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상 횡령] 증빙 자료 없는 경우의 동업자 횡령 고소 대응법
[업무상 횡령] 증빙 자료 없는 경우의 동업자 횡령 고소 대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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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상 횡령] 증빙 자료 없는 경우의 동업자 횡령 고소 대응법 

윤영준 변호사

안녕하세요. 법률사무소 청원 윤영준 변호사입니다.

사회 선후배로 수십년을 알고 지냈습니다. 음식점이 대박 나고 골프연습장 신규 투자를 논의할 때만 해도 '형님 알아서 하세요'라며 전적으로 믿어줬죠. 그런데 이제 와서 사업이 잘 되지 않자 골프연습장에 들어간 자금을 제 멋대로 가져다 썼다며 업무상 횡령으로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동업 관계에서 발생하는 업무상 횡령 사건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관계가 좋을 때는 '신뢰'였던 것이, 사이가 나빠지면 '범죄의 증거'로 돌변합니다. 특히 중소 규모의 동업일수록 정식 품의나 영수증 없이 구두 합의로 자금을 집행하는 경우가 많아, 나중에 이를 법적으로 소명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오늘은 동업자 간의 신뢰가 어떻게 횡령 혐의로 변질되는지, 그리고 증빙 자료가 부족한 절망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길을 찾아야 하는지 전해드립니다.


1. '신뢰'가 '무증빙'을 낳고, '무증빙'이 '횡령'을 만듭니다

법원에서 업무상 횡령 여부를 판단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자금의 객관적 사용처'입니다. 동업자 간에 구두로 합의하고 돈을 썼더라도, 나중에 상대방이 "나는 모르는 일이다"라고 잡아떼면 인출한 사람이 그 용도를 입증해야 합니다.

실무적으로 가장 곤혹스러운 상황은 사업 초기의 급박한 지출이나 접대비, 현장 운영비 등입니다. 당시에는 동업자도 옆에서 같이 웃으며 지출에 동의했겠지만,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면 법은 차가운 장부만을 근거로 판단합니다. 따라서 수사 초기부터 단순한 감정적 호소가 아닌, 당시 지출이 '동업 사업'을 위해 필연적이었음을 간접 증거들을 통해 논리적으로 증명해야 합니다.

2. 영수증이 없다고 포기하기엔 이릅니다: '정황의 재구성'

이미 고소를 당한 상태에서 뒤늦게 영수증을 만들어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증빙 자료의 부재'가 곧 '유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현장에서 의뢰인을 대변할 때 주목하는 것은 '정황의 재구성'입니다. 명시적인 영수증이 없더라도 당시 동업자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통화 녹취, 주변 거래처 관계자의 진술, 그리고 무엇보다 과거부터 이어져 온 동업자 간의 자금 집행 관행을 촘촘히 엮어내야 합니다.

"평소에도 이런 식의 지출을 서로 묵인해 왔다"는 점을 입증할 수 있다면, 불법영득의 의사가 없었음을 충분히 설득할 수 있습니다.


[동업 분쟁 Q&A] 증빙이 없을 때의 돌파구

Q. 동업자가 같이 있는 자리에서 쓴 돈인데도 증빙이 없으면 횡령인가요?

A. 위험할 수 있습니다. 동업자가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해당 지출이 사업을 위한 것이었음을 입증할 장부나 영수증이 없다면, 상대방이 "개인적인 유흥에 쓴 것인 줄 알았다"고 주장할 때 방어하기가 매우 까다롭습니다. 이럴 땐 당시 동선이나 결제 내역, 함께 있었던 제3자의 확인서 등을 신속히 확보해야 합니다.

Q. 관계가 좋을 때 작성한 메모나 메신저 대화도 증거가 되나요?

A. 아주 훌륭한 증거가 됩니다. 공식적인 회계 자료가 아니더라도 "그때 그 일로 돈 보낸다"는 식의 가벼운 메시지 한 줄이 수천만 원의 횡령 혐의를 벗기는 결정적 열쇠가 되기도 합니다.


※ 증빙 부족 상황에서의 방어 체크리스트

  • 과거에 증빙 없이 자금을 집행하고 사후에 정산했던 사례가 있는가?

  • 지출 당시 동업자와 주고받은 메시지나 통화 기록이 남아 있는가?

  • 해당 지출로 인해 실제로 동업 사업이 얻은 이익(매출 발생 등)이 있는가?


[윤변의 Tip] 동업자 간의 횡령 고소는 단순히 처벌을 넘어 상대방의 지분을 뺏거나 정산금을 줄이려는 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믿었던 사람인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나"라는 배신감에 대응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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