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법무법인 에스 임태호 대표 변호사입니다.
늦은 밤 인적이 드문 공원이나 등산로, 또는 주차된 차량 안에서 성적인 행위나 과도한 신체 노출을 하다가 행인의 신고나 경찰 순찰에 적발되어 공연음란죄로 입건되는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를 앞둔 분들 가운데는 "주변에 사람이 없는 줄 알았다", "내 차량 안에서 있었던 일이라 처벌받을 줄 몰랐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수사기관과 법원은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공연성을 훨씬 넓게 해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누군가가 목격했는지보다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상태였는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므로 단순한 해명만으로 혐의를 벗어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또한 직접적인 피해자가 없다는 이유로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공연음란죄 역시 성범죄에 해당하므로 유죄가 확정될 경우 형사처벌 외에도 다양한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사 초기부터 사실관계와 법리를 충분히 검토하여 대응 방향을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공연음란죄란 무엇인가
공연음란죄는 형법 제245조에 규정된 범죄로, '공연히 음란한 행위'를 한 경우 성립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공연성과 음란성입니다. 공연성이란 불특정 또는 다수인이 인식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하며, 반드시 실제 목격자가 존재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피의자들이 "아무도 보지 못했다"고 주장하지만 법원은 실제 목격 여부보다 당시 장소의 구조와 외부에서 인식할 가능성을 더 중요하게 판단합니다.
예를 들어 차량 내부에서 이루어진 행위라 하더라도 공영주차장이나 공원처럼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장소라면 공연성이 인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차량에 짙은 썬팅이 되어 있더라도 가까이 접근하거나 조명을 비추었을 때 내부를 볼 수 있는 상태였다면 공연성을 인정한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내 차 안이었다"거나 "주변에 사람이 없었다"는 사정만으로 공연음란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2. 공연음란죄 처벌과 불이익
형법 제245조에 따르면 공연음란죄는 1년 이하의 징역, 500만 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법정형만 보면 다른 성범죄보다 가벼워 보일 수 있지만 공연음란죄 역시 성범죄로 분류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벌금형만 선고되더라도 형사 전력이 남게 되며, 사건의 내용과 재판 결과에 따라 성범죄 관련 보안처분이 함께 부과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안에 따라 신상정보 등록 명령이 내려질 수 있고, 일정 기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이나 교육시설 등에 취업이 제한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명령이 함께 부과될 수 있으며, 공공기관이나 일부 기업에서는 인사상 불이익이 발생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해외 비자 발급이나 장기 체류 심사 과정에서 성범죄 전력이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어 단순히 벌금만 내고 끝나는 사건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이 때문에 경찰 조사 단계부터 기소유예와 같은 선처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공연음란죄 수사 대응 방법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면 우선 공연성과 음란성 가운데 어느 부분을 다툴 수 있는 사건인지부터 판단해야 합니다.
만약 사건이 발생한 장소가 일반인의 접근이 사실상 불가능한 사유지였거나 외부에서 내부를 확인할 수 없는 구조였다면 공연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주장해 볼 여지가 있습니다. 현장 사진이나 CCTV, 로드뷰 등을 활용하여 당시 장소의 구조와 시야를 객관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신체 노출이 성적인 목적이 아니라 사고나 옷을 갈아입는 과정 등 불가피한 상황에서 발생했다면 음란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 누구나 접근 가능한 장소에서 성적인 행위를 한 사실이 명확하다면 무리하게 혐의를 부인하기보다는 선처를 위한 준비에 집중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응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충동조절 문제나 노출증 등 정신건강과 관련된 사정이 있는 경우에는 자발적으로 치료를 시작하고 지속적으로 진료를 받는 것이 재범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보여주는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반성문, 가족의 탄원서, 금주나 재범 방지를 위한 노력 등을 객관적인 자료로 제출하면 양형에 긍정적으로 고려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4. 자주 묻는 질문
Q. 제 차량 안에서 있었던 일인데도 공연음란죄가 될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법원은 차량 내부라는 점보다 일반인이 접근할 수 있는 장소였는지를 중요하게 판단합니다. 공영주차장이나 도로변처럼 누구나 차량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장소였다면 공연성이 인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Q. 초범이고 피해자가 없는데 기소유예를 받을 가능성이 높지 않나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최근에는 성범죄에 대한 처벌 기준이 이전보다 엄격해졌습니다. 단순히 초범이라는 사정만으로 기소유예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며, 재범 방지를 위한 노력과 객관적인 양형자료가 함께 제출되는지가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됩니다.
5. 수사 초기 대응이 중요합니다
공연음란죄는 단순히 노출 행위만으로 판단되는 사건이 아니라 장소의 구조, 당시 상황, 외부에서 인식할 가능성, 행위의 목적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결론이 내려집니다. 경찰 조사 전에는 수사기관이 확보한 자료와 목격자의 진술 내용을 가능한 범위에서 확인하고, 자신의 진술이 객관적인 자료와 모순되지 않도록 충분히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공연성이나 음란성을 다툴 수 있는 사건이라면 현장 상황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혐의를 인정해야 하는 사건이라면 치료 내역과 반성 자료, 재범 방지 계획 등을 체계적으로 준비하여 선처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경찰 조사를 앞두고 현재 사건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지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면, 사실관계를 충분히 검토한 후 대응 전략을 세우는 것이 향후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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