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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으로 가출한 여중생을 집에서 재워만 줘도 처벋받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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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으로 가출한 여중생을 집에서 재워만 줘도 처벋받게 될까 

김현귀 변호사

채팅어플로 알게 된 여중생이 집을 나와 갈데가 없다고 한다.

- 순수한 마음에 잠자리를 제공???


20대 남성 영호씨(가명)는 호기심반 장난반으로 무작위 채팅 어플을 다운 받았습니다. 그 어플에서는 영호씨 근처의 이성을 무작위로 매칭시켜 주어 대화할 수 있게 해주었는데요~ 몇 차례 시도 끝에 연결된 여성 수진(가명)이는 자신이 중학교 2학년생이며, 부모님이 너무 싫어서 가출을 하고 싶다고 합니다. 영호씨는 수진이에게 "재워줘? 택시비 보내줄테니 우리 집으로 와라"라는 말로 계속 꼬득였고, 결국 수진이는 그 말을 듣고 가출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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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집으로 온 수진이를 하루 재워주었으나 일체의 성적 접촉, 폭행 등은 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수진이는 아무 탈 없이 영호씨의 집을 나섰습니다. 그 후 경찰에서 "미성년자 약취 유인죄"로 입건되었으니 출석하라는 연락을 받게 됩니다. 과연 영호씨는 처벌을 받아야 할까요~?

                                                          [어른은 아이의 보호자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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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씨에게 적용되는 혐의명은 무엇일까~?

- 약취유인? 청소년보호법위반?


1. 검사의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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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는 영호씨를 미성년자약취유인죄로 기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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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영호씨의 항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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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씨는 재판 과정에서

① 수진이가 먼저 가출하겠다고 말했다

② 자기는 집 주소만 가르쳐줬을뿐 수진이가 자발적으로 왔다

③ 수진이에게 잠자리만 제공하려고 했을 뿐 성적인 목적이 없었다." 라고 항변하였습니다.


3. 재판부의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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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는 영호씨의 항변을 배척하고, 유죄를 인정하여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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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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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수진이가 먼저 가출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자발적으로 영호씨의 집에 왔음에도 유죄가 인정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미성년자약취유인죄의 성립요건과 관련이 있습니다. 미성년자 약취유인죄의 주요 성립요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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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성년자 본인의 동의가 있어도 성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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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례는 미성년자약취유인죄의 보호법익을 ① 미성년자의 자유 and ② 부모의 감독권 두 가지로 보고 있으며, 이 중 어느 것 하나라도 침해될 시 범죄가 성립합니다.

미성년자약취죄의 입법 취지는 심신의 발육이 불충분하고 지려와 경험이 풍부하지 못한 미성년자를 특별히 보호하기 위하여 그를 약취하는 행위를 처벌하려는 데 그 입법의 취지가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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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의 자유 외에 보호감독자의 감호권도 그 보호법익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략) 위 약취행위에 피해자의 동의가 있었다 하더라도 본죄의 성립에는 변함이 없다 할 것이다.

- 2002도7115 판결


즉 수진이의 동의로 인하여 미성년자인 수진이의 자유는 침해되지 않았더라도, 수진이 부모의 감독권은 침해되었기에 죄가 성립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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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영호씨가 강제로 끌고 오지 않았어도 성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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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약취유인죄의 범행 수단은 약취 또는 유인입니다. 이 중 어떠한 수단을 쓰든간에, 미성년자를 부모의 지배 하에서 이탈하게 하여 자신의 지배하로 오게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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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씨는 택시비까지 제공하면서 유혹한 것이므로, 유혹을 수단으로 한 유인 행위를 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설령 영호씨가 강제로 끌고 오지 않았어도 범죄는 성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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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성적인 목적이 없었고, 실제로 성적 행위를 하지않아도 성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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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할 때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본 죄는 성립합니다. 만일 영호씨가 성관계를 할 목적으로 수진이를 오게 하였다면 어떤 죄가 성립할까요? 미성년자약취유인죄가 아닌 간음목적약취유인죄가 성립합니다. 어떤죄가 더 무거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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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약취유인죄의 법정형은 10년 이하의 징역이고,

간음목적약취유인죄의 법정형은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 입니다.

그리고 징역형의 하한은 1개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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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미성년자 약취유인죄는 1개월 ~10년 이하

간음목적 약취유인죄는 1년 ~10년 이하 이므로

∴ 굳이 따지자면 간음목적 약취유인죄의 법정형이 더욱 무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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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호씨에게 성관계 = 간음 목적이 없다 하더라도, 그저 유혹하여 오게 하기만 하여도 미성년자약취유인죄는 성립합니다.

                                [보호 법익이 무엇인지에 따라서 죄의 성립여부가 결정된다]


정상적인 어른이라면 아이들을 가정으로 돌려보내야

- 순수한 호의는 가족 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성적인 목적이 없었다는 영호씨의 항변에, 그리 믿음이 가지는 않습니다. 채팅 어플로 알게된 미성년자를 꼬득여 자신의 집에까지 오게 한 영호씨의 마음이 순수했을 거라고는 그 누구도 생각하지도, 믿어주지도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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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인 어른이라면 방황하는 청소년을 타일러 집이나, 보호기관으로 안내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게 어른과 사회의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미성년과 관련된 범죄가 사라지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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