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은 더 이상 교실 안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 단체채팅방에서 벌어지는 사이버 학교폭력은 증거가 순식간에 흩어지고, 가해 학생이 여럿이라 책임 소재가 흐려지기 쉽습니다. 피해 학생과 보호자는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한 상태에서 시간을 보내다 대응 시기를 놓치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SNS 단체채팅방에서 여러 가해 학생으로부터 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협박 피해를 입은 학생을 대리하여, 수사기관이 가해 학생들을 형사 송치하도록 이끌어낸 사례를 소개합니다.
1. 의뢰인이 마주한 상황
의뢰인 측 학생은 SNS 단체채팅방에 일방적으로 초대된 뒤, 여러 가해 학생으로부터 모욕적이고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메시지와 위협적인 언동에 노출되었습니다. 가해자가 다수인 데다 메시지가 단체방과 개별 계정을 오가며 전송되어, 누가 어떤 행위를 했는지 정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사안은 피해 학생이 받은 충격이 큰 반면, 시간이 지날수록 메시지가 삭제되거나 계정이 비활성화되어 증거 확보가 어려워집니다. 무엇보다 피해 사실을 객관적으로 특정하지 못하면, 가해 행위 전체가 단순한 '말다툼'으로 가볍게 다뤄질 위험이 있었습니다.
2. 사건의 핵심과 대응
피해자 대리 사건의 성패는 흩어진 피해를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구조화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가해 학생 개개인의 행위를 분리해 정리하고, 각 행위가 어떤 범죄에 해당하는지 명확히 짚는 데 집중했습니다.
행위자별 책임의 분리와 증거 정리. 단체방에서 오간 메시지와 음성·영상을 시간 순서대로 확보·정리하여, 가해 학생별로 누가 어떤 행위를 했는지를 개별적으로 특정했습니다. 다수가 관여한 사건일수록 '뭉뚱그려진 피해'를 '행위자별 책임'으로 분리하는 작업이 핵심입니다.
죄명에 맞춘 법리 구성. 단순한 욕설·다툼으로 보이지 않도록,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메시지 전송은 통신매체이용음란에, 구체적인 해악의 고지는 협박에 해당한다는 점을 각 행위별로 정리해 고소 단계에서 제시했습니다.
피해자 진술의 일관성 확보. 피해 학생이 겪은 정신적 충격과 경위를 일관되고 구체적으로 진술할 수 있도록 조력하여, 피해 사실이 객관적 자료와 맞물려 설득력을 갖추도록 했습니다.
3. 결과, 그리고 일상으로의 복귀
수사기관은 가해 학생들의 통신매체이용음란 및 협박 혐의에 대해 송치 결정을 내렸습니다. 가해자가 다수이고 행위가 뒤섞여 있어 자칫 책임이 흐려질 수 있었던 사안에서, 피해 사실을 행위자별로 분명히 함으로써 형사적 책임을 묻는 길을 연 것입니다.
피해 학생은 자신이 겪은 일이 '있었던 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비로소 회복의 출발선에 설 수 있었습니다.
비슷한 상황에 계신 분께
사이버 학교폭력은 증거가 사라지기 전에 빠르게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가해자가 여럿이라 막막하더라도, 각자의 행위를 분리해 정리하면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해 학생과 보호자가 혼자 감당하기보다, 초기에 증거 정리와 대응 방향을 함께 점검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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