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청물 소지 혐의 대응, 어떻게 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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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청물 소지 혐의 대응, 어떻게 해야 하는가 

민경철 변호사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은 아동·청소년을 성적으로 착취하는 행위에 대해 매우 엄격하게 규율하고 있습니다. 이 법에 따르면 ‘아청물’이 되기 위해서는 아동·청소년이 직접적으로 등장하거나, 혹은 그렇게 인식되는 표현물이 나와서 성행위하는 화상이나 영상의 형태로 만들어져야 합니다.

 

여기서 아동·청소년은 만 19세 미만의 사람을 지칭하며, 법적으로 만 19세가 되는 해의 1월 1일에 도달한 사람은 제외됩니다. 즉, 만 19세 이상이 된 사람은 이 법의 적용 대상이 아니게 됩니다.

 

디지털 환경에서는 아청물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유통될 수 있기 때문에 수사 방식도 매우 정밀하고 과학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포렌식 기술을 통해 휴대전화나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에서 삭제된 파일이라도 복원 가능하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단순히 초기화하거나 파일을 완전 삭제했다고 해도 언제 삭제했는지는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러한 행위가 증거 인멸의 시도로 간주되어 불리한 정황증거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본인의 범죄 증거를 스스로 제거하는 것은 형법상 ‘증거인멸죄’로 처벌되지는 않지만,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피의자에게 불리한 요소로 작용하게 되는데요.

 

또한 디지털 범죄에 관한 한 직접적인 파일의 존재 유무뿐만 아니라, 간접적인 정황만으로도 유죄를 입증하는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피의자가 수사 직전에 휴대전화를 초기화하고, 파일 삭제 프로그램을 사용하며, 노트북까지 교체했다면 이는 고의적 증거 은폐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형사재판에서 유죄를 인정하기 위해 반드시 직접적인 물증만을 요구하지 않으며, 여러 간접증거가 경험칙과 논리칙에 부합된다면 유죄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피의자의 내심과 관련된 고의 역시 행위와 관련된 객관적 정황사실을 일반인의 기준에서 판단하게 됩니다. 수사 과정에서 불리한 대화 내용이나 결제 내역 등이 그대로 포렌식 결과에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특히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범죄 피의자끼리 정보를 공유하다가 알게 된 사람과 주고받은 개인 메시지, 카카오톡 대화 등도 모두 디지털 증거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만일 자신의 혐의와 관련하여 통화나 카톡으로 상담을 했다면 그 역시 다 나올 수 있으므로 법률상담을 할 때는 방문상담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기기를 교체하거나 수리할 정당한 이유가 있었다면, 해당 업체로부터 점검 내역이나 수리 소견서를 받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문서는 수사기관에 제출함으로써 정당한 사유를 소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청물 관련 범죄는 처벌 수위가 매우 높습니다. 단순 소지 혐의만으로도 1년 이상의 징역형이 법정형이며, 만약 토렌트를 통해 다운로드했다면 아청물 배포죄로 간주되어 3년 이상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습니다. 아청물 범죄에는 벌금형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기소가 되면 집행유예조차도 쉽지 않게 되는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경찰 조사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합니다. 진술의 신빙성과 일관성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수사 초기에는 피의자 신문조서가 작성되며, 이후 진술이 바뀌면 앞서 기록된 진술과의 불일치가 문제가 됩니다.

 

수사기관은 첫 진술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강하므로 처음 조사에서의 대응이 향후 재판의 결과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실제로 결제 내역이나 대화 내용이 명확히 남아있는 상태에서 ‘모른다’거나 ‘기억나지 않는다’는 식의 진술은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아청물인 줄 몰랐다”, “미성년자인 줄 몰랐다”는 식의 주장만으로는 무죄를 입증할 수 없습니다. 그러한 주장은 내심의 고의에 해당하기 때문에 수사기관은 해당 주장과 배치되는 간접적인 정황을 통해 피의자의 고의를 추정하게 됩니다. 실제로 아청물이 아닌 일반 음란물로 알고 결제했거나, 파일을 받지 못했음에도 결제가 이루어진 경우에는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그 주장을 뒷받침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아청물 소지 혐의에 연루되었을 경우에는 자의적인 판단으로 초기화나 삭제 등 증거 인멸에 해당할 수 있는 행동을 하기보다는, 즉시 전문 변호사의 조언을 받아야 합니다.

 

수사기관은 피의자를 구제하는 역할을 하지 않기 때문에 억울한 상황이나 경위를 피의자 스스로 입증할 수 있어야 하며, 초기 대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형량이나 기소 여부까지도 결정될 수 있습니다. 모든 수사는 피의자의 태도와 진술, 그리고 객관적인 증거자료를 종합하여 판단되므로, 신중하고 준비된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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