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아웃과 패싱아웃, 준강간 차이
🍸 블랙아웃과 패싱아웃, 준강간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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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강제추행 등수사/체포/구속형사일반/기타범죄

🍸 블랙아웃과 패싱아웃, 준강간 차이 

김환 변호사

술자리 뒤 성관계가 문제 된 사건에서는 “기억이 없다”는 말만으로 준강간이 곧바로 성립하거나 부정되지 않습니다. 수사기관과 법원은 상대방이 당시 단순히 기억을 저장하지 못한 블랙아웃 상태였는지, 의식이나 신체 통제 능력을 잃은 패싱아웃 상태였는지를 여러 정황을 통해 판단합니다. 두 상태는 겉으로 비슷해 보여도 형법상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 인정과 직접 연결되는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 준강간에서 먼저 보는 법적 요건

형법 제299조의 준강간은 사람의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 상태를 이용하여 간음한 경우를 처벌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술을 마셨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피해자가 성적 자기결정권을 행사하기 어려운 상태였고, 행위자가 그 상태를 이용했는지입니다. 심신상실은 정신 기능의 장애로 정상적인 판단이나 대응이 불가능한 상태를, 항거불능은 심신상실 외의 사정 때문에 물리적·심리적으로 반항이 현저히 곤란한 상태를 말합니다. 술의 종류나 양 하나만으로 결론 내리지 않고 당시 행동 능력과 의식 수준을 구체적으로 살핍니다.

🧠 블랙아웃은 기억 저장의 문제입니다

알코올 블랙아웃은 술을 마시는 동안 대화하거나 걷고 결제하는 등의 행동을 했지만 나중에 그 과정이 기억나지 않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기억이 끊겼다는 진술은 매우 중요한 단서이지만, 그것만으로 사건 당시 의식과 판단 능력이 완전히 없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함께 있던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했는지, 스스로 이동 경로를 정했는지, 휴대전화 잠금을 풀고 메시지를 보냈는지, 결제나 숙박 절차에 어떻게 참여했는지가 상태 판단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외형상 일부 행동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정상적인 동의 능력이 있었다고 곧바로 결론 내리는 것 역시 신중해야 합니다.

😴 패싱아웃은 의식과 반응 능력을 봅니다

패싱아웃은 과도한 음주 등으로 의식을 잃거나 외부 자극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는 상태를 뜻합니다. 부축 없이는 걷지 못했는지, 질문에 의미 있는 답을 하지 못했는지, 몸을 가누지 못하거나 잠든 뒤 깨우기 어려웠는지 같은 정황이 중요합니다. 실제 사건에서는 음식점과 거리, 차량, 숙박시설의 영상이 시간순으로 이어지는지, 목격자가 본 말투와 걸음걸이는 어땠는지, 귀가 뒤 어떤 상태였는지를 종합합니다. 특정 장면에서 눈을 떴거나 짧게 말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전체 시간대의 의식 상태가 동일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 객관 자료를 시간순으로 정리해야 합니다

준강간 수사에서는 음주 시작 시각과 양, 마시는 속도, 평소 주량, 식사 여부, 복용 약물, 사건까지 지난 시간, 당시 대화 내용과 이동 모습이 함께 검토됩니다. 카드 결제 내역, 택시 승하차 기록, 출입 기록, 통화·메시지 시각, 주변 폐쇄회로 영상은 기억이 불완전한 당사자 진술을 보완합니다. 영상은 보관 기간이 짧을 수 있으므로 존재 장소와 예상 시간대를 먼저 특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대방에게 연락해 기억을 맞추거나 삭제를 요구하는 행동은 오히려 진술 신빙성과 증거 보전 문제를 만들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 동의와 상태 이용은 별도로 판단됩니다

함께 술을 마셨거나 숙박시설에 동행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성관계 동의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다음 날 기억이 없다는 사실만으로 당시 거부 능력이 없었다고 자동 인정되는 것도 아닙니다. 수사기관은 행위 전후의 관계, 의사 표현, 신체 반응, 상대방이 취한 정도를 알게 된 경위, 행위 중단 요구가 있었는지 등을 살펴봅니다. 특히 행위자가 상대방의 상태를 이용했다는 점은 방 안의 정황뿐 아니라 그 전부터 취한 사람을 데리고 이동한 과정, 주변인에게 한 말, 사건 뒤 메시지까지 연결해 판단될 수 있습니다.

📚 공식 기준에 비춰 확인할 사항

국가법령정보센터에 공개된 형법 제299조와 대법원의 준강제추행 판례는 음주로 인한 블랙아웃 가능성과 패싱아웃 가능성을 구별하되, 어느 한 자료만으로 단정하지 말고 음주량과 속도, 경과 시간, 평소 주량, 당시 영상과 목격자 진술, 사건 전후 반응을 종합하라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피해를 신고하려는 경우와 혐의를 받는 경우 모두 기억나는 부분과 모르는 부분을 구분하여 진술하고, 시간대별 객관 자료를 보존해야 합니다. 사건마다 상태와 증거가 달라 같은 음주량이라도 법적 평가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신고 직후에는 음주 상태를 설명할 수 있는 자료가 흩어지기 쉽습니다. 술자리 동석자의 이름과 좌석, 주문 내역, 이동에 이용한 차량, 숙박시설 도착과 퇴실 시각을 메모해 두면 진술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의료기관 기록은 음주나 약물의 영향을 확인하는 자료가 될 수 있지만 검사 시점과 대사 속도에 따라 한계가 있으므로 수치 하나만으로 상태를 단정할 수 없습니다. 혐의를 받는 사람도 상대방이 평소와 다르게 보였던 순간, 대화가 가능했던 구간, 부축 여부를 객관 기록과 맞춰 설명해야 합니다.

또한 사건 뒤 평소처럼 대화했거나 뒤늦게 문제를 제기했다는 사정만으로 당시 상태를 역으로 확정하기 어렵습니다. 충격에 대한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고, 기억이 부분적으로 회복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진술이 바뀌었다면 무엇을 새로 기억했는지, 어떤 자료로 알게 되었는지를 구별해야 합니다. 준강간 사건의 판단은 도덕적 평가가 아니라 구성요건과 증거에 따라 이루어지므로, 상대방 비난이나 추측보다 검증 가능한 시간표를 만드는 것이 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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