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우람 변호사입니다.
최근 사업자 대출을 이용하여 집을 구매하는 것에 대해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해당 문제를 언급하면서 단순한 단속 차원이 아니라 정책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방향성이 드러난 상황입니다.
단순한 금융 문제로 생각하고 계신 분들이 많지만, 사안에 따라서는 형사처벌, 그 중에서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죄까지 문제될 수 있는 영역입니다.
국세청 역시 전수 검증을 예고한 만큼, 과거와 같은 인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합니다.
실무적으로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설마 이게 사기까지 되겠냐”는 반응이 적지 않은데, 현재 흐름에서는 그렇게 보기 어렵습니다.
형법상 사기죄는 기망 → 착오 → 재산적 처분행위라는 구조로 판단됩니다. 사업자 대출 사안에서는 이 구조가 비교적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대출 신청 당시 “사업 운영 자금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자금을 조달한 뒤 실제로는 주택 매입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하였다면 대출 신청 시점부터 용도를 다르게 사용할 의사가 있었는지가 핵심 쟁점이 됩니다.
판례 역시 이 부분을 기준으로 기망의 고의를 판단하고 있으며, 단순한 자금 유용이 아니라 처음부터 계획된 용도 이탈로 보일 경우 사기죄 성립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일반 사기죄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 벌금이지만, 편취 금액이 5억 원을 넘는 경우에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이 적용됩니다.
5억 원 이상 → 3년 이상 유기징역
50억 원 이상 → 무기 또는 5년 이상 징역
현실적으로 수도권 주택 한 채만 보더라도 5억 원을 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즉, 단순히 “대출을 잘못 썼다”의 문제가 아니라 초기부터 중형이 예정된 사건 구조로 들어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에 더해 금융기관의 기한이익 상실, 즉시 전액 상환 요구, 세무조사 및 추징까지 복합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모두 처벌로 이어지는가?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있습니다.
특경사기 사건은 구조상 무겁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건이 처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핵심은 결국 “기망의 고의가 있었는지”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실제 제가 진행했던 사건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결정서는 하단에 첨부하였습니다.)
사건경위
해당 사건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혐의로 고소가 제기된 사안으로, 금액 자체가 크기 때문에 초기부터 특경법 적용을 전제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피의자는 법인 대표이사로, 임대차 계약 체결 과정에서 임대인으로부터 TI(Tenant Improvement, 시설지원금) 명목의 금원을 지급받았습니다.
고소인 측은 “피의자가 처음부터 해당 금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할 의도로 계약을 체결하였다”는 취지로
특경사기를 주장하였습니다.
사건의 핵심 쟁점
이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단 하나였습니다.
계약 체결 당시부터 편취 의도가 있었는지 여부
결과적으로 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가 아니라 ‘처음부터 속일 의사가 있었는가’가 판단 기준이 됩니다.
변론 방향 및 실무 대응
해당 사건에서는 단순 부인이 아니라 수사기관이 판단할 수 있도록 구조를 정리하는 방식으로 대응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부분을 중심으로 변론을 진행했습니다.
1. 금원의 법적 성격
TI 금원은 단순 투자금이나 대여금이 아니라 임차인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 성격으로 렌트프리와 유사하게 활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특정 용도로만 사용해야 하는 금원”으로 단정하기 어렵고, 이를 전제로 한 기망 구조 자체가 약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2. 계약 당시 정보 제공 여부
피의자는 계약 체결 이전에 재무제표, 사업 운영 계획
투자 관련 자료 등을 고소인 측에 제공하였고, 상대방 역시 이를 검토한 후 계약을 체결한 상황이었습니다.
즉, 일방적으로 속여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기 어려운
상호 인지 하의 거래 구조였습니다.
3. 기망 고의 부재
고소인 측은 재무 상태 등을 근거로 처음부터 편취 의도가 있었다고 주장하였으나, 실무적으로는 단순 적자 상태만으로 기망의 고의를 인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이에 따라 당시 자금 흐름, 사업 지속 의사, 실제 운영 정황등을 종합적으로 제시하며 정상적인 사업 진행 과정이었다는 점을 설명했습니다.
수사 결과
위와 같은 방향으로 의견서 제출, 수사관 면담
자료 보완을 진행한 결과,
수사기관은 “피의자가 금원을 편취할 목적이었다고 보기 어렵고 이를 인정할 증거가 부족하다” 는 취지로 판단하여 불송치(혐의없음)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 사례에서 보셔야 할 부분 이 사건은 단순히 결과만 볼 것이 아니라,
같은 사실관계라도 어떻게 구조를 해석하는지,
어떤 자료로 보완하는지,
어떤 시점에 대응하는지에
따라 민사 분쟁으로 남을지, 특경사기로 처벌될지가 갈린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실무적으로 보면 같은 ‘돈의 흐름’이라도 이를 어떻게 구조화해서 설명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 유형의 사건은 공통적으로 수사 착수 이후에는 방어가 상당히 어려운 편입니다.
이미 금융자료, 거래내역, 계좌 흐름 등이 확보된 상태에서 뒤늦게 대응을 시작하면 선택지가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부분을 사전에 점검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대출 신청시 제출한 자료와 실제 사용내역의 정합성
사업 운영 관련 자료(재무제표, 투자계획 등) 보전
자금 사용 흐름에 대한 객관적 설명 가능 여부
문제 인지 시점에서의 조치(상환, 정리 등)
특히 “문제가 된 이후 대응”이 아니라 문제가 될 수 있는 구조인지 인지하는 시점에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업자 대출을 이용한 자금 운용은 단순한 민사 문제가 아니라 형사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는 영역입니다.
현재와 같은 정책 기조에서는 과거보다 훨씬 엄격하게 판단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사한 상황에 해당하시거나, 이미 금융기관 또는 수사기관과 관련된 연락을 받으신 경우라면 사안을 가볍게 보지 마시고 구조적으로 점검해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정우람 변호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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