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합의였다"는 말이 '기소'로 이어진 이유
[성범죄] "합의였다"는 말이 '기소'로 이어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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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합의였다"는 말이 '기소'로 이어진 이유 

고용준 변호사

성범죄 사건에서 피의자가 가장 먼저 꺼내는 말은 “합의된 관계였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이 주장은 생각보다 쉽게 무너집니다.

합의에 대한 인식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형사 책임은 법원이 정한 기준에 따라 판단됩니다.


이 글은 합의 주장이 왜 기소로 이어지는지,
실무에서 반복되는 판단 구조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핵심 판단 기준은 ‘동의의 실질’입니다

법원이 인정하는 합의는 추상적인 분위기나 암묵적 이해가 아닙니다.

거절(거부)가 없었다는 것이 합의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행위 이전과 당시, 상대방이 명확하게 동의했는지가 핵심입니다.

말이나 행동을 통한 적극적 의사표시가 있었는지,
그 의사표시가 상황상 자유로운 상태에서 이루어졌는지를 봅니다.


피의자가 어떻게 느꼈는지는 보조적 요소에 불과합니다.

수사기관이 합의 주장을 의심하는 순간

수사기관은 먼저 피해자 진술의 구조를 분석합니다.
진술이 일관되고 구체적인지,
객관적 정황과 충돌하지 않는지를 확인합니다.

그 다음 피의자의 설명을 대조합니다.
이 과정에서 “분위기가 그랬다”,
“싫다는 말은 없었다”는 표현은 방어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동의가 명확하지 않았음을 드러내는 단서로 사용됩니다.

메시지와 사후 정황이 불리해지는 이유

카카오톡, 문자, DM은 부분이 아니라 전체 흐름으로 해석됩니다.


사건 전후의 대화, 말투의 변화, 답장 속도가 함께 고려됩니다.

사건 이후의 사과, 해명, 관계 회복 시도는
합의의 증거가 아니라 문제 인식의 정황으로 평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해였다”는 설명이 오히려 비동의 가능성을 강화합니다.

‘합의였다’는 진술이 스스로를 묶는 구조

합의를 주장하면 접촉의 경위와 구체적 행동을 설명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신체 접촉의 범위와 강도가 상세히 기록됩니다.

피해자 진술과 일부라도 어긋날 경우,
수사기관은 어느 쪽이 더 신빙성 있는지를 판단합니다.


결과적으로 합의를 강조한 진술이
범죄 성립 요건을 채우는 자료로 사용됩니다.

기소로 이어진 사건의 공통 요소

물리적 저항이 없었다는 사정은 결정적이지 않습니다.


당시 상황에서 거절하기 어려웠는지가 중요합니다.

시간과 장소의 폐쇄성,
관계의 위계나 친분,
음주 여부와 심리 상태가 함께 평가됩니다.


이 요소들이 결합될수록 합의 주장은 설 자리를 잃습니다.

초기 진술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실수

조사 초기에 억울함을 강조하다 보면
사실관계 정리 없이 말을 이어가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표현이 조서에 그대로 남습니다.


이후 진술을 보완하거나 정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첫 진술이 사건의 틀이 됩니다.

변호사의 조언

합의 여부는 주장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기록과 정황이 판단합니다.

조사 전에
사실관계의 범위,
사용할 표현,
말하지 말아야 할 부분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수사 방향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미 조사를 앞두고 있거나
합의 주장으로 입건된 상태라면
초기 대응을 놓친 대가는 매우 큽니다.


상담은 선택이 아니라 대응의 출발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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