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3년 차 부동산전문변호사 법무법인 한서 대표 김형민 변호사입니다.
최근 전세사기·분양사기 사건이 급증하면서, “명의만 잠시 빌려주면 된다”는 제안을 받고 사업자 명의를 제공했다가 형사사건에 연루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 아르바이트 정도로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 보니 거액의 대출, 분양대금 편취, 전세보증금 미반환 문제까지 얽혀 본인이 사기 공범으로 수사를 받는 상황에 놓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은 ‘바지사장’으로 명의를 빌려준 경우 형사처벌 가능성과 대응 방법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명의만 빌려줘도 사기죄가 성립할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단순 명의대여만으로 자동으로 사기 공범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다음 요소가 문제됩니다.
▶ 사기죄 공범 성립 요건
범죄 사실을 알면서 가담했는지
범행 구조를 인식하고 있었는지
경제적 이익을 분배받았는지
허위 계약 체결에 관여했는지
형법상 사기죄는 고의가 있어야 합니다.
즉, 피해자를 속여 재산상 이익을 취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실무에서는 단순 명의대여라고 주장하더라도,
전세계약 체결 과정에 직접 참여한 경우
선순위 근저당 존재를 알고 있었던 경우
수분양자 모집 구조를 알고 있었던 경우
반복적으로 동일 구조 사업에 참여한 경우
이러한 사정이 인정되면 미필적 고의가 인정되어 사기 공범 또는 방조범으로 기소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2.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로 보일 수 있다
명의를 빌려준 사람은 실제로는 사기 조직의 이용 대상이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외형상으로는,
건축주 명의자
임대인 명의자
사업자 등록 대표자
로 등재되어 있기 때문에,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임차인 입장에서는 법적 책임 주체로 보이게 됩니다.
수사기관 역시 기본적으로는 “대표자 명의자 = 사업 책임자”라는 전제에서 출발합니다.
따라서 나는 실제 운영자가 아니다, 나는 구조를 몰랐다, 는 주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몰랐다는 점’을 입증할 자료가 필요합니다.
3. 바지사장으로 연루된 경우, 즉시 해야 할 일
① 형사 대응을 우선 준비해야 합니다
이미 고소가 접수되었거나 참고인·피의자 조사를 앞두고 있다면 초기 진술 방향이 매우 중요합니다.
초기 진술에서 불리한 진술을 하게 되면 이후 번복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② 자료를 정리해야 합니다
다음 자료가 핵심입니다.
명의대여 경위 관련 메시지
실제 운영자가 따로 있었다는 증거
사업 의사결정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자료
금전 흐름 내역 (실질적 이익 귀속 여부)
대가 수령 내역
특히 계좌 흐름 분석은 수사에서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됩니다.
③ 민사책임 가능성도 검토해야 합니다
형사와 별개로,
임차인 손해배상청구
보증금 반환청구
채무불이행 손해배상
등 민사책임이 문제될 수 있습니다.
형사 무죄와 민사 책임은 별개로 판단되므로 동시에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4. 실제 처벌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실무상 다음과 같이 나뉩니다.
▶ 처벌 가능성이 높은 경우
계약 체결에 적극 관여
사업 구조를 충분히 인식
반복 가담
거액 이익 수령
허위 설명 직접 수행
▶ 처벌 가능성이 낮은 경우
단발성 명의대여
사업 구조 인식 부족
실질적 권한 없음
실질적 이익 없음
사기 구조 인지 증거 없음
결국 핵심은 ‘고의 입증 여부’입니다.
5. 절대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되는 이유
전세사기·분양사기 사건은 수사기관에서 지능범죄로 분류하여 엄중하게 수사하는 영역입니다.
공범으로 인정될 경우:
실형 가능성
벌금형
집행유예
범죄경력 기록
등 중대한 결과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피해 규모가 크면 구속수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마무리
“명의만 빌려줬을 뿐이다”라는 생각으로 방치하기에는 위험이 매우 큰 사안입니다.
고의 인정 가능성
금전 흐름
계약 관여 여부
반복 가담 여부
이 네 가지가 핵심 판단 기준입니다.
이미 수사가 시작되었다면 혼자 대응하기보다는 형사·부동산 구조를 모두 이해하는 전문가와 초기 단계에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지사장 사건은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로 의심받는 복잡한 구조를 가집니다.
억울한 처벌을 피하기 위해서는 ‘선의였다’는 주장보다 객관적 자료 정리와 법리적 방어가 먼저입니다.
상황을 정확히 진단받고, 신속하게 대응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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