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20] 대한산란계협회 공정거래법 위반 무엇이 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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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20] 대한산란계협회 공정거래법 위반 무엇이 문제일까? 

김성진 변호사



대한산란계협회 공정거래법 위반 무엇이 문제일까?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대한산란계협회에 대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대규모 제재를 내리면서 계란 가격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계란은 국민 대부분이 매일 소비하는 대표적인 생활 필수 식품인 만큼, 이번 사건은 단순한 업계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 물가와 직결된 사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정위는 대한산란계협회가 계란 산지 기준가격을 사실상 결정하고 이를 회원사들에게 통지하면서 시장 내 자유로운 가격 경쟁을 제한했다고 보았습니다. 이에 따라 총 5억 9,400만 원의 과징금과 함께 시정명령을 부과했습니다.

오늘은 대한산란계협회의 공정거래법 위반 내용과 소비자 가격에 미친 영향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내린 제재 내용

공정위는 대한산란계협회가 사업자단체로서 가격 경쟁을 제한했다고 보았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과 같은 제재가 내려졌습니다.

1) 과징금 5억 9,400만 원 부과

가장 핵심적인 제재는 총 5억 9,400만 원의 과징금입니다. 이는 협회의 가격 결정 행위가 시장 경쟁을 제한하고 소비자 부담을 증가시켰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입니다.

2) 행위금지명령

향후 동일한 방식의 가격 결정 및 가격 통지 행위를 반복하지 못하도록 하는 명령입니다. 즉, 협회가 다시 시장 가격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하였습니다.

3) 통지명령

협회 회원사들에게 공정거래법 위반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리도록 했습니다. 이는 구성사업자들에게 법 위반의 책임과 문제점을 명확히 인식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4) 교육명령

협회 임직원을 대상으로 공정거래법 관련 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했습니다. 사업자단체가 가격 경쟁을 제한하는 행위가 왜 불법인지 교육을 통해 재발 방지를 유도하기 위함입니다.

가격 경쟁 제한 행위가 문제로 지적돼

이번 사건의 핵심은 대한산란계협회가 산지 기준가격을 사실상 정해 시장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입니다.

원래 자유시장에서는 생산자와 유통업체들이 공급과 수요에 따라 자율적으로 가격을 결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특정 단체가 기준가격을 정해 발표하면 시장 참여자들이 그 가격을 중심으로 거래하게 되고, 결국 경쟁이 사라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공정위는 협회의 기준가격이 실제 거래가격 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습니다.

실제로 계란 실거래 가격이 협회가 제시한 기준가격과 매우 유사하게 형성되면서 시장 내 자율 경쟁 기능이 약화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계란 가격은 어떻게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졌나

계란 유통 구조는 생산단계 가격이 도매가격과 소매가격으로 순차적으로 반영되는 구조입니다. 즉, 산지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가 마트에서 구매하는 가격도 함께 오르게 됩니다.

대한산란계협회는 생산비 상승 폭이 제한적이었음에도 기준가격을 지속적으로 인상해 왔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었습니다.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대한산란계협회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기준가격을 약 9.4% 인상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사료비 등 주요 생산비는 안정적이거나 일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로 인해 2023년 생산비와 협회 기준가격의 차이가 781원이던 것이 2025년에는 1,440원으로 불과 2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확대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원가 상승 외에도 가격 결정 구조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제기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실제 소비자 가격도 꾸준히 상승

협회의 기준가격 상승은 결국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30개 기준 소비자 가격 추이를 보면

v 2023년: 6,491원

v 2024년: 6,563원

v 2025년: 6,792원

입니다.

물론 계란 가격은 수급 상황, 질병 발생, 사료 가격 등 다양한 변수의 영향을 받습니다. 그러나 공정위는 이번 사건에서 협회의 가격 결정 행위가 소비자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공정위는 이러한 가격 결정 구조가 시장 경쟁을 제한하고 소비자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하였으며, 이에 따라 엄중한 제재가 내려졌습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계란 유통구조 개선 대책

정부 역시 기존 계란 가격 결정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제도 개선에 나섰습니다. 단체 중심의 가격 결정 구조를 없애고, 객관적인 실거래 데이터 기반 가격 체계를 구축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개선 대책을 시행하려고 합니다.

1) 산지 기준가격 제도 폐지

기존에는 대한산란계협회가 산지 기준가격을 사전에 발표했지만 2024년 7월부터는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실제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권역별 평균 거래가격을 조사해 발표하는 방식으로 전환됐습니다.

즉, 협회가 가격을 정하는 구조에서 공공기관이 실제 거래 데이터를 공개하는 구조로 바뀐 것입니다.

2) 객관적 가격 정보 시스템 구축

정부는 2026년부터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을 통해 계란 산지 예측가격 정보도 제공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시장 참여자들이 특정 단체의 기준가격이 아닌 객관적인 통계와 데이터를 참고하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또한 정부·농가·유통업체·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계란 가격 검증위원회(가칭)’도 추진 중입니다.

이 위원회는 발표된 가격이 적정한지 검증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이번 대한산란계협회 제재는 정부가 생활물가와 직결되는 식품 시장에서 사업자단체의 가격 담합 가능성을 엄격히 관리하겠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계란처럼 국민 소비 비중이 높은 품목은 작은 가격 변화도 체감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공정위는 사업자단체가 시장 가격 형성 과정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행위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공정위의 제재와 정부의 유통구조 개편이 실제로 시장 투명성을 높이고 소비자 부담 완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앞으로의 변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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