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전문 변호사가 보는 '수원 펜타닐 좀비 마약' 영상과 해결
마약 전문 변호사가 보는 '수원 펜타닐 좀비 마약' 영상과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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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전문 변호사가 보는 '수원 펜타닐 좀비 마약' 영상과 해결 

한장헌 변호사

1. 대낮 길거리에 나타난 '좀비', 마약 청정국 한국의 씁쓸한 현실

최근 SNS를 달군 ‘수원 펜타닐’ 영상 속 30대 남성이 경찰에 긴급체포되었습니다. 간이 검사 결과 펜타닐이 아닌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대낮 아파트 단지에서 몸을 꺾은 채 서 있는 모습은 미국 마약 거리의 '좀비'들을 연상시키며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도 일상 속에서 마약 중독자를 목격할 만큼 마약 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입니다.

2. 강력한 형사처벌과 엄벌주의 요구, 과연 완벽한 해결책일까?

사건이 알려지자 사법당국의 강력한 처벌과 공급책 엄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마약 확산을 막기 위해 공급책의 법정형을 높이고 엄격하게 사법권을 행사하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책무입니다. 그러나 마약 범죄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과연 '엄벌주의'라는 단 하나의 칼날만으로 이 거대한 중독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는지 냉정하게 따져보아야 합니다.

3. 사형제도조차 막지 못한 중국의 마약 증가세가 주는 교훈

역사적으로 엄벌주의가 마약 문제의 만능 해결책이 아님은 이웃 나라들의 사례에서 증명됩니다. 중국은 마약 밀매 사범에게 실질적으로 사형을 집행하는 매우 가혹한 법체계를 가졌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극단적인 처벌 속에서도 중국 내 마약 범죄와 소비는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증가세를 보입니다.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공포조차 마약의 강렬한 중독성을 제어하지 못한다는 반증입니다.

4. 본능과 욕망을 억누르는 공포 정치의 명백한 한계

인간의 근본적인 욕망이나 의존성을 처벌로만 통제하려는 시도는 실패하기 마련입니다. 극단적 통제 사회인 북한은 한국 드라마를 본 주민을 사형에 처하는 가혹한 법을 시행 중이지만, 여전히 많은 주민들이 목숨을 걸고 한국 콘텐츠를 시청합니다. 호기심과 쾌락, 중독이라는 인간의 본능적 영역을 단순히 물리적인 엄벌과 공포로만 억누르는 것에는 명백한 한계가 존재합니다.

5. 공급책 엄벌이 가져오는 마약 가격 폭등과 범죄의 악순환

경제학적 관점에서도 무조건적인 엄벌은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낳습니다. 정부가 단속을 강화해 공급책을 대거 구속하면 시장 내 마약 공급선이 줄어듭니다. 하지만 중독성 때문에 수요는 쉽게 줄지 않으므로 마약 가격이 폭등하게 됩니다. 높아진 가격은 오히려 범죄 조직에 더 큰 밀수익을 보장하는 유인책이 되어, 또 다른 공급책과 신종 유통 경로를 만들어내는 악순환을 유발합니다.

6. 공급 차단을 넘어 '수요를 줄이는 방식'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따라서 우리는 공급 차단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마약의 '수요 자체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전환을 모색해야 합니다. 마약 중독은 의지 부족이나 도덕적 타락이 아니라 뇌 기능이 손상된 '질병'입니다. 중독을 예방하고 해결하려면 감옥에 가두는 것보다 의학적 치료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마약 치료 프로그램과 전문 클리닉을 공적으로 양성화하여 치료에 전념할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7. 중독자가 자발적으로 찾아올 수 있도록 '신원 보호' 철저히 해야

수요 중심의 대책이 실효성을 거두려면 치료 참가자에 대한 철저한 신원 보호가 시급합니다. 대다수 중독자가 자발적 치료를 원하면서도 병원을 찾는 순간 범죄 사실이 드러나 처벌받을까 두려워 음지에 숨어듭니다. 이들이 안심하고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치료 기록과 신원 정보가 수사기관에 공유되지 않도록 완벽한 법적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중독자들을 사회로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8. 의료진과 클리닉 운영자의 '고발 의무 면제' 제도 도입 필요성

이와 함께 치료 프로그램 운영자와 의료진에 대한 '고발 의무 면제' 제도도 도입되어야 합니다. 의료진에게 범죄 고발 의무가 지워져 있다면 환자는 의사를 신뢰하고 상담을 받을 수 없습니다. 고발 의무를 면제하여 의사와 환자 간의 견고한 신뢰를 형성해야만, 중독자가 처벌 공포 없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9. 치료와 재활을 통한 수요 감축만이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길

이번 수원 사건은 우리 사회가 마약 문제에 대해 분노와 처벌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경고등을 켠 것입니다. 강력한 형사처벌로 공급을 압박하는 동시에, 공적 치료 시스템으로 중독자를 구제해 수요를 줄이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합니다. 음지의 중독자들을 치료의 빛으로 인도해 수요를 줄이는 것만이, 우리 사회를 마약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내는 근본적인 해결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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