐에 따라 사건의 방향이 달라지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횡령 사건은 금액만으로 결론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재산을 맡게 된 경위, 사용 목적, 반환 과정, 관련 자료 등 여러 사정을 종합적으로 판단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잠깐 사용했을 뿐" 또는 "이미 돌려줬다"는 이유만으로 안심하거나, 반대로 곧바로 처벌을 예상하며 성급하게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사실관계에 따라 법적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차분히 살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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