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계좌·자금 문제 가이드 ⑥]
"가상자산으로 충전했다면"
F씨는 계좌 충전은 추적된다는 말을 듣고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코인을 사서 사이트 전자지갑으로 보냈습니다. 기록이 남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거래소 출금 기록을 근거로 경찰 연락을 받았고 출금 횟수와 금액이 정리된 표를 보게 됐습니다. 도박 코인 충전과 가상자산 충전은 생각보다 많은 흔적을 남깁니다. 표에는 1년 동안 서른 번 넘는 출금이 정리돼 있었습니다.
1. 국내 거래소는 본인 확인을 거칩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실명 확인 계좌와 연결돼 있고 이용자 신원을 확인합니다. 거래소 계정에서 외부 지갑으로 보낸 기록은 이용자 이름과 함께 남습니다. 가상자산 사업자는 일정 금액 이상을 외부로 보낼 때 받는 사람 정보까지 확인하도록 돼 있어 기록은 더 촘촘해졌습니다.
2. 블록체인 기록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코인이 어느 지갑에서 어느 지갑으로 갔는지는 공개 장부에 기록됩니다. 수사기관은 도박사이트 지갑 주소를 특정한 뒤 그 지갑으로 들어온 경로를 역으로 추적합니다. 사이트 지갑 하나가 특정되면 그 지갑에 코인을 보낸 수많은 주소가 한꺼번에 드러납니다.
3. 개인 지갑을 거쳐도 연결됩니다
거래소에서 개인 지갑으로 옮긴 뒤 사이트로 보냈더라도 거래소 출금 시점과 금액이 연결 고리가 됩니다. 중간 단계를 늘렸다는 사정이 오히려 은폐 의도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중간 지갑이 본인 소유라는 점은 거래소 기록과 접속 기록으로 확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환전도 같은 경로로 드러납니다
사이트에서 환전받은 코인을 다시 거래소에 입금해 원화로 바꿨다면 그 기록도 함께 확보됩니다. 충전과 환전이 한 계정에서 맞물리면 베팅 규모 계산이 쉬워집니다. 환전받은 코인을 다른 투자에 썼다면 그 돈의 흐름도 함께 설명해야 합니다.
5. 금액 환산 기준이 쟁점이 됩니다
코인 가격은 시시각각 변해 충전 당시 가치와 현재 가치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어느 시점 시세로 베팅 규모를 계산하느냐에 따라 금액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적극 대응한다면 다툴 여지가 있는 부분이지만 시세 자료를 직접 정리해 제시해야 합니다.
6. 해외 거래소는 다른 문제를 낳습니다
해외 거래소를 거쳤다면 국내 자료만으로 확인되지 않는 부분이 생기지만 그만큼 자금 흐름을 설명할 부담도 커집니다. 해외 송금 방식에 따라 외국환 관련 문제가 함께 검토될 수 있습니다. 출처를 설명하지 못하는 해외 자금은 다른 의심을 낳기도 합니다.
7. 거래소 계정 정지도 따라옵니다
수사 과정에서 거래소 계정이 동결되면 다른 자산까지 함께 묶일 수 있습니다. 도박과 무관한 투자 자산이라면 그 점을 따로 소명해야 합니다. 계정 동결이 길어지면 시세 변동으로 인한 손실도 감수해야 합니다.
가상자산 충전 사건은 기술적인 기록과 법적인 평가가 겹쳐 있어 숫자 하나에도 여러 해석이 가능합니다. 지갑 기록이 무엇을 보여 주고 무엇을 보여 주지 못하는지 가려내는 작업이 대응의 출발점입니다. 기록이 남지 않는다는 믿음이 컸던 만큼 실제 기록과의 차이를 설명하는 일도 어려워집니다.
로톡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콘텐츠 내용에 대한 무단 복제 및 전재를 금지하며, 위반 시 민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도박사건] 가상자산으로 충전했다면](/_next/image?url=https%3A%2F%2Fd2ai3ajp99ywjy.cloudfront.net%2Fuploads%2Ftitleimage%2Foriginal%2F5b890caa6696eb4a246e0261-original.jpg&w=3840&q=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