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법무법인 송천 기윤서 변호사입니다.
건설공사 현장에서는 추락 방지망 미설치, 비계(가설 구조물) 결속 불량, 개구부 덮개 미흡, 낙하물 방지시설 누락 등으로 인해 중대재해나 물적 파손 사고가 발생하곤 합니다. 이처럼 안전관리 미비로 사고가 터지면 현장은 순식간에 발주자, 원사업자(종합건설사), 전문건설업체(하도급업체), 장비 임대업체 간의 극심한 책임 공방으로 번집니다.
원사업자는 "해당 구역의 직접 작업을 맡은 하도급업체가 안전수칙을 위반했다"며 책임을 떠넘기려 하고, 하도급업체는 "전체 현장의 안전관리 총괄 책임과 가설시설 설치 의무는 원사업자에게 있다"고 반박합니다.
여기에 고용노동부의 작업중지 명령과 공사 중단에 따른 막대한 지체 손해까지 겹치면 분쟁 규모는 수억 원대로 불어나게 됩니다.
안전사고의 법적 책임은 단순히 사고가 발생한 구역이나 피해자의 소속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상 법정 의무 주체, 실제 현장 지휘·감독 권한의 소재, 그리고 공기 단축 압박 여부를 법리적으로 명확히 분석해야 정당한 책임 분담과 손해 정산이 가능합니다.
현장 총괄 안전관리 의무와 개별 하수급인의 작업상 주의의무 구획
건설 현장의 안전조치 책임은 산업안전보건법상 '도급인의 안전보건총괄책임'과 '수급인의 개별 안전조치 의무'가 중첩적으로 작용합니다.
현장 전체의 통로 확보, 안전난간 및 추락방호망 설치, 비계 등 공용 가설구조물의 구조적 안전성 확보는 원칙적으로 원사업자의 총괄 관리 책임 영역입니다. 따라서 하도급업체 소속 작업자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더라도, 그 원인이 원사업자가 설치·제공한 비계 발판의 파손이나 법정 안전난간 미설치에 있었다면 1차적인 배상 책임과 형사상 책임은 원사업자에게 귀속됩니다.
반면, 원사업자가 적법한 안전장구와 안전시설을 완비해 제공했음에도 하도급업체 작업자가 임의로 안전고리를 체결하지 않았거나 규정된 작업 절차를 무단 생략해 사고를 유발했다면 하도급업체 측의 과실이 무겁게 인정되어 과실상계가 적용됩니다.
공기 단축 지시(돌관공사)와 안전조치 충돌 시의 법률적 평가
준공 기한을 맞추기 위해 원사업자가 무리한 공기 단축을 요구하며 야간 돌관공사를 강행하거나, 여러 공종이 협소한 구역에서 동시에 맞물려 작업하도록 지시(혼재 작업)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원사업자가 안전시설 보강이나 안전관리자 배치를 생략한 채 작업을 독촉한 정황이 확인된다면, 이는 단순한 현장 관리 소홀을 넘어 '원사업자의 위법한 지휘·감독상 과실'로 평가되어 원사업자의 책임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아집니다. 하수급인이 현장 회의나 공문을 통해 "안전시설 미비로 작업이 위험하니 보강해 달라"고 요청했음에도 원사업자가 이를 묵살하고 강행 지시를 내렸다면, 하도급업체는 손해배상 책임을 대폭 면책받거나 구상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작업중지 명령에 따른 공기 지연 및 추가 간접비 정산
중대사고 발생 시 관할 관청으로부터 현장 전면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지면 공사가 수주에서 수개월간 중단됩니다. 이때 발생하는 협력업체의 유휴 인건비, 장비 대기료, 현장 유지비 및 준공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분쟁을 명확히 정리해야 합니다.
사고 유발 귀책 주체 확정: 안전관리 의무를 위반하여 작업중지 명령을 초래한 원인 제공자에게 작업중단 기간 동안의 전체 손해배상(지체상금 및 간접비) 책임을 귀속시킵니다.
추가 안전시설비 정산: 사고 후 행정청의 시정명령으로 추가 투입된 가설안전시설 설치 비용이 당초 도급계약 내역에 없던 항목이라면, 이에 대한 계약금액 증액(추가공사비)을 청구합니다.
안전사고 분쟁 발생 시 조기에 선점해야 할 필수 데이터
사고 직후 관청 조사와 현장 수습 과정에서 안전시설이 급하게 보강되거나 변경되면 사고 당시의 미비 상태를 입증하기 어려워지므로 현장 데이터를 즉시 선점해야 합니다.
사고 현장 채증 자료: 사고 발생 직후 현장 안전시설(난간, 안전망, 발판 결속 상태) 고화질 사진·영상, 안전표지판 부착 여부
안전관리 및 지시 서류: 안전보건관리계획서, 일별 TBM(작업 전 안전점검회의) 일지, 작업지시서, 위험성평가표
공문 및 메시지 내역: 안전시설 보강 요청 공문, 원사업자의 공기 단축·돌관작업 지시 메신저 대화 캡처본, 재해조사서
핵심 요약
원·하도급 책임 구획: 전체 가설시설 및 통로 안전은 원사업자, 개별 작업 수칙 준수는 하수급인의 책임으로 분리합니다.
무리한 돌관공사 압박 입증: 공기 단축 지시로 인해 안전조치가 생략된 정황을 작업일보와 회의록으로 증명합니다.
작업중지 손해 및 지체상금 배상: 사고 귀책 주체에게 공사 중단 기간의 장비 유휴비와 지체상금 손실을 청구합니다.
사고 직후 현장 상태 선점: 안전시설 보강 공사 전 사고 지점 사진과 TBM 일지, 위험성평가서를 조기에 확보합니다.
건설현장 안전사고는 근로자 인명 피해에 대한 민·형사 책임은 물론, 공사 중단에 따른 막대한 지체상금과 협력업체 대기 손실이 얽혀 기업의 존폐를 위협하는 중대한 법적 분쟁입니다.
원사업자나 발주자의 일방적인 책임 전가에 밀려 억울하게 모든 사고 책임을 뒤집어쓰거나, 안전시설 미비로 인한 추가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아서는 안 됩니다. 공사도급계약서의 안전관리 약정과 현장 지휘·감독 체계, 그리고 사고 당시의 작업 지시 내역을 법률적으로 정밀하게 분석해야 정당한 책임 분담 비율을 확정하고 추가 손해를 온전히 정산받을 수 있습니다.
안전조치 미흡 사고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나 구상금 분쟁, 공사 중단에 따른 추가비용 정산 문제로 난항을 겪고 계신다면, 현장을 정리하거나 정산서에 서명하기 전 관련 계약서와 안전점검 기록을 들고 법률 상담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법무법인 송천 기윤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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