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경법 위반 사건에서의 변호 전략 - 기소유예
특경법 위반 사건에서의 변호 전략 - 기소유예
해결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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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경법 위반 사건에서의 변호 전략 기소유예 

민태호 변호사

기소유예

1. 사건의 개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이하 '특경법') 위반(사기)은 형사사건 중에서도 가장 무거운 부류에 속하는 혐의입니다. 특경법 제3조는 사기 이득액이 5억 원 이상이면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일반 형법상 사기죄와는 차원이 다른 중형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사건을 의뢰하신 의뢰인(의사)은 2023년 초, 개원에 필요한 창업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신용보증기금의 '유망창업기업 성장지원 프로그램(예비창업보증)' 관련 서류를 허위로 작성하여 제출하고, 8억 원의 보증서를 발급받아 시중은행으로부터 동액을 대출받았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검찰 수사 결과, 피의사실 자체는 인정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허위의 의료기기 매매계약서 작성, 자기자금·소요자금이 부풀려진 사업계획서 제출, 신용보증기금 기망을 통한 8억 원 규모의 재산상 이익 취득 등 혐의의 구체적 내용은 객관적 증거에 의해 상당 부분 소명된 상태였습니다. 최악의 경우 징역 3년 이상의 법정형이 적용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습니다.

사건의 심각성 — 의사 면허 취소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기

이 사건은 언론보도로 인하여 대출브로커와 개원의사들이 연루된 대출 사기사건이었고, 이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쟁점은 단순히 형사처벌 여부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의료법상 의사 면허 취소라는 치명적인 결과가 뒤따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의료법 제8조는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이 끝나거나 집행을 받지 아니하기로 확정된 후 5년이 지나지 아니한 자" 또는 "금고 이상의 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그 유예기간이 지난 후 2년이 지나지 아니한 자"를 의료인 결격사유로 규정하고 있으며 (의료법 제8조 제4호, 제5호), 의료법 제65조 제1항 제1호는 이러한 결격사유에 해당하게 된 경우 보건복지부장관이 반드시 면허를 취소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의료법 제65조 제1항 단서).

즉, 만약 의뢰인이 금고 이상의 형(실형 또는 집행유예)을 선고받았다면, 수십 년간 쌓아온 의사 면허가 필요적으로 취소되어 의업(醫業) 자체를 영위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2. 변호인의 진단 — "사실 다툼이 아닌, 양형·불기소 전략으로 승부한다"

사건을 검토한 결과, 저는 두 가지 방향을 명확히 정리하였습니다.

첫째, 피의사실 자체를 전면 부인하는 전략은 오히려 의뢰인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수사 기관에 확보된 객관적 증거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허위 부인을 고집한다면, 검사의 기소 판단에서 '반성 없음'이라는 불리한 요소만 추가될 뿐이었습니다.

둘째, 특경법 사건에서도 기소유예라는 결과가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검사는 형사소송법 제247조에 따라 피의자의 연령, 성행, 지능, 환경, 피해자와의 관계, 범행 후의 정황 등을 종합적으로 참작하여 기소를 유예할 수 있는 재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피의사실이 인정되더라도 기소유예를 이끌어내는 것, 그것이 이 사건의 유일한 승부처였습니다.

3. 변호 전략 — 세 가지 핵심 축

가. 진지한 반성과 자백의 자발성 확보

변호인은 의뢰인이 수사기관 및 검찰에서 자신의 행위를 자발적으로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는 태도를 취할 수 있도록 조력하였습니다. 단순히 "잘못했다"는 형식적 진술이 아니라, 왜 이러한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범행 경위와 심경 변화를 구체적으로 진술하도록 준비를 도왔습니다.

특경법 사건에서 피의자가 자신의 범행을 진지하게 인정하는 태도는 검사의 불기소 결정 판단에서 중요한 참작 요소로 작용합니다. 검찰 내부 기준상 반성의 진실성은 양형·처분 판단의 핵심 고려 사항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나. 초범이라는 사정의 적극적 부각

의뢰인은 이 사건 이전에 어떠한 형사처벌도 받은 적이 없는 초범이었습니다. 변호인은 의뢰인의 깨끗한 전과 이력을 증명하고, 지역사회 내 성실한 의료인으로서의 생활을 입증하는 자료들을 준비하여 제출하였습니다.

초범 여부는 기소유예 판단에서 실무적으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특경법 위반 사건에서도 초범이라는 사정은 검사가 기소를 유예함으로써 피의자에게 재기의 기회를 부여하는 중요한 근거가 됩니다.

다. 피해 전액 상환 — 결정적 역전의 카드

이 사건에서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바로 보증부 대출금 8억 원의 전액 상환이었습니다.

