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표사건] 공범이 수사기관에서 나를 주범으로 지목했다면 | 기타 재산범죄 | 로톡
[암표사건] 공범이 수사기관에서 나를 주범으로 지목했다면
법률가이드
기타 재산범죄수사/체포/구속형사일반/기타범죄

[암표사건] 공범이 수사기관에서 나를 주범으로 지목했다면 

천준영 변호사

[암표 사건 공범·가족 관계 가이드 ⑧]


"공범이 수사기관에서 나를 주범으로 지목했다면"

CH씨는 경찰 조사에서 뜻밖의 말을 들었습니다. 함께 표를 팔던 공범이 먼저 조사를 받으면서 "모든 걸 CH씨가 시켰다"고 진술했다는 것이었습니다. CH씨는 오히려 공범이 매크로를 구해 왔다고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공범 진술 대응은 감정적으로 반박하기보다 그 진술이 증거로서 어떤 힘을 가지는지부터 이해해야 합니다.

1. 공범의 진술은 강력한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대법원은 공범의 자백에는 따로 보강증거가 필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공범이 나를 주범으로 지목한 진술은 그것만으로 유죄의 근거가 될 수 있어 가볍게 넘길 수 없습니다. 특히 공범이 자신의 범행까지 인정하면서 나를 지목했다면 진술의 무게는 더 커집니다.

2. 하지만 진술에는 동기가 있습니다
먼저 붙잡힌 공범은 자신의 책임을 줄이려고 다른 사람에게 주된 역할을 떠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술이 나온 시점과 공범이 얻는 이익을 따져 보면 신빙성을 다툴 단서를 찾을 수 있습니다. 진술이 조사 때마다 바뀌었다면 그 변화 자체가 신빙성을 다투는 근거가 됩니다.

3. 객관적인 기록과 맞는지를 따집니다
누가 매크로를 구했는지와 누가 판매 가격을 정했는지 그리고 수익이 누구에게 더 많이 갔는지는 대화와 계좌 기록에 남습니다. 공범의 진술이 이런 기록과 어긋난다면 그 부분을 하나씩 짚어 신빙성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4. 수사 단계의 조서는 법정에서 그대로 쓰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2022년부터 검사가 작성한 피의자신문조서도 피고인이 내용을 인정하지 않으면 증거로 쓸 수 없게 됐습니다. 대법원은 공범에 대한 피의자신문조서도 같은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공범이 수사기관에서 한 진술 조서에 동의하지 않으면 그 공범을 법정에 불러 직접 신문할 기회가 생깁니다.

5. 법정에서 공범을 직접 신문할 수 있습니다
공범이 증인으로 나오면 반대신문으로 진술의 모순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같은 재판을 받는 공동피고인이라면 진술을 거부할 수 있지만 분리된 공범이 증인으로 나오면 거짓말을 할 경우 위증죄로 처벌받을 수 있어 수사기관에서와 다른 진술이 나오기도 합니다.

6. 맞대응 진술은 신중해야 합니다
공범이 나를 지목했다고 나도 공범을 주범으로 몰아세우면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으로 비쳐 둘 다 신빙성을 잃을 수 있습니다. 내가 한 일은 인정하고 하지 않은 일은 기록으로 부정하는 구성이 설득력을 가집니다. 내 역할을 축소하기보다 정확하게 특정하는 것이 공범의 과장된 진술을 걸러 내는 데 효과적입니다.

7. 공범과 접촉해 진술을 바꾸게 하지 않습니다
공범에게 연락해 진술을 바꿔 달라고 하면 증거인멸 우려로 평가되고 공범이 그 연락을 증거로 제출할 수도 있습니다. 진술을 다투는 일은 수사와 재판 절차 안에서 해야 합니다.

공범의 진술은 무겁지만 넘을 수 없는 벽은 아닙니다. 진술의 동기와 객관적 기록을 대조하고 법정에서 직접 확인할 기회를 활용하는 것이 주범 지목에 대응하는 방법입니다. 감정적인 반박보다 차분한 기록 대조가 훨씬 강한 대응입니다.

로톡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콘텐츠 내용에 대한 무단 복제 및 전재를 금지하며, 위반 시 민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천준영 변호사가 작성한 다른 포스트
조회수 15
관련 사례를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