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청법위반 처벌 수위는 피해자 나이가 핵심
아청법위반 처벌 수위는 피해자 나이가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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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강제추행 등미성년 대상 성범죄수사/체포/구속

아청법위반 처벌 수위는 피해자 나이가 핵심 

박상석 변호사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 강제추행, 나이가 사건의 무게를 바꾼다

성범죄 사건에서 피해자가 아동·청소년인 경우, 수사기관의 시선은 처음부터 달라진다. 같은 신체 접촉이라도 성인 대상 사건과 아동·청소년 대상 사건은 적용 법률, 처벌 수위, 조사 방식, 이후 불이익이 모두 다르다. 피의자 입장에서는 순간적인 행동이었다거나 장난이었다고 말하고 싶을 수 있지만, 아청법 사건에서 그런 설명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 강제추행은 19세 미만의 아동·청소년을 폭행 또는 협박으로 추행한 경우 문제 된다. 일반 형법상 강제추행보다 법정형이 무겁고, 유죄가 인정되면 형사처벌뿐 아니라 신상정보 등록, 취업제한,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명령 등 부수처분까지 함께 검토된다. 이 사건이 무서운 이유는 징역형만이 아니다. 판결 이후 따라오는 제한이 길고 현실적이라는 점이 더 크다.

◆ 아동·청소년 대상 사건은 피해자 나이가 핵심 쟁점

아청법 사건에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피해자의 나이다. 아동·청소년은 원칙적으로 19세 미만인 사람을 말하므로, 피해자가 미성년자인지 여부가 법 적용의 출발점이 된다. 여기서 피의자가 피해자의 나이를 알고 있었는지, 알 수 있었는지도 중요한 쟁점이 될 수 있다.

실무에서는 온라인 만남, SNS 대화, 채팅 앱, 지인 소개, 학교·학원·아르바이트 공간에서 사건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이 성인처럼 보였다고 주장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그러나 수사기관은 단순히 외모만 보지 않는다. 대화 내용에서 학교, 학년, 시험, 교복, 보호자 이야기가 나왔는지, SNS 프로필에 나이가 드러났는지, 주변 사람들이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를 확인한다.

나이를 몰랐다는 주장은 말로만 하면 약하다. 실제로 어떤 경위로 알게 되었고, 어떤 정보를 제공받았으며, 피의자가 나이를 의심할 만한 사정이 있었는지를 기록으로 설명해야 한다. 아청법 사건에서 나이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죄명의 무게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 강제추행은 접촉의 부위보다 맥락이 더 중요

강제추행 사건에서 피의자들이 자주 하는 말은 심한 접촉은 아니었다는 말이다. 그러나 강제추행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어느 부위를 만졌는지만이 아니다. 접촉의 부위, 시간, 장소, 피해자와의 관계, 당시 분위기, 피해자의 반응, 피의자의 의도와 행위 방식이 모두 함께 판단된다.

아동·청소년 대상 사건에서는 이 판단이 더 엄격해진다. 성인 사이에서는 애매하게 다투어질 수 있는 신체 접촉이라도, 피해자가 미성년자라면 보호 필요성이 더 크게 고려된다. 특히 교사, 강사, 코치, 보호자, 선배, 고용주처럼 피해자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한 접촉은 더 무겁게 평가될 수 있다.

폭행이나 협박 역시 반드시 거창한 물리력이 있어야만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갑자기 손을 잡아당기거나, 움직이지 못하게 하거나, 피해자가 거부하기 어려운 분위기에서 신체 접촉을 하는 경우도 사안에 따라 강제추행으로 평가될 수 있다. 결국 이 사건은 손이 닿았는지 여부가 아니라, 그 접촉이 피해자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했는지의 문제다.

◆ 진술 신빙성은 사건 전후 정황으로 갈린다

아동·청소년 대상 강제추행 사건은 객관적 증거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현장 CCTV가 없거나, 직접 목격자가 없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때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이 사건의 핵심이 된다. 피의자 입장에서는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수사기관은 피해자의 진술이 구체적인지, 일관되는지, 경험하지 않고는 말하기 어려운 내용이 있는지 살핀다.

그렇다고 피해자 진술만으로 모든 사건이 바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진술이 언제 처음 나왔는지, 누구에게 먼저 말했는지, 사건 직후 행동은 어땠는지, 메시지나 통화 내용은 어떤지, 주변인 진술과 맞는지, 장소와 시간에 관한 객관자료와 충돌하지 않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

피의자 측에서는 무조건 그런 적 없다고만 말하는 방식이 위험하다. 신체 접촉 자체가 있었는지, 있었다면 어떤 경위였는지, 추행의 고의가 있었는지, 피해자의 진술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은 무엇인지 나누어 설명해야 한다. 성범죄 사건에서 전부 부인은 가장 쉬운 말이지만, 기록과 충돌하면 가장 위험한 말이 된다.

◆ 합의는 중요하지만 사건을 없애는 카드는 아니다

아청법 강제추행 사건에서 피해자 측과의 합의는 양형상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피해 회복 노력, 진심 어린 사과, 재발 방지 약속은 수사기관과 법원이 살피는 사정이다. 그러나 합의했다고 해서 사건이 자동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는 피해자 보호와 재범 방지의 관점이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합의 과정 자체도 매우 조심해야 한다. 피해자에게 직접 연락하거나, 주변인을 통해 압박하듯 연락하거나, 학교나 가정에 영향을 주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2차 피해나 회유로 의심받을 수 있다. 특히 피해자가 미성년자인 경우 보호자를 통해 절차적으로 접근해야 하고, 합의 문구 역시 신중하게 정리해야 한다.

무조건 합의부터 시도하는 것도 위험하고, 반대로 합의를 완전히 외면하는 것도 좋지 않다. 혐의 인정 여부, 증거관계, 피해자 의사, 사건 경위를 종합해 합의 전략을 잡아야 한다. 성범죄 사건에서 합의는 타이밍과 방식이 절반이다. 서두르다 넘어지는 경우, 생각보다 많다.

◆ 초기 대응은 죄명을 낮추고 부수처분을 줄이는 싸움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 강제추행 사건은 단순히 벌금이냐 징역이냐만 보는 사건이 아니다. 유죄가 인정되면 신상정보 등록, 취업제한, 공개·고지명령, 수강명령 등 여러 부수처분이 함께 문제 될 수 있다. 특히 교육기관, 병원, 체육시설, 청소년 관련 기관에서 일하는 사람에게는 취업제한만으로도 삶의 방향이 바뀔 수 있다.

따라서 초기 대응에서는 사건을 정확히 나누어야 한다. 피해자가 아동·청소년에 해당하는지, 피의자가 나이를 인식했는지, 신체 접촉의 경위와 정도가 무엇인지, 폭행·협박으로 볼 수 있는 요소가 있는지, 피해자 진술과 객관자료가 맞는지, 합의 가능성은 있는지 순서대로 검토해야 한다.

이 사건에서 가장 위험한 태도는 별일 아니었다고 축소하거나, 겁이 나서 모든 것을 두루뭉술하게 인정하는 것이다. 아청법 사건은 처음 붙은 죄명이 그대로 굳어질 경우 처벌 수위와 후속 제한이 매우 커진다. 결국 방어의 출발점은 감정적인 해명이 아니라 기록을 기준으로 한 구분이다. 어느 부분을 인정하고, 어느 부분을 다투며, 어떤 자료로 설명할 것인지가 결과를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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