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표 사건 구매자 가이드 ①]
"암표를 산 사람도 처벌받나"
SS씨는 매진된 콘서트 표를 리셀 앱에서 정가의 세 배를 주고 샀습니다. 공연은 잘 보고 왔지만 며칠 뒤 판매자가 부정판매로 조사를 받는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이 생겼습니다. 웃돈을 내고 산 사람도 같이 처벌받는 것은 아닌지 궁금했습니다. 암표 구매자 처벌 여부는 왜 샀는지와 어떻게 샀는지로 갈립니다.
1. 관람하려고 산 사람은 원칙적으로 처벌 대상이 아닙니다
2026년 8월 28일 시행된 개정 공연법은 상습 또는 영업으로 웃돈을 붙여 판 사람과 이를 알선한 사람을 제재합니다. 직접 보려고 웃돈을 내고 산 사람을 처벌하는 조항은 없습니다. 경범죄처벌법의 암표매매 조항도 웃돈을 받고 되판 사람만 대상으로 합니다. 판매금액의 최대 50배까지 부과되는 과징금도 판매자에게 매기는 것이어서 구매자에게는 부과되지 않습니다.
2. 되팔 목적으로 샀다면 부정구매가 될 수 있습니다
같은 법은 최초 판매자가 정한 공정한 구입 과정을 우회하거나 방해해 재판매 목적으로 표를 사는 행위를 부정구매로 금지합니다. 다만 이 조항은 예매처에서 처음 표를 사는 단계를 겨냥한 것입니다. 리셀로 산 표를 다시 웃돈에 판다면 그때는 판매자로서 부정판매가 문제됩니다.
3. 매크로 대리 예매를 맡겼다면 공범이 될 수 있습니다
업자에게 돈을 주고 매크로로 대신 예매해 달라고 부탁했다면 업자의 업무방해에 가담한 것으로 볼 여지가 있습니다. 업자가 부정한 방법을 쓴다는 사실을 알았는지가 핵심이므로 의뢰할 때 나눈 대화가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4. 남의 신분으로 입장하면 별도 문제가 생깁니다
예매자 본인 확인을 하는 공연에서 판매자의 신분증 사본이나 정보를 받아 판매자인 척 입장했다면 공연 주최 측의 입장 관리 업무를 속인 위계가 될 수 있습니다. 구매 자체보다 입장 방식에서 위험이 생기는 경우입니다.
5. 암표 산 사람도 참고인으로 불릴 수 있습니다
판매자가 조사를 받으면 거래 상대방인 구매자에게도 경찰의 연락이 갈 수 있습니다. 이때는 대부분 판매 사실을 확인하기 위한 참고인 조사입니다. 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알고 차분하게 대응하면 됩니다. 다만 산 표를 다시 웃돈에 되판 이력이 있다면 참고인이 아니라 피의자로 조사받을 수 있습니다.
6. 표가 취소되면 구매자가 손해를 떠안습니다
처벌 위험과 별개로 판매자가 적발되면 예매처가 해당 예매를 취소할 수 있습니다. 공연 직전에 입장이 막히면 구매자는 판매자나 플랫폼을 상대로 돈을 돌려받아야 하는 처지가 됩니다.
7. 구매 기록은 지우지 말고 보관합니다
대화 내용과 송금 내역은 내가 관람 목적으로 샀다는 점과 판매자에게 얼마를 냈는지를 보여 주는 자료입니다. 나중에 환불을 요구하거나 참고인으로 진술할 때도 그대로 필요합니다.
관람만을 위해 웃돈을 낸 사람은 처벌보다 환불 위험을 더 걱정해야 합니다. 다만 대리 예매 의뢰나 타인 행세 입장처럼 구매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면 사정이 달라지므로 거래 경위를 먼저 정리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구매라도 의뢰 방식 하나로 결론이 바뀔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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