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 2025년 대규모유통업체 실태조사 결과 발표

대규모유통업체와 납품업체 사이의 거래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개념은 ‘판매수수료’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유통업체가 상품을 대신
판매해 주는 대가로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가져가는 구조라고 이해되지만,
실제 거래 현장에서는 이보다
훨씬 복잡한 비용 구조가 작동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발표한
2025년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실제 거래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
는 비용 구조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수수료 낮아지고 있지만
이번 조사에 따르면, 2024년 거래를
기준으로 국내 주요 유통 업태의
실질 수수료율은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온라인 쇼핑몰과 대형마트의 하락 폭이 특히 컸고,
백화점과 아울렛·복합쇼핑몰
역시 소폭이나마 낮아졌습니다.
여기에서 실질 수수료율이란, 계약서에
명시된 명목상의 판매수수료에 더해
판매장려금, 판촉비, 물류배송비 등
각종 추가 비용을 모두 합산한 뒤
이를 전체 판매금액으로 나눈 비율을 의미합니다.
계약서에 기재되어 있는 수수료율이 아니라,
납품업체가 실제로 부담하는 비용의
총합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이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온라인 쇼핑몰의
실질 수수료율은 약 10.0%로
전년 대비 1.86% 포인트 하락하였고,
대형마트 역시 16.6% 수준으로
1.40% 포인트 낮아졌습니다.
백화점과 아울렛·복합쇼핑몰도 각각 0.02% 포인트,
0.17% 포인트 하락하여
수치상으로는 부담이 완화된 것처럼 보입니다.
반면 TV 홈쇼핑은
27.7%로 오히려 상승하였고,
올해 처음 조사 대상에 포함된 면세점은
43.2%로 모든 업태 중 가장 높은
실질 수수료율을 기록하였습니다.
수수료 밖의 비용이 문제이므로
하지만 수수료율 하락이 곧바로 납품업체의
경영 부담 완화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조사 결과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판매수수료 외에 납품업체가 부담해야 하는
각종 부대 비용이 상당 부분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직매입 거래에서
발생하는 판매장려금 비율이 3.5%로
조사 대상 업태 중 가장 높았고,
전년 대비 상승하였습니다.
판매장려금은 매출 확대나 프로모션을
명목으로 유통업체가 납품업체에게 지급을 요구하는
금액으로, 실제로는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더해 판매촉진비, 물류배송비 등
추가 비용 부담 비율도 4.9%에 이르러,
실질적인 비용 구조는 오히려 악화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대형마트의 판매장려금 비율은 1.5%로 소폭 상승하였고,
추가 비용 부담도 전년 대비 증가하였습니다.
편의점의 경우에는 추가 비용 부담 비율이
8.1%로 조사 대상 업태 중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기본적인 수수료 외에 각종 판촉 행사,
물류 체계 유지 비용 등이 납품업체에게
상당 부분 전가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구조를 일상적인 비유로 설명하자면,
겉으로 보이는 월세는 낮아졌지만
관리비와 주차비, 각종 부대 비용이 올라
전체 주거 비용은 줄어들지 않는
상황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수료율이라는 단일 지표만 보면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납품업체가
부담하는 총비용은 여전히 크거나
오히려 증가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가장 높은 수수료를 부담하는 면세점
한편, 업태별로 가장 높은 수수료
부담을 지는 곳은 면세점입니다.
2024년 기준 면세점의 실질 수수료율은
43.21%로, TV 홈쇼핑이나
백화점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브랜드별로 보면 신라면세점의
실질 수수료율이 약 49.78%로
전체 조사 대상 중 가장 높았습니다.
특히 면세점은 명목수수료율 자체도
평균 49% 이상으로 매우 높고,
계약의 대부분이 40~60%
구간에 집중되어 있어 구조적으로
납품업체의 협상력이 제한된 업태로 평가됩니다.
백화점과 아울렛의 보이지 않는 부담이 되는 인테리어 비용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백화점과
아울렛·복합쇼핑몰에서 발생하는
매장 인테리어 변경 비용입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울렛·복합쇼핑몰의
경우 매장 1회당 평균 인테리어 변경
비용이 약 1억 820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백화점도 약 7,177만 원에 달했습니다.
백화점과 아울렛 모두 전년 대비
비용이 상승하였으며, 특히 백화점은
매장당 인테리어 변경 횟수가 평균 27회
이상으로 매우 잦은 편이다 보니
상당한 부담이 누적되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번 공정위의 실태조사는
대규모유통업체와의 거래에서 단순히
수수료율 수치만으로는 실제 부담
구조를 충분히 이해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드러냈습니다.
판매장려금, 판촉비, 물류비, 정보제공수수료,
인테리어 비용 등 계약서 곳곳에 흩어져
있는 비용 요소들이 종합적으로
납품업체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므로 대규모유통업체와 거래를
고려하거나 이미 거래 중인 납품업체라면,
실제로 얼마의 비용을 공제하고 있는지
거래 조건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급변하는 유통 구조 속에서
사업을 보호하기 위해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로톡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콘텐츠 내용에 대한 무단 복제 및 전재를 금지하며, 위반 시 민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대규모유통#3] 공정거래위원회 2025년 대규모유통업체 실태조사 결과 발표](/_next/image?url=https%3A%2F%2Fd2ai3ajp99ywjy.cloudfront.net%2Fuploads%2Ftitleimage%2Foriginal%2F5c2ec4dad664b0772b01bd4a-original.jpg&w=3840&q=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