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후 성관계, 어떻게 준강간이 되는 건가요?]
대한변협 인증 형사전문변호사 이채승 인사드립니다.
"분명 서로 동의했는데, 어떻게 갑자기 준강간이 되는 거죠?"
이런 말씀 하시면서 상담실 문을 두드리시는 분들, 생각보다 훨씬 많습니다.
고소장을 받아든 순간의 그 충격, 머릿속이 하얘지는 느낌 — 충분히 이해해요.
오늘은 그 막막함 속에 계신 분들께 실질적인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1. 준강간, 정확히 어떤 범죄인가요? 📋
형법 제299조 얘기부터 해드릴게요.
이 조항은 상대방의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 상태를 인식하고 성관계를 가진 경우를 준강간으로 규정합니다.
법정형이 3년 이상의 유기징역, 강간죄와 동일한 수준이에요.
그런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있어요.
'심신상실·항거불능'이라는 게 그냥 술 취한 상태를 말하는 게 아니거든요.
자기 의사를 결정하고 행동할 능력 자체가 완전히 무너진 상태를 뜻합니다.
이 지점을 어떻게 법적으로 해석하느냐, 바로 거기서 유죄와 무죄가 갈려요.
2. "블랙아웃이었다"는 말이 곧 항거불능은 아닙니다 ⚖️
"상대방이 기억이 없다고 하는데, 그럼 저는 끝난 건가요?"
대법원은 음주 후 블랙아웃 상태만으로는 항거불능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요.
블랙아웃은 그날의 기억이 뇌에 저장되지 않는 신경학적 현상일 뿐이에요.
당시에 판단하고 행동할 능력이 없었다는 걸 증명하는 건 아니거든요.
법원이 실제로 들여다보는 건 이런 겁니다.
상대방이 스스로 걸어서 이동했는지, 대화를 주고받았는지, 당시 상황을 인식한 행동이 있었는지.
이런 객관적인 정황들이 항거불능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돼요.
피해자 진술 하나만으로 유죄가 나오는 구조가 아니라는 거, 이 점은 꼭 기억해 두세요.
3. 검찰 불기소, 그리고 재정신청까지 기각된 케이스 ✅
수사 초기부터 방어 논리를 촘촘하게 구축하고 유리한 증거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결과, 검찰에서 혐의없음 불기소 처분이 나왔는데요.
고소인이 불복해서 법원에 재정신청까지 제기했는데, 법원도 피고소인 측 진술의 신빙성을 더 높게 평가하면서 신청을 기각했어요.
미투 이후로 성범죄 사건에서 피해자 진술의 무게가 상당히 커진 게 사실이에요.
그 현실에서도 초기 전략을 얼마나 탄탄하게 잡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4. 지금 당장 하셔야 할 것, 그리고 절대 하시면 안 되는 것 🚨
먼저 변호인 없이 혼자 경찰 조사에 나가시는 건 정말 위험합니다.
준강간 사건은 피의자신문 단계에서 나온 최초 진술이 이후 수사 전체의 흐름을 만들어버려요.
한번 조서에 찍힌 내용은 나중에 번복하려 해도 사실상 어렵습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 하셔야 할 게 있어요.
그날의 상황을 복원할 수 있는 자료들을 최대한 빨리 모으셔야 해요.
CCTV, 메시지 내역, 통화 기록, 카드 결제 내역, 상대방의 이동 동선을 보여줄 수 있는 자료들 — 이것들이 방어의 핵심 토대가 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확보할 수 있는 자료가 사라져요.
고소인 측에 직접 연락하거나 합의를 시도하시는 것도 삼가셔야 해요.
아무리 진심 어린 사과라 해도, 그 행동이 스토킹처벌법 위반이나 증거인멸 시도로 해석돼서 별도의 형사책임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실무에서 반복됩니다. 정말 억울한 상황이 되는 거예요.
이채승 변호사가 드리고 싶은 말 💬
준강간 사건, "나는 억울하다"는 말만으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아요.
고소인 진술의 허점을 논리적으로 파고들고, 객관적인 자료로 그날의 상황을 법적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선택지가 줄어들어요.
수사 초기 지금 이 순간이 가장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는 때입니다.
혼자 버티지 마시고, 저 이채승 변호사와 함께 첫 단추부터 제대로 꿰어나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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