신용보증기금은 피의자가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보증서를 발급한 기관입니다. 만약 피의자가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면, 신용보증기금은 은행에 대신 변제하고 피의자에게 구상권을 행사하게 됩니다. 즉, 이 사건에서 신용보증기금이 실질적으로 부담하게 되는 채무 이행 위험이 현존하는 한, 피해가 현재진행형으로 지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변호인은 이 구조를 명확하게 분석하고, 의뢰인이 대출금 8억 원을 전액 상환함으로써 신용보증기금이 부담하는 채무 이행 위험을 완전히 소멸시키는 것이 가장 강력한 피해회복 논리임을 의뢰인에게 설명하였습니다. 피해 기관의 채무 부담 위험이 완전히 제거되었다는 사실은 단순한 피해보상을 넘어, 피의자의 범행으로 인한 사회적 해악이 실질적으로 원상회복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이는 특경법 사기 사건에서 피해회복을 통한 기소유예 주장의 핵심 논거로 제시되었으며, 검사의 최종 판단에서 결정적인 참작 사유로 기능하였습니다.

4. 결과 — 기소유예, 형사처벌 없이 사건 종결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담당 검사는 아래와 같은 이유를 명시하며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습니다.

• 피의사실은 인정된다.

피의자는 초범이다.

• 피의자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깊이 뉘우치고 있는 점, 피의자가 반성하는 마음으로 보증부 대출금을 전액 상환하여 신용보증기금의 채무부담 위험을 소멸시킨 점 등을 참작한다.

기소를 유예한다.

이 처분으로 의뢰인은 형사재판에 넘겨지지 않고 사건이 완전히 종결되었습니다. 특경법 위반(사기) — 징역 3년 이상의 법정형이 예정된 중대 혐의에서 형사처벌 없이 사건을 마무리한 것입니다.

5. 이 사건의 법적 의미

특경법 사기, 피의사실 인정 상황에서도 기소유예가 가능합니다.

많은 분들이 “피의사실이 인정된다고 하면 무조건 기소되지 않느냐”는 오해를 가지고 계십니다. 그러나 기소유예 제도는 피의사실이 인정되더라도 피의자의 제반 사정을 참작하여 기소를 하지 않는 처분으로, 형사소송법이 검사에게 부여한 합목적적 재량권입니다.

특히 이 사건은 단순 사기가 아닌 특경법이 적용될 정도의 거액 사기 혐의였음에도 불구하고 기소유예가 이루어진 사례라는 점에서 실무적으로 큰 의의를 가집니다. 초범 + 진지한 반성 + 피해 전액 회복이라는 세 요소가 유기적으로 결합될 때, 중한 혐의에서도 불기소 처분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유사 상황에 처해 계신 분들께

아래와 같은 상황이라면 지체 없이 전문 변호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 관련 대출 과정에서 수사를 받고 있거나 소환장을 받으신 경우

• 특경법 위반(사기) 혐의로 피의자 조사를 앞두고 계신 경우

• 이미 대출금 일부 또는 전부를 상환하였으나 여전히 수사가 진행 중인 경우

• 공범으로 지목되어 있으나 주도적 역할이 아닌 경우

수사 초기 단계에서의 변호인 선임과 전략 수립이 사건의 결과를 좌우합니다. 피의사실이 어느 정도 인정되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어떤 요소를 어떻게, 어느 시점에 제시하느냐에 따라 불기소 처분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의료인(의사·치과의사·한의사 등)이시라면, 형사 절차와는 별개로 면허 관련 행정처분 문제도 함께 대비하셔야 합니다. 의료법 제8조 제4호 및 제65조 제1항 제1호에 따라, 의료 관련 법령 위반으로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포함)이 확정되면 보건복지부장관은 의사면허를 필요적으로 취소하여야 하며, 이는 재량의 여지가 없는 기속행위입니다 (대법원 2022. 6. 30. 선고 2021두62171 판결) (헌법재판소 2013. 6. 27. 선고 2012헌바102 전원재판부 결정). 또한 집행유예 기간이 이미 경과하였더라도 면허취소처분이 가능하므로 (법제처-16-0639), 형사 사건 종결 후에도 행정처분 가능성은 잔존합니다.

따라서 형사 변호와 동시에 다음 사항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 금고 이상의 형 선고 시 면허취소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형사 단계에서 벌금형 또는 선고유예를 이끌어낼 수 있는 변론 전략을 조기에 수립할 것

• 의료 관련 범죄와 비의료 범죄의 경합범으로 기소된 경우에도, 의료 관련 범죄의 처단형이 금고 이상임이 객관적으로 확인되면 면허취소사유에 해당하므로 (대법원 2007. 11. 30. 선고 2007두10051 판결), 기소 내용 전반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

• 면허취소 후에도 취소일로부터 3년이 경과하면 면허 재교부 신청이 가능하나, 그 기간 동안 의료 업무가 전면 중단되는 심각한 불이익이 수반되므로 사전 대응이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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