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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이혼은 싫습니다. 상간남까지 용서한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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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이혼은 싫습니다. 상간남까지 용서한 건 아닙니다 

안소윤 변호사

아내와 이혼은 싫습니다. 그렇다고 상간남까지 용서한 건 아닙니다.

이 말을 상담실에서 여러 번 들었습니다. 가정을 깨고 싶은 마음과,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넘어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동시에 있는 겁니다.

그 마음은 모순이 아닙니다. 가정을 지키고 싶다는 책임감과, 잘못한 사람에게 책임을 묻고 싶다는 감정은 함께 있을 수 있습니다.

상대방은 일상으로 돌아간 것처럼 보입니다

배우자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 뒤에도 상대방은 직장에 나가고, 사람들을 만나고, 평소 생활을 이어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반면 당신의 하루는 같은 장면을 계속 떠올리며 멈춰 있습니다. 상대방의 직업이나 경제력 때문에 나를 비교하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가진 것이 많다고 해서 당신이 작아질 이유는 없습니다. 상대방의 지위나 돈은 당신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이 아니라, 책임을 묻는 과정에서 확인할 현실적인 사정일 뿐입니다.

이혼하지 않겠다는 선택이 대응을 포기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혼인을 유지하고 싶다면 그 선택을 먼저 존중해야 합니다. 그 다음에 상간남에게 어떤 책임을 물을지, 합의와 소송 중 무엇이 현재 상황에 맞는지 따져야 합니다.

상대방에게 원하는 것이 단순한 금액인지, 다시 연락하지 않는 것인지, 가족에게 돌아가기 위한 조건인지도 구분해야 합니다. 원하는 결과가 달라지면 준비해야 할 자료와 협의 방식도 달라집니다.

억울함을 억지로 없애려고 하지 마세요

당신이 느끼는 억울함은 과한 감정이 아닙니다. 믿었던 관계가 무너졌는데, 정작 상대방만 아무 일 없던 사람처럼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감정이 가장 큰 순간에 상대방에게 직접 연락하거나 직장과 가족에게 알리는 방식으로 움직이면, 오히려 당신이 지키고 싶은 가정과 선택에 부담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가정을 지키고 싶다는 마음과 상간남에게 책임을 묻고 싶다는 마음, 두 가지를 모두 놓치지 않는 방법을 차분히 설계해야 합니다.

당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부터 정리해 보세요. 이혼 여부를 지금 당장 결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먼저 사실과 자료를 확인하고, 당신과 가정을 지키는 대응 순서를 세우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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