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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표사건] 반성문은 무엇을 담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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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표사건] 반성문은 무엇을 담아야 하나 

천준영 변호사

[암표 사건 서면 작성 가이드 ④]


"반성문은 무엇을 담아야 하나"

LL씨는 약식명령을 받고 정식재판을 청구한 뒤 재판부에 낼 반성문을 준비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은 반성문 예시를 바탕으로 세 장을 채웠지만 막상 다시 읽어 보니 누구의 사건에도 맞을 법한 문장들뿐이었습니다. 암표 반성문은 분량이나 문장력보다 무엇을 어떻게 인정하느냐가 결과에 영향을 주는 서면입니다.

1. 반성문은 양형 자료입니다
진지한 반성은 검사의 처분과 법원의 양형에서 형을 낮추는 사정으로 고려됩니다. 양형위원회의 양형기준도 진지한 반성을 감경 요소로 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성문을 냈다는 사실만으로 반성이 인정되지는 않습니다. 기록에 나타난 태도와 행동이 반성문의 내용과 맞아떨어질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집니다.

2. 예시를 옮겨 쓴 반성문은 쉽게 드러납니다
수사기관과 재판부는 수많은 반성문을 읽습니다. 다른 사건에서도 볼 수 있는 표현이 이어지면 진정성이 의심받고 오히려 반성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분량이 길다고 진정성이 커지지도 않습니다. 반성문 작성법의 출발점은 자신의 사건과 자신의 사정에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3. 반성문도 진술이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반성문은 본인이 작성해 제출하는 서면이어서 기록에 그대로 남고 내용에 따라 범행을 인정하는 자료로 읽힐 수 있습니다. 기록에 없는 사실을 새로 적거나 판매 규모를 실제보다 넓게 쓰면 처벌 범위가 넓어질 위험도 있습니다. 반성의 진정성과 방어를 함께 지키는 균형이 필요합니다.

4. 혐의를 다투는 부분이 있다면 더 신중해야 합니다
매크로 사용이나 영업성처럼 일부 쟁점을 다투면서 반성문을 낼 때는 무엇을 반성하고 무엇은 인정하지 않는지가 분명해야 합니다. 표현이 모호하면 다투던 부분까지 인정한 것으로 읽힐 수 있어 사건의 쟁점을 정확히 이해한 상태에서 써야 합니다.

5. 말보다 행동이 뒷받침해야 합니다
반성문에 적은 다짐은 그 뒤의 행동으로 확인됩니다. 판매를 멈춘 시점이나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이 다른 자료로 함께 제출되면 반성문의 무게가 달라집니다. 어떤 행동이 이 사건에서 의미 있는 자료가 될지는 혐의와 진행 단계에 따라 다릅니다.

6. 직접 쓰되 제출 전에 점검합니다
반성문은 본인이 자기 말로 써야 진정성이 전달됩니다. 다만 쓴 내용이 기록과 어긋나지 않는지와 불리한 표현이 섞이지 않았는지는 제출 전에 한 번 더 확인해야 합니다. 같은 마음도 어떤 문장으로 옮기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읽힙니다.

7. 제출 시점에 따라 역할이 달라집니다
검찰 처분 전에 내는 반성문과 재판 결심 전에 내는 반성문은 읽는 사람과 목적이 다릅니다. 단계에 맞지 않는 내용이나 시점을 놓친 제출은 효과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재판 단계라면 법정에서 하는 최후진술과 반성문의 내용이 서로 일관돼야 한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반성문에는 정해진 양식이 없습니다. 자신의 사건에서 무엇을 인정하고 무엇을 다짐하는지 분명히 한 진솔한 글이 가장 설득력 있는 반성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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