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 때문에 너무 힘들다 - 악플러 법적 대응
나는 온라인에서 꽤 잘나가는 인플루언서이다. 카메라 장비 및 사진 관련해서는 내 블로그를 모두 한 번 이상은 정주행한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이다. 취미로 시작한 일이었는데, 이제 직업의 일부가 되었을 정도이다. 내 블로그는 협찬을 받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바꿔 말하면 블로그에 소개된 모든 장비는 내가 직접 구매해서 사용한 장비들이라는 것이다. 물론, 팬이 생긴 뒤로 팬이 장비를 대여해 줄 때도 있다. 이 경우는 반드시 블로그 서두에 잘 보이도록 공지를 한다. 뭐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지만 적어도 순수성(?)을 유지하고 싶다는 철학은 꼭 지키고 싶었다.
* 다음은 실제 의뢰인 사례를 각색한 이야기입니다.
언젠가 네이버 일면에 내 글이 소개된 적이 있었다. 내가 사용하는 장비와 그 장비를 이용해서 찍은 사진 + 글이 일면에 소개된 것이다. 얼마나 뛸 듯이 기뻤는지.. 일면에 소개된 날 당일만 수천 명이 유입되면서 정말 말 그대로 ‘대박’이었다. 갑자기 실시간 채팅처럼 무섭게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상한 댓글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런 비싼 장비로 찍은 사진이, 내 발가락으로 찍은 것보다 못하다니..”
“돈 x 랄 아니야? 가성비 떨어지게"
위 댓글은 악성 축에도 들지 못한다. 뭐 댓글이 다 좋은 말만 할 수는 없겠지만, 갑자기 욕설이 달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런 글들이 보이기 시작하니 이제 댓글 알람이 오면 가슴이 두근거렸다.
자고 일어나서 댓글을 보니 정말 가관이다. 네이버 일면에서 보고 유입된 사람들은 악플러만 가득한지 절반 이상이 악플로 가득 찼다. 욕설은 기본이다. 너무 분한 마음이 들어 몇몇 악플러의 블로그를 들어가 보았다. 그런데, 정작 자신들이 올린 사진은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못 찍었다. 이런 실력의 사람이 상업 사진을 하는 Photographer 의 글에 악플을 다는구나.. 한심한 사람의 댓글 때문에 상처받은 내가 불쌍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부터였다. 기존에 내 블로그 팬들이 악플러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서로 욕설이 오고가고 싸우며, 내 블로그 댓글 창이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었다. 결국 댓글 쓰기를 비활성화하며 사건은 일단락되었다.
이 사건이 발생한 뒤 댓글을 보기가 무서워졌다. 이미 이성적으로는 악플러가 실력 있는 사람이 아니라 그저 악의적인 마음으로 타인을 비난하며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걸 알면서도 움츠러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몇 개월 뒤 또 내 글이 네이버 일면에 소개되었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댓글을 비활성화해 두었다. 그러자, 악플러는 다른 글에 비난의 글을 남겼다. 내 전체 게시물 댓글을 비활성화하지 않으면 끝도 없이 이상한 댓글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니 너무 힘들었다. 이제 네이버 첫화면에 내 글이 소개되는 상황이 싫어졌다.
그 뒤로 정말 오랫동안 정신적인 고통을 겪었다. 한번 유명해지고 나서는 한 달에 한두 명 정도 악플러가 생겼다. 대부분 좋은 댓글을 달거나 순수하게 소통하고자 하는 사람이었지만 한두 명의 악플러들 때문에 콘텐츠를 새로 업로드하기 싫어지기도 했다. 또 악플이 달릴까?
블로그에 이서 YouTube를 운영하면서 새로운 악플러가 등장했다. 어떤 이는 내용과 상관없이 외모에 대해서 장난치는 글도 남겼다. 무시하기에는 도를 넘어선 글도 있다. 참다 참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법적 대응방법에 대해서 조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런 인간 이하의 사람들에게 뭔가 대응한다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라 생각되었지만, 대응을 하지 않으니 계속해서 괴롭히는 것이 문제였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은 블로그 주인이 운영하는 법률사무소를 찾았다. 꽤 방문자가 많은 블로그의 주인인 변호사라면 내 마음을 좀 더 공감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상담해 보니, 댓글을 캡처해 두었다면 상대방이 댓글을 지웠더라도 소송이 가능하다는 설명을 들었다.
그동안 악플을 볼 때마다 상처 입었던 마음이 누그러졌다. 막상 법적 대응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의 짐을 덜은 것 같은 느낌이다. 이제 더 이상 참지 않을 생각이다. 막상 법적 대응을 시작해 보니 악플러들은 겁쟁이였다. 키보드 뒤에 숨어서 비겁하게 타인을 비난했지만, 실제 처벌을 받을 때가 되면 제발 용서해 달라고 빌고 또 빈다. 본인이 준 고통은 상상도 하지 못한 채 큰 잘못인 줄 모르고 한 장난이라는 것이다.
이제 악플러에게는 단호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인터넷도 오프라인 공간처럼 상대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공간이 될 때 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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