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과금 환불 분쟁 대응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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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 과금 환불 분쟁 대응 방법 

김경숙 변호사

오늘은 온라인 게임의 확률형 아이템(가챠, 뽑기)에 다액을 과금한 뒤 환불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한 경우, 법적으로 어떤 주장이 가능한지 구체적 사례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확률형 아이템 분쟁은 전자상거래 소비자 보호, 약관 규제, 게임산업진흥법 등 여러 법령이 교차하는 영역이므로, 쟁점별로 체계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례]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31세, 회사원)는 모바일 RPG 게임 'X온라인'에서 한정 캐릭터를 획득하기 위해 확률형 뽑기에 약 380만 원을 결제했습니다. 게임사는 해당 캐릭터의 획득 확률을 '0.5%'로 공지했으나, A씨는 760회 이상 뽑기를 시도하고도 해당 캐릭터를 얻지 못했습니다.

A씨는 "표시된 확률이 실제와 다르거나, 확률 자체가 지나치게 불리하게 설계되어 사실상 기망에 해당한다"며 게임사 B사에 전액 환불을 요구했습니다. B사는 약관에 "디지털 콘텐츠 이용 후에는 환불이 불가하다"는 조항을 근거로 환불을 거절했습니다.

쟁점 1: 확률 표시의 정확성과 기망 여부

첫째, 확률형 아이템 분쟁에서 가장 핵심적인 쟁점은 게임사가 표시한 확률이 실제 적용되는 확률과 일치하는지 여부입니다.

게임산업진흥법 제33조의2는 확률형 아이템의 종류, 획득 확률 등의 정보를 이용자에게 공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2024년 3월 시행된 개정법에 따르면, 게임사는 확률 정보를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으로 표시해야 하며, 표시된 확률과 실제 확률이 다를 경우 행정제재는 물론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무 포인트

확률 0.5%는 통계적으로 200회 시도 시 약 63.2%의 확률로 1회 이상 획득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760회를 시도하고도 미획득일 확률은 약 2.2%로,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상당히 낮은 수치입니다. 따라서 "760회 연속 미획득"이라는 사실만으로 곧바로 확률 조작을 입증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A씨 입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확률 부정확성을 다툴 수 있습니다.

1 게임위(게임물관리위원회)에 해당 게임의 확률 정보 검증을 요청하는 민원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게임위는 확률 정보의 정확성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

2 한국소비자원에 분쟁 조정을 신청하면서 게임사에 내부 확률 로그 공개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실무에서는 소비자원의 자료 제출 요청에 게임사가 응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3 전자상거래법상 표시, 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을 주장하여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는 방법도 검토 대상입니다.

쟁점 2: 환불 불가 약관의 유효성

둘째, B사가 환불 거절의 근거로 내세운 "디지털 콘텐츠 이용 후 환불 불가" 약관 조항이 법적으로 유효한지 살펴봐야 합니다.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전자상거래법) 제17조 제2항은 디지털 콘텐츠의 경우 청약철회(환불)가 제한될 수 있다고 규정합니다. 그러나 이 조항은 무조건적인 환불 거절의 근거가 되지 않습니다.

약관규제법 관련 핵심 정리

약관의 규제에 관한 법률 제6조는 신의성실의 원칙에 반하여 공정을 잃은 약관 조항은 무효라고 규정합니다. 확률형 아이템의 경우, 이용자가 대가를 지불하고도 목적한 재화를 전혀 얻지 못할 수 있는 구조이므로, 이 경우에까지 일체의 환불을 불허하는 약관은 불공정약관에 해당할 여지가 있습니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는 「온라인 디지털콘텐츠 이용자보호 지침」을 통해,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서도 일정 요건 하에 환불이 가능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다음 사항을 점검해야 합니다.

1 약관에 환불 불가 사유가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기재되어 있는지 여부

2 이용자가 결제 전에 해당 조항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는지 여부 (약관의 명시, 설명의무 이행 여부)

3 확률 정보가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진 결제인 경우, 환불 불가 약관의 적용이 신의칙에 반하는지 여부

만약 B사가 확률 정보를 부정확하게 표시했거나 제대로 공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결제가 이루어졌다면, 환불 불가 약관을 근거로 한 거절은 효력을 인정받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쟁점 3: 미성년자 결제 또는 과도한 과금의 특수한 보호

셋째, 이 사례에서 A씨는 성인이지만, 실무에서 확률형 아이템 분쟁의 상당수는 미성년자의 과금 문제와 관련됩니다. 이 부분도 함께 정리하겠습니다.

민법 제5조에 따르면 미성년자의 법률행위는 법정대리인의 동의가 필요하며, 동의 없이 이루어진 결제는 취소할 수 있습니다. 게임사의 약관에 "환불 불가"가 명시되어 있더라도 미성년자 취소권은 약관으로 배제할 수 없는 강행규정입니다.

성인의 경우라 하더라도, 게임사의 과금 유도 구조가 사회질서에 반하거나 사행성 조장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별도의 법적 문제가 발생합니다.

사행성 관련 검토

게임산업진흥법 제28조는 사행성 게임물의 제공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확률형 아이템이 직접적으로 사행성 게임물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있지만, 지나치게 낮은 확률과 과도한 과금 유도 구조가 결합되면 규제 당국의 조사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23년 이후 게임위의 등급분류 과정에서 확률형 아이템 구조에 대한 심사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실무적 대응 방안 정리

위 세 가지 쟁점을 종합하면, A씨가 취할 수 있는 실무적 대응 방안은 다음과 같이 정리됩니다.

1 증거 확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결제 내역, 뽑기 시도 횟수와 결과 스크린샷, 게임사의 확률 공지 화면, 약관 전문 등을 캡처하여 보관해 두어야 합니다. 게임사가 공지 내용을 변경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빨리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한국소비자원 분쟁조정을 우선 검토합니다. 소비자원의 분쟁 조정은 무료이며, 처리 기간은 통상 30~60일 정도 소요됩니다. 게임사가 조정안을 수락하면 재판상 화해와 동일한 효력이 발생합니다.

3 소액사건심판 또는 민사소송을 고려합니다. 청구 금액이 3,000만 원 이하인 경우 소액사건심판 절차를 이용할 수 있으며, 변호사 없이도 진행이 가능합니다. 다만 확률 조작 입증, 약관 무효 주장 등 법률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므로 전문가 자문을 받는 것이 유리합니다.

4 결제수단별 이의제기(차지백)도 병행합니다. 신용카드 결제의 경우 카드사에 이의제기(chargeback)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단순 변심이 아닌 사기 또는 기망에 해당하는 사유를 소명해야 하므로, 확률 표시 부정확 등의 근거 자료를 함께 제출해야 합니다.

확률형 아이템 분쟁은 법령 개정과 판례 형성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분야입니다. 과금 금액이 크거나 게임사의 확률 조작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초기 단계부터 법적 쟁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결과에 큰 차이를 가져옵니다.

김경숙 변호사의 코멘트

더감 법률사무소 · 경기도 수원시

확률형 아이템 분쟁은 게임사의 약관만으로 소비자의 환불 청구를 차단할 수 없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실무에서는 결제 직후 증거를 확보해 두었는지 여부가 사건의 성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분쟁이 예상되면 스크린샷과 결제 내역부터 즉시 확보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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