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공간개설죄로 구속됐는데 보석 가능한가요
도박공간개설죄로 구속됐는데 보석 가능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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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공간개설죄로 구속됐는데 보석 가능한가요 

김강희 변호사


도박공간개설죄로 구속됐는데 보석 가능한가요


사건 개요


가족 중 누군가가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운영하거나 카카오톡 단체방·오픈채팅방을 통해 사설 스포츠토토·홀덤 게임을 중개해 주다가 도박공간개설죄 혐의로 구속됐다는 연락을 받으면, 대부분 무엇부터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합니다. 형법 제247조는 원래 물리적인 '도박장소'를 개설한 사람을 처벌하는 조문이었지만, 2013년 개정으로 '공간'이라는 문구가 추가되면서 온라인 도박사이트·앱·단체채팅방을 개설·운영해 이용자를 모으고 수수료나 배당 마진을 취한 행위도 이 조문으로 포섭됩니다.

실무에서는 이런 사건이 혼자 저지른 일탈로 끝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이트 개발·유지보수를 맡은 사람, 총판·매장으로 불리는 모집책, 환전을 담당한 사람까지 여러 명이 역할을 나눠 움직이고, 서버가 해외에 있거나 대포통장·가상계좌가 동원되는 일도 흔합니다. 수사기관이 이런 구조를 조직적 범행이자 증거인멸·도주 우려가 큰 사건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도박공간개설죄는 법정형이 5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 벌금으로, 구속됐다는 사실만으로 보석 자체가 봉쇄되는 죄명은 아닙니다. 다만 지금 상태가 정확히 어느 절차 단계인지, 그리고 구속영장 발부 사유로 적힌 우려를 어떻게 반박할 것인지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핵심 쟁점


상담을 해 보면 실제로 다투게 되는 지점은 크게 네 가지로 좁혀집니다. 첫째, 지금이 기소 전(피의자) 단계인지, 기소 후(피고인) 단계인지입니다. 보석은 형사소송법상 공소가 제기된 이후 피고인에게만 허용되는 제도라, 아직 기소 전이라면 보석이 아니라 구속적부심사청구(제214조의2)를 검토해야 합니다. 둘째, 형사소송법 제95조가 정한 필요적 보석 제외사유에 해당하는지입니다. 셋째, 병합된 다른 혐의—범죄수익은닉규제법위반, 상습도박방조 등—의 법정형이 필요적 보석 판단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입니다. 넷째, 설령 제외사유에 해당하더라도 법원의 재량으로 허가하는 임의적 보석(제96조)을 받아낼 여지가 있는지입니다.

이 네 가지를 순서대로 짚지 않고 "보석 신청서만 내면 된다"는 식으로 접근하면, 애초에 절차 선택부터 잘못돼 시간만 흘려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결과는 서류의 분량이 아니라 이 네 지점을 처음부터 정확히 짚었는가에서 갈립니다.



김강희 변호사의 해결방법 [1]: 절차 단계를 정확히 진단하고 필요적 보석 제외사유를 정면으로 반박하기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지금이 어느 절차에 있는가입니다. 이 지점을 착각한 채 서류를 준비하면 애초에 법원이 받아 주지 않는 신청을 하게 됩니다. 이런 사건에서 김강희 변호사는 다음 순서로 방향을 정합니다.

1) 기소 전인지 기소 후인지부터 확정합니다.

검찰에 사건이 송치돼 아직 공소가 제기되지 않은 상태라면 보석 청구 자체가 불가능하고, 구속적부심사청구를 통해 구속의 위법·부당 여부를 다투어야 합니다. 반면 이미 공소가 제기돼 피고인 신분이 됐다면 관할 법원에 보석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사건번호와 공소장 접수 여부를 가장 먼저 확인해 절차를 잘못 밟는 일을 막습니다.

2) 필요적 보석 제외사유 해당 여부를 조문별로 검토합니다.

