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선임 지역이 중요할까?
인천에 살고 있는 나는 최근 사기 고소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잘 안다고 생각했던 지인과 동업을 하려고 마음 먹은 것이 나의 가장 큰 실수였다.
"아래 사례는 실제 상담사례를 각색한 것입니다. "
나는 오래전부터 간판 디자인을 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몸이 급격히 안 좋아지기 시작했고,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본 결과 '협심증'이란 진단을 받았다. '일도 좀 쉬라'고 하는 의사의 말에 내가 얼마나 무리하고 있었는지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그런 와중에 같은 디자인과에 나온 오래된 대학 친구가 마침 일을 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녀석과 함께 동업을 해 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일이 술술 잘 풀리는 것 같았다. 나는 이전보다 더 많이 쉴 수 있었고, 성과도 그 전보다 잘 나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난 나중에야 알게 된 것이다. 내가 마음을 놓는 순간, 사람을 믿는 순간이 가장 위험한 때라는 것을...
결국 돌이켜보면 지인과 일을 함께 시작하기로 마음 먹은 것이 잘못이었다. 잘 아는 사람한테 상처받을 수 있다는 주변의 조언을 들었을 때도 나는 그 말을 무시했던 것 같다. 마음 속으로는 우린 그런 관계가 아니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석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홧병이 나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돈도 돈이지만 인간적인 배신감 때문에 그 녀석을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었다.
결국 난 그 녀석을 횡령, 사기로 고소하기로 하고 경찰서로 찾아갔다. 하지만 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하러 왔다.'라고 말한 순간부터 난항이 시작되었다. 증거를 정리해서 가지고 오라는 말과 고소장 작성 방법에 대한 안내도 들었으나 이해하기 어려웠다. 결국 나는 억울한 마음에 감정적으로 대응하다가 일을 그르칠까봐 돈이 좀 들더라도 변호사를 선임하기로 마음 먹었다.
일단은 무턱대고 법무법인이나 법률사무소에 찾아가기는 부담스러웠다. 우선 근처에 있는 변호사를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고 몇 명과 전화 상담까지 해 봤으나, 마음이 끌리는 변호사를 만나기 어려웠다. 그러던 차에 마음에 드는 변호사를 블로그를 통해 찾았고 전화 상담까지 하게 되었는데, 변호사는 '사무실로 한 번 오셔서 자세히 상담을 했으면 좋겠다.' 라고 말했다.
나도 그 편이 더 좋았다. 그런데 막상 찾아가려고 보니, 변호사 사무실이 남양주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인천에 살고 있는데, 서울이라면 몰라도 타 지역 변호사에게 사건을 의뢰해도 좋을지 고민이 들었다.
변호사 선임을 위해 지역이 중요할까?
최근 상담 전화를 받으면서, '지역'에 대한 문의를 주시는 분들이 종종 계신다. 인천이나 창원, 용인 등 수도권 뿐 아니라 대구나 대전에서 문의를 주시는 분들 또한, 법률사무소가 남양주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지역에 대한 고민을 하시는 것 같다.
변호사 선임을 위해 지역이 중요할까? 나는 변호사의 사무실 위치는 변호사 선임을 위해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변호사들 또한 지역에서도 '규모가 있는 법무법인'처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서초동의 많은 법무법인들은 수도권 등지에 '분사무소'의 형태로 개업을 한다. " ***법무법인 수원분사무소 " , " ***법무법인 남양주분사무소 " 같은 것이다. 하지만 막상 그 곳에 찾아가보면 서초동의 법무법인과 이름만 같이 쓰고 있을 뿐, 전혀 개별적인 형태로 사무실이 운영된다. 분사무소에서는 한 명 또는 두 명의 변호사만 상주해 있고, 그들이 나의 일을 처리해 준다.
결국 변호사들은 지역에서 일을 한다고 해도 사무실은 서초동에, 또한 법률사무소 보다는 법무법인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느낌을 보여주려고 한다. 지역의 느낌을 최대한 줄이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역에 있는 변호사들조차 서초동에서 일을 하다가 온 사람, 또한 반대로 지역에 있다가 다시 서초동으로 가는 사람 등 다양한 이유로 지역을 옮겨다닌다.
나 또한 남양주로 오기 전에는 경기도 성남에서, 서울 서초동에서, 분당에서 각기 옮겨다니면서 일을 했다. 내가 일을 했던 곳은 법무법인도 있었고 개인 법률사무소도 있었고, 종합 법률사무소도 있었다. 하지만 '기업 사건'과 같이 예외적인 사건의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변호사들은 자신이 맡은 사건을 다른 변호사와 공유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처리한다. 물론 의견을 나누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말이다(개인 법률사무소의 변호사도 동료 변호사와 의견 교류는 한다).
어떤 면에서 한 변호사가 내 사건을 끝까지 맡아 처리해줄 수 있다는 것은 엄청 메리트가 있는 일이다. 규모가 큰 로펌일수록, 담당 변호사의 퇴사를 이유로 내 사건의 변호사들이 교체되는 경험을 한 두번 하게 된다. 똑같은 선임료를 내고 일을 맡겼는데, 한 편으로는 상담을 했던 변호사가 사건이 끝날때까지(몇 년이 걸리더라도) 내 사건을 책임져 주는 것과, 담당 변호사가 계속 교체되는 것은 그 느낌부터 다를 것이다.
일반적으로 변호사와 대면 상담은 첫 방문 한 번만 필요하다
최근의 의뢰인들은 나를 한 번도 보지 않고 선임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결론적으로, 변호사 선임을 위해 지역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변호사들은 각자 다양한 색과 자기 나름의 전략을 가지고 있고, 수임료도 천차만별이다. 변호사 선임을 위해서는 가능한 범위 내에서 충분히 상담을 해보고, 가장 마음이 끌리고 나에게 필요한, 신뢰가 가는 변호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요즘은 *'줌'을 통한 화상회의로도 상담이 가능하니 더욱 더 지역은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변호사를 선임할 때는 지역보다는 안목으로 선택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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