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으로 수십년을 살아도 별다른 왕래 없이 가끔 인사나 하는 정도인데 고소를 당했습니다
그것도 무시무시한 강제추행으로요
신고인이 주장하는 날에는 신고인이 입원 중인줄 알았고 만난 적도 없는데 말입니다
신고전날 신고인이 늦은 시간에 얘기 좀 하자고 해서 거절한 게 다인데 그로부터 한달 전에 신고인을 추행헸다는 겁니다
아무 잘못이 없으니 당당하게 조사 받으러 갔습니다
그런데 막상
경찰 앞에서 조사를 받으니 겁이 덜컥 났다고 해요 신고 전날 잠을 자는데 이웃에 사는 신고인이 소리지르며 나와 보라고 해서 잠시 나갔고
자기 집에서 술 한잔 하자는 걸 거절했고
집에 못 들어가게 고래고래 소리 질러서
그냥 미안하다고 쓰고 가라고 해서
쓰고 온 것 뿐인데도
미안하다는 쪽지 때문에 성추행범이 되는 건 아닌가 싶어서 자기가 안 썼다고 대답 하고 돌아왔습니다
아무래도 사정이 이상해져서
가족과 상의해 변호사를 선임하고
그 미안하다는 쪽지는 내가 쓴게 맞다고 다시 진술했습니다
거짓말 탐지기 하자는 걸 무서워서 거절했더니 공소제기가 되었어요 그래서 저를 찾아왔습니다
기록을 꼼꼼히 살펴보니
그 날 두 사람이 만나지 않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추행을 당했다는 그 날 다음에
의뢰인이 언제 퇴원하느냐고 물어보는 전화가 있었어요 그런데 친한 사이가 아니라 통화가 길지도 않았어요
결국 신고인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을 했는데
증인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말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어요
"그 날 두 사람이 만나지 않았거든요"
라고 말을 하진 않았지만
신고 전날 술 한잔 하자는 말을 거절해
무시당했다고 생각하고
미안하다는 쪽지를 받은 것으로 인정해도 무방할 정도로 신문을 마쳤습니다
예상한 대로 피고인은 무죄
몇 달 동안 의뢰인과 가족은 정말 고통을 겪었고
억울하고 답답해서 견디기 힘들어했습니다
거짓말은 결국 들통난다는 것을 믿고 있어서
집요하게 신문한 결과
증인의 진술을 신빙할 수 없다고 설득할 수 있었습니다
의뢰인은 이제 앞으로 다시는 경찰서에 혼자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어야겠지요
진술할 때 옆에 앉은 변호사가 아무 것도 안하는게 아닙니다
인권 침해가 있는지 살피고
범죄와 관련된 내용을 적절하게 묻고 답하는지 확인하고
무엇보다 법을 아는 내 편인 변호인이 옆에 있으니 든든하고
실수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바로잡을 수 있게 되니
여러모로 비용을 들인 값을 하는 것이죠
검사가 항소했지만 항소심도 항소 기각으로 잘 마무리했습니다
증인신문 할 때 참 짜릿했던 사건이었습니다
#피고인은 무죄
#경찰 조사시 변호사 동석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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