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세금계산서 사건과 포괄일죄
허위세금계산서 사건과 포괄일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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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세금계산서 사건과 포괄일죄 

박상석 변호사

허위세금계산서 사건에서 가장 무서운 지점은 한두 장의 문제가 아니라 수십 장, 수백 장의 세금계산서가 한꺼번에 문제 되는 경우다. 거래처별로, 과세기간별로, 발급일자별로 세금계산서가 나뉘어 있다 보니 피의자 입장에서는 각각 별개의 범죄로 처벌되는 것 아닌지 걱정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검찰이 경합범 구조로 사건을 보면 처벌 수위는 크게 올라간다.

그러나 여러 장의 가짜 세금계산서가 문제 되었다고 해서 언제나 각각 별개의 죄로 평가되는 것은 아니다. 형식적으로는 수개의 발급·수취 행위가 있더라도, 단일하고 계속된 범죄 의사 아래 같은 사업 구조에서 반복된 행위라면 포괄일죄가 문제 될 수 있다. 포괄일죄란 여러 개의 행위가 외형상 나뉘어 있어도 법적으로는 하나의 죄로 평가하는 구조다.

허위세금계산서 사건에서 포괄일죄 주장이 중요한 이유는 간단하다. 여러 행위를 각각 나누어 처벌할 것인지, 하나의 범죄로 묶어 판단할 것인지에 따라 공소사실 구조, 처벌 수위, 이미 처분된 사건과의 관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포괄일죄의 핵심은 단일 범의와 계속성

세금계산서 포괄일죄를 설명할 때 핵심 기준은 다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단일하고 계속된 범의가 있어야 한다. 둘째, 일정한 기간 동안 반복된 행위여야 한다. 셋째, 행위 사이에 시간적·장소적 연관성이 있어야 한다. 넷째, 범행 방법이 유사하거나 동일해야 한다. 다섯째, 하나의 사업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연속된 세무 처리로 평가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일 범의다. 쉽게 말해 매번 전혀 다른 이유와 구조로 세금계산서를 주고받은 것이 아니라, 하나의 사업 운영 방식이나 거래 구조 안에서 반복적으로 이루어진 행위였는지를 보는 것이다. 단순히 날짜가 가깝다는 이유만으로는 부족하다. 같은 업체, 같은 거래 방식, 같은 자금 흐름, 같은 세무 처리 방식이 반복되었다는 점이 함께 설명되어야 한다.

검찰과 법원은 포괄일죄 주장을 매우 조심스럽게 본다. 피의자가 처벌을 줄이기 위해 억지로 하나의 죄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법리는 말로만 주장해서는 통하지 않는다. 세금계산서 목록과 거래 흐름을 실제로 맞춰 보여주어야 한다.

경합범과 포괄일죄를 가르는 것은 사업 구조

허위세금계산서 사건에서 경합범으로 볼지 포괄일죄로 볼지는 단순히 세금계산서 장수로 결정되지 않는다. 검찰이 보는 것은 사건의 구조다. 각각의 세금계산서가 별개의 거래처, 별개의 목적, 별개의 자금 흐름에서 독립적으로 발생했다면 경합범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커진다. 반대로 하나의 사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같은 거래처와 반복적으로 같은 방식의 세무 처리가 이루어진 것이라면 포괄일죄를 주장할 여지가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업체와 계속 거래하는 과정에서 실제 거래와 세무 처리 사이의 불일치가 반복되었고, 동일한 회계 담당자와 동일한 방식으로 세금계산서가 처리되었다면 하나의 연속된 거래 구조로 볼 수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 반대로 서로 관련 없는 업체들과 필요할 때마다 허위세금계산서를 주고받았다면 하나의 범의로 묶기 어렵다.

즉 포괄일죄 주장의 핵심은 여러 장을 하나로 봐달라는 호소가 아니다. 이 사건이 하나의 사업 구조에서 이어진 연속된 세무 처리였다는 점을 입증하는 것이다.

