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기준법 위반, “임금을 안 준 경우만 문제 된다”는 오해
근로기준법 위반, “임금을 안 준 경우만 문제 된다”는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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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기준법 위반, “임금을 안 준 경우만 문제 된다”는 오해 

배재용 변호사

근로기준법 위반 사건을 상담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월급만 지급하면 괜찮은 것 아닌가요?” 또는 “회사 내부 문제인데 형사처벌까지 되는 줄 몰랐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임금체불뿐 아니라 연장근로수당, 퇴직금, 연차수당, 해고 절차, 근로계약서 작성 의무 등도 근로기준법 위반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근로자 입장에서도 단순히 회사가 법을 위반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수사 과정에서는 범죄 성립이 쉽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근로기준법 위반 사건은 노동청 진정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후 형사절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초기 대응이 중요합니다.

핵심 쟁점 1. 실제로 ‘근로자’에 해당하는가

실무에서 가장 먼저 문제가 되는 것은 근로자성입니다.

당사자들은 “계약서를 프리랜서로 작성했으니 근로자가 아니다” 또는 “4대 보험이 없으니 근로자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법적으로는 계약서 명칭보다 실제 근무 형태가 중요합니다.

업무 지휘·감독을 받았는지, 출퇴근 시간 통제를 받았는지, 고정급을 지급받았는지, 독립적으로 사업을 운영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됩니다.

따라서 회사는 프리랜서 계약이라는 이유만으로 안심하기 어렵고, 근로자 역시 단순히 계약서만으로 권리가 인정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핵심 쟁점 2. 고의가 없었다는 주장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사용자들이 자주 하는 오해 중 하나는 “회사 사정이 어려워서 못 준 것뿐인데 처벌까지 받느냐”는 것입니다.

물론 경영상 어려움은 양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임금이나 퇴직금 지급 의무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퇴직금 미지급, 임금체불 사건에서는 회사의 자금 사정, 지급 노력, 일부 변제 여부 등이 함께 검토됩니다.

반대로 근로자 측에서는 체불 사실만 입증하면 무조건 처벌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로는 체불 경위와 지급 상황, 합의 여부 등에 따라 사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핵심 쟁점 3. 증거 확보 시점이 결과를 좌우한다.

근로기준법 위반 사건은 결국 근무 사실과 미지급 사실을 입증하는 과정입니다.

그런데 퇴사 후 뒤늦게 문제를 제기하면서 출퇴근 기록, 급여명세서, 근로계약서, 업무 지시 내역 등을 확보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 측 역시 근태 기록이나 임금 지급 자료가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아 예상치 못한 분쟁에 휘말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무에서는 법률 해석보다 객관적인 자료 부족 때문에 불리해지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실제 사건에서는 어떻게 진행될까

대부분의 사건은 고용노동부 진정이나 신고로 시작됩니다.

이후 근로감독관이 당사자들의 진술과 자료를 검토하고, 위반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하면 시정 지시 또는 형사절차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시정 기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도 있지만, 체불 규모가 크거나 분쟁이 심한 경우에는 검찰 송치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단순히 “억울하다”거나 “못 줬을 뿐이다”라는 설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자료와 경위에 대한 정리가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변호사 개입이 필요한 시점은 언제일까

모든 근로기준법 위반 사건에서 반드시 변호사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법률 검토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 근로자성 자체가 다투어지는 경우

  • 체불 금액 규모가 큰 경우

  • 다수 근로자가 함께 문제를 제기한 경우

  • 퇴직금, 연장근로수당 계산이 복잡한 경우

  • 노동청 조사 이후 검찰 송치가 예상되는 경우

  • 해고나 징계 문제와 함께 분쟁이 진행되는 경우

특히 노동청 조사 단계에서의 진술은 이후 형사절차에서도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어 신중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마무리

근로기준법 위반 사건은 단순히 “임금을 못 받았다” 또는 “회사 사정이 어려웠다”는 한 문장으로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실제로는 근로자성, 임금 산정 방식, 지급 경위, 증거 확보 여부 등 다양한 요소가 함께 검토됩니다.

따라서 인터넷 정보만 보고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거나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현재 쟁점이 무엇인지부터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같은 근로기준법 위반 사건이라도 사실관계와 증거에 따라 결과는 상당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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