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어느 날 갑자기 수사관들이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손에는 압수수색영장이 들려 있습니다. 가상자산 거래소, 블록체인 프로젝트, 코인 관련 기업에서 최근 빈번하게 일어나는 상황입니다.
이때 많은 분들이 패닉 상태에 빠져 수사관이 요청하는 모든 것에 협조하거나, 반대로 무조건 거부하다가 더 불리한 상황을 만들기도 합니다. 압수수색은 대응 방법에 따라 이후 수사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핵심 원칙: 압수수색은 거부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영장 범위를 확인하고, 변호인의 참여를 요청하며, 절차적 권리를 행사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입니다.
압수수색 당일, 순서대로 해야 할 것들
영장 원본을 직접 확인하세요. 수사기관은 집행 전 영장을 제시할 의무가 있습니다. 영장에 기재된 혐의 사실, 압수 대상물, 집행 기간을 직접 읽어야 합니다. 촬영이 가능하다면 반드시 촬영해두세요.
즉시 변호인에게 연락하세요. 변호인은 압수수색 현장에 참여할 권리가 있습니다(형사소송법 제121조). 연락이 될 때까지 집행 속도를 늦춰달라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변호인 없이 진행되는 압수수색에서 불필요한 자료까지 제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장 범위를 벗어난 요구에는 응하지 마세요. 수사관이 영장에 기재되지 않은 자료를 요구하거나, 임의 제출을 권유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임의 제출은 동의가 필요한 행위이므로, 변호인과 상의 전에는 서명하거나 제출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압수목록을 반드시 교부받으세요. 수사기관은 압수 완료 후 압수목록을 교부해야 합니다. 무엇이 압수되었는지 정확히 기록된 문서를 받아 보관하세요. 이후 준항고나 불복 절차에 필수적입니다.
직원들에게 즉시 진술 자제를 고지하세요. 수사관들은 집행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비공식적으로 질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원들은 참고인 조사에서 진술 거부권을 갖지 않지만, 즉석 답변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공식적인 조사는 변호인 선임 후 별도 일정을 잡도록 안내하세요.
가상자산 압수수색의 특수한 문제들
서버·콜드월렛 압수: 수사기관이 거래소 서버나 지갑 장치를 통째로 가져가면 사업 운영이 중단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사본 방식(이미징)으로 집행할 것을 요청하거나, 압수의 필요성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합니다.
프라이빗 키·시드 구문 요구: 수사기관이 지갑 접근 권한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영장의 집행 범위 문제와 자기부죄 금지 원칙이 교차하는 복잡한 영역입니다. 반드시 변호인의 조언을 받은 뒤 대응해야 합니다.
고객 개인정보·거래 데이터: 이용자 데이터가 포함된 자료를 압수당하는 경우 개인정보보호법상 통지 의무 등 별도의 법적 조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절대로 하면 안 되는 것들
증거 인멸 시도 금지. 수사관이 도착한 이후 서버 초기화, 파일 삭제, 지갑 자금 이동 등은 증거인멸죄로 별도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행위로 인해 구속으로 이어진 사례가 있습니다.
수사관과의 비공식 대화 자제. "우리는 당신이 잘못한 게 없다는 걸 안다", "협조하면 가볍게 처리해 줄 수 있다"는 말은 법적 효력이 없습니다. 수사관의 비공식 발언을 신뢰하고 자료를 자진 제출하다 불리해지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대표자 혼자 대응하지 마세요. 수사 현장에서는 법적 판단이 필요한 순간이 연속으로 발생합니다. 변호인 없이 혼자 대응하다 영장 범위를 넘은 자료를 제출하거나, 진술이 조서에 불리하게 기재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압수수색 이후 — 다음 단계는
압수수색이 끝났다고 사건이 끝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후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압수된 자료 목록을 분석하여 수사 방향을 파악합니다.
필요한 경우 준항고를 통해 위법한 압수수색에 불복할 수 있습니다.
임직원 소환 조사에 대비한 방어 전략을 수립합니다.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에 대비하여 방어 논리를 미리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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