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몇 년 전에 이미 부동산을 증여해줬으니 재산분할은 끝난 거 아닌가요?"
이미 상당한 재산을 받았는데도 추가로 재산분할을 청구할 수 있는지 걱정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남편 쪽에서는 딱 이 논리를 내세워 더 이상 줄 것이 없다고 버티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소개할 사례는 바로 그 상황입니다. "이미 재산정리가 끝났다"고 주장하는 남편을 상대로 추가 재산분할금 1억 5,000만 원을 받아낸 사건입니다.
20년 부부, 부정행위 발각 후 재산 증여 그리고 이혼 미완
아내(의뢰인)와 남편은 혼인한 지 20년이 넘은 부부였습니다.
몇 년 전 아내가 남편의 부정행위를 발견했고, 그 당시 이혼을 결심했습니다.
남편도 이혼에 동의하면서 아내에 수억 원대 부동산을 증여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협의이혼 절차를 밟지 않은 채 그냥 지내게 됐습니다. 아내는 평범하게 가정을 유지하며 지냈고, 이혼은 흐지부지된 상태였습니다.
그러던 중 남편이 또다시 다른 여성과 교제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아내는 이번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로 하고 법률사무소 W를 찾았습니다.
이미 수억 원대 부동산을 받았는데 추가로 재산분할을 받을 수 있는지가 가장 큰 걱정이었습니다.
남편의 주장에 세 가지 동시에 반박
소송이 시작되자 남편은 부정행위에 대한 반성은커녕 오히려 아내에게 위자료를 청구하며 맞섰습니다.
그리고 핵심 주장을 내세웠습니다. "수년 전에 이미 이혼을 전제로 재산을 증여했으므로 재산분할은 완료됐다. 혼인파탄 시점도 그때부터다."
진동환 대표변호사는 세 방향에서 동시에 반박했습니다.
첫째, 남편 재산 전수 조회
남편의 은행·보험·부동산 등 확인 가능한 모든 재산을 조회했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퇴직금이었습니다.
퇴직금도 혼인 기간 중 형성된 재산으로 재산분할 대상이 됩니다. 혼인 기간이 20년이 넘는 이 사건에서 퇴직금은 상당한 금액에 달했습니다.
남편 회사에 사실조회를 신청하고 남편 측에 직접 공개를 요청한 결과, 퇴직금이 2억 원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둘째, 혼인파탄 시점 반박
남편은 부동산을 증여한 시점부터 남처럼 지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그 시점 이후에도 부부가 함께 가족 행사에 참석한 사실과 남편과 아내 사이에 빈번한 금전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을 입증했습니다.
혼인관계가 실질적으로 파탄 난 상태였다면 이런 행동들은 설명될 수 없었습니다.
셋째, 기존 증여의 재산분할 합의 효력 부정
이혼을 전제로 한 재산분할 합의는 실제 협의이혼이 이루어져야만 효력이 있습니다.
협의이혼이 성립되지 않으면 그 합의는 효력이 없고 하나의 참고사항에 불과합니다.
이 사건에서는 협의이혼을 명확히 전제로 한 합의 자체도 없었고, 그에 따른 협의이혼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남편 주장 전부 기각, 추가 1억 5,000만 원 확보
부산가정법원은 남편의 주장을 하나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예전 부동산 증여 시점부터 혼인이 파탄 났다는 주장도, 그 이후 증가한 재산은 분할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주장도 모두 기각됐습니다.
추가 재산분할금 1억 5,000만 원 확보 이미 수억 원대 부동산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나온 결과였습니다.
재산분할, 이미 받은 게 있어도 포기하지 마세요
남편이 "이미 다 줬다"고 주장한다고 해서 그 말이 법적으로 통하는 것은 아닙니다.
협의이혼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라면 기존 증여를 재산분할 종결로 볼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편의 퇴직금을 포함한 전체 재산을 정확히 파악하고 혼인파탄 시점을 어떻게 정리하느냐가 결과를 결정합니다.
법률사무소 W 진동환 대표변호사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대형로펌 파트너 변호사를 역임한 대한변호사협회 인증 이혼전문변호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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