도박공간개설죄는 법정형이 5년 이하 징역이라 '장기 10년이 넘는 죄'(제95조 제1호)에는 해당하지 않습니다. 다만 병합기소된 범죄수익은닉규제법위반 등 다른 죄명이 있다면 그 법정형까지 함께 확인해야 하고, 동종 전과가 있어 누범·상습범(제2호)에 해당하는지도 살핍니다. 실무상 가장 자주 다투어지는 것은 증거인멸염려(제3호)도주염려(제4호)인데, 이 두 사유는 막연한 가능성이 아니라 '충분한 이유'가 소명돼야 인정되므로, 수사기록 열람등사를 통해 그 근거가 실제로 얼마나 구체적인지부터 확인합니다.

3) 공범 관계와 가담 정도를 분리해 증거인멸 우려를 낮춥니다.

여러 명이 얽힌 사건일수록 "공범과 말을 맞출 수 있다"는 우려가 구속·보석불허의 핵심 근거로 작용합니다. 이미 압수수색으로 서버·회계장부·메신저 내역이 전량 확보돼 있고, 관련자 진술도 대부분 조서로 남아 있다면 추가로 인멸할 증거가 남아 있지 않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소명합니다. 수사 진행 경과를 근거로 삼는 이유입니다.


김강희 변호사의 해결방법 [2]: 도주 우려를 낮추고 임의적 보석까지 받아내는 조건 설계


제외사유에 형식적으로 해당하더라도 재판은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형사소송법 제96조는 법원이 상당한 이유가 있으면 재량으로 보석을 허가할 수 있도록 열어 두고 있고, 실제로 이 재량을 움직이는 것은 조건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입니다.

1) 주거·생활 기반 자료로 도주 우려를 구체적으로 반박합니다.

단순히 "도망가지 않겠다"는 다짐만으로는 설득력이 없습니다. 주민등록상 주거지의 안정성, 가족관계증명서·재직증명서 등으로 확인되는 생활 기반, 여권 반납이나 출국금지 조치 수용 의사를 구체적으로 제시해 도주할 유인이 낮다는 점을 소명합니다. 이 자료가 촘촘할수록 법원이 조건부 허가로 기울 여지가 커집니다.

2) 자력에 맞는 보석보증금과 이행 가능한 조건을 함께 제안합니다.

형사소송법 제99조는 범죄의 성질과 죄상, 증거의 증명력, 피고인의 전과·성격·환경 및 자산을 조건 결정의 고려요소로 삼습니다. 감당할 수 없는 고액 보증금을 스스로 제시하면 오히려 이행 가능성을 의심받으므로, 자산 규모에 맞는 보증금액과 함께 주거 제한, 제3자 출석보증서, 필요하다면 전자장치 부착 조건까지 미리 준비해 법원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형태로 제안합니다.

3) 수사 협조·정상관계 자료로 재판부의 재량을 움직입니다.

초범인지, 자백하고 수사에 협조했는지, 도박사이트 운영으로 얻은 수익을 임의제출하거나 몰수·추징에 다투지 않을 뜻을 밝혔는지와 같은 정상관계도 임의적 보석 판단에 실질적으로 반영됩니다. 이런 사정을 서면으로 정리해 제출하는 것과 그냥 두는 것은 결과에서 차이를 만듭니다.


결론


도박공간개설죄로 구속됐다고 해서 보석의 길이 막힌 것은 아닙니다. 다만 지금이 기소 전인지 후인지에 따라 밟아야 할 절차 자체가 다르고, 필요적 보석 제외사유에 해당하는지, 해당하더라도 임의적 보석으로 열 여지가 있는지는 사건마다 다르게 판단됩니다.

구속된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준비할 수 있는 소명자료의 폭은 좁아집니다. 지금 어느 단계에 있는지, 영장에 적힌 구속 사유가 무엇인지부터 정확히 확인하고 대응의 방향을 한 번 점검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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