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이혼할 생각은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그 여자에게 아무 책임도 묻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습니다.
막상 소송을 알아보면 다른 걱정이 앞섭니다.
“소장을 접수하는 순간 남편에게도 연락이 가나요?”
“둘이 먼저 말을 맞추면 어떡하죠?”
당신이 망설이는 지점은 단순히 소송에서 이기느냐가 아닙니다. 내가 준비하기도 전에 일이 커지는 건 아닌지, 어렵게 지키고 있는 가정이 더 흔들리는 건 아닌지 걱정되는 겁니다. 그래서 시작 전에 ‘누가, 어떤 경로로 알게 되는지’를 나눠봐야 합니다.
1. 소장 접수와 상대방이 알게 되는 때는 다릅니다
상간녀를 상대로 소장을 접수했다고 해서 그 순간 남편에게 자동으로 통보되는 것은 아닙니다. 소장을 접수하는 단계와 법원이 피고에게 소장 부본을 보내는 단계는 구분됩니다.
상간녀만을 피고로 삼았다면, 남편이라는 이유만으로 같은 소장이 남편에게도 자동으로 보내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구체적인 송달 시점과 진행 경로는 사건마다 달라집니다. ‘며칠 동안은 절대 모른다’고 정해놓고 움직여서는 안 됩니다.
2. 법원이 알리는 것과, 그 여자가 알리는 것은 다릅니다
여기서 놓치면 안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법원이 남편에게 소장을 보내지 않더라도, 상대 여성이 남편에게 직접 연락할 수 있습니다. 소송 전에 내용증명이나 합의 제안을 받으면서 대응을 알아차릴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남편에게 법원 서류가 가지 않는다’는 말이 ‘남편이 끝까지 모른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후 소송 진행이나 별도 분쟁 과정에서 남편이 알게 될 가능성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저는 이 차이를 빼놓은 채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막연한 안심보다, 상황이 달라져도 대응할 수 있는 준비입니다.
3. 먼저 알리기 전에, 당신의 순서부터 정하십시오
상대에게 연락하기 전에는 이미 확보한 자료와 그 자료를 얻은 경위, 상대가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당신이 원하는 해결을 정리해보십시오. 이혼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 그 점도 처음부터 말해야 합니다.
소송을 바로 시작할지, 합의 가능성을 먼저 검토할지는 이 내용을 놓고 판단해야 합니다. 합의를 논의한다면 금액뿐 아니라 비밀유지 등 필요한 조건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약정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정보가 절대 알려지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당신이 조심스러운 것은 상대를 용서해서가 아닙니다. 책임은 묻되, 내 일상까지 한꺼번에 무너지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상담에서는 “남편이 알까요?”와 함께 “알게 된다면 그다음은 어떻게 준비하나요?”까지 물어보십시오. 저는 당신이 지키고 싶은 것부터 듣고, 대응의 순서를 함께 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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