공소권없음 주장은 포괄일죄 구조를 먼저 세워야 가능하다

세금계산서 포괄일죄가 문제 되는 사건에서는 조세범처벌법 위반 공소권없음이나 면소 주장이 함께 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미 일부 세금계산서 행위에 대해 처분을 받았거나 확정판결이 있는 경우, 나머지 행위도 같은 포괄일죄의 일부라면 다시 처벌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문제다.

그러나 이 부분은 매우 정교하게 봐야 한다. 포괄일죄라고 주장한다고 해서 곧바로 공소권없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앞선 사건의 죄명, 확정된 범죄사실, 뒤 사건의 공소사실, 적용 법조, 공급가액 합산 구조가 모두 맞아야 한다. 특히 특가법상 허위세금계산서 가중처벌과 조세범처벌법상 개별 위반행위가 함께 문제 되는 경우에는 기판력의 범위가 쉽게 인정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공소권없음 주장은 마지막 결론으로 꺼내야 한다. 먼저 두 사건이 동일한 범의 아래 이루어졌는지, 동일한 사업장에서 같은 방식으로 처리되었는지, 시간적으로 이어져 있는지, 공급가액 합산 구조가 같은지부터 입증해야 한다.

실전에서는 세금계산서 표를 다시 짜는 작업부터 시작해야 한다

허위세금계산서 사건에서 포괄일죄를 주장하려면 첫 단계는 세금계산서 전체 목록을 다시 정리하는 것이다. 발급일, 수취일, 거래처, 공급가액, 품목, 대금 흐름, 실제 거래 여부, 담당자, 회계 처리 방식, 관련 계약서와 거래명세서를 한 줄씩 맞춰야 한다. 이 작업 없이 포괄일죄를 주장하는 것은 사실상 감으로 방어하는 것과 같다.

중요한 것은 반복성과 동일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같은 거래처와 같은 방식으로 세금계산서가 처리되었는지, 같은 사업 목적 아래 이루어진 세무 처리였는지, 대금 입금과 출금 구조가 반복되었는지, 담당자와 결재 라인이 동일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거래처가 여러 곳이라도 하나의 사업 모델 안에서 같은 방식으로 처리되었다면 그 구조를 설명해야 한다.

반대로 불리한 부분도 미리 구분해야 한다. 특정 세금계산서만 별도 거래처, 별도 목적, 별도 자금 흐름을 갖는다면 전체를 하나로 묶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이때는 무리하게 전부 포괄일죄라고 주장하기보다, 묶을 수 있는 부분과 분리해야 할 부분을 나누는 전략이 필요하다.

포괄일죄는 처벌을 줄이는 것이 아닌 구조를 입증하는 법리

세금계산서 포괄일죄는 단순히 여러 번 걸렸으니 하나로 봐달라는 주장이 아니다. 단일하고 계속된 범의 아래, 동일하거나 유사한 사업 구조에서, 일정 기간 반복된 행위였다는 점을 자료로 보여주는 법리다. 그래서 이 주장은 세무자료, 계좌자료, 거래처 자료, 내부 결재 자료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

허위세금계산서 사건에서 검찰은 공급가액, 반복성, 영리 목적, 거래처 수, 자금 흐름을 중심으로 사건을 본다. 변호인은 그 자료를 반대로 읽어야 한다. 흩어진 범행처럼 보이는 세금계산서들이 실제로는 하나의 사업 운영 과정에서 이어진 세무 처리였는지, 아니면 각각 독립된 행위인지 구조를 다시 짜야 한다.

형사소송에서 포괄일죄 요건을 제대로 주장하려면 법리만 알아서는 부족하다. 세금계산서 한 장 한 장을 대조하고, 거래 흐름과 자금 흐름을 맞추고, 단일 범의와 계속성을 설명해야 한다. 결국 세금계산서 포괄일죄의 승부는 문장이 아니라 표에서 갈린다. 검찰과 재판부를 설득하려면, 여러 장의 세금계산서가 왜 하나의 사건인지 장부와 기록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허위 세금계산서 수취 사건 기소유예로 방어 사례

https://www.lawtalk.co.kr/posts/166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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