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 피의자 혐의 벗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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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 피의자 혐의 벗으려면 

민경철 변호사

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 흔히 ‘카촬죄’라고 불리는 이 범죄는 2000년대 이후 나타난 새로운 유형의 성범죄입니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누구나 쉽게 고화질의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고 보관할 수 있게 되면서 이 범죄는 점차 일상 속으로 파고들었습니다.

 

카촬죄는 피해자의 동의 없이 성적 수치심이나 성욕을 자극할 수 있는 신체 부위를 촬영하는 행위로, 다른 성범죄와는 달리 물증이 남는 범죄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피해자의 진술만으로 처벌이 가능한 여타 성범죄와는 다르게, 실제 촬영물이 존재해야 혐의 입증이 비교적 명확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만 촬영물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정황증거나 진술에 의해 처벌될 수 있는 여지는 있으며, 수사기관은 이를 위해 압수수색과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증거를 확보합니다. 포렌식 과정에서는 삭제된 영상도 복구될 수 있으며, 영상의 유포 여부를 확인할 수도 있고, 이를 통해 과거의 여죄까지 드러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일 피의자가 자신의 기기에 어떤 영상이 남아 있는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거나 삭제했다고 확신했지만 실제로 복원된다면, 수사기관은 이를 근거로 추가 혐의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무심코 혐의를 인정했는데, 정작 아무 촬영물도 발견되지 않는다면 스스로 처벌의 근거를 제공한 셈이 되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초기 수사 단계에서의 진술은 매우 신중해야 하며, 전문가의 조력을 받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카촬죄에서 중요한 쟁점은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신체 부위’의 촬영인지 여부입니다. 단순히 길거리에서 누군가를 예쁘거나 멋있어 보여 촬영했다면, 이는 성적 목적이 아닌 심미적 목적일 수 있으며 이 경우 형사처벌의 대상이 아닙니다.

 

물론 이러한 촬영이 초상권 침해에 해당할 수는 있으나, 형법상의 카촬죄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촬영 대상자의 항의로 경찰이 출동하고, 현행범으로 간주되어 휴대전화가 압수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더욱 복잡한 상황은 연인 간의 촬영에서 발생합니다. 교제 중 합의하에 촬영한 영상이 관계가 끝난 뒤 문제가 되는 사례가 빈번합니다.

 

고소인이 과거에는 촬영에 동의했음에도 이별 후에는 몰래 촬영되었다고 주장하며 고소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경찰은 이러한 신고를 받으면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촬영 시기와 내용, 파일의 이동 경로 등을 추적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피의자는 과거에 동의하에 촬영했다는 점을 증명해야 하지만, 이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일반적으로 동의가 있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책임은 피의자에게 있기 때문에, 억울한 고소에 휘말린 이들은 법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됩니다.

 

한편, 판례에 의하면 동의 받은 촬영이라는 것이 입증되어 무혐의 처분이 나오게 되면 상대방을 무고죄로 고소할 수도 있습니다.

 

촬영 사실을 알면서도 헤어진 이후 영상이 유포될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허위사실을 고소하는 일이 많은데요. 이 경우 허위사실을 고소한다는 인식이 있고 형사처벌을 받게 할 목적이 있기 때문에 무고죄가 성립됩니다.

 

억울하게 카촬죄 피의자가 되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감정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법률적 대응을 신속히 준비하는 것입니다. 특히 수사 초기 단계에서 성범죄 전문 변호사의 조력을 받는 것이 핵심입니다.

 

전문가는 수사기관의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하는지, 어떤 증거를 수집하고 제출해야 하는지에 대해 명확한 전략을 세워줄 수 있습니다. 잘못된 대응은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간주되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불필요한 처벌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한편 카촬죄는 사생활 보호와 표현의 자유, 그리고 범죄로부터의 보호라는 가치들이 충돌하는 지점에 놓여 있는 범죄입니다. 성적 목적이 아니라는 주장과 피해자의 수치심이라는 주관적인 감정 사이에서 법원은 매우 섬세한 판단을 요구받게 됩니다.

 

이로 인해 유무죄 판단의 기준이 불명확하다고 느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형사 절차에서의 법적 판단은 증거의 유무뿐만 아니라 진술의 일관성, 피해자의 반응, 촬영물의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게 됩니다.

 

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는 촬영물의 존재 여부, 동의 여부, 촬영 목적 등 다양한 요소가 얽혀 있는 만큼 단순한 감정적 판단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철저한 법적 검토와 신중한 대응이 필수입니다. 성범죄라는 낙인이 인생 전반에 미칠 영향을 고려할 때, 초동 단계에서의 조치가 사건의 방향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변